6살 아이를 키우고있습니다.
아이 저녁먹이고 씻겨야하는 시간에
잠시 들어왔습니다.
아이 유치원 네이버 카페에 매일 그날 활동한 사진이 올라와요.
간단히 댓글도 달고 사진도 저장할겸 매일 들르는데요.
오늘도 아이 저녁먹이고 잠깐 들어갔었는데..
주말지낸 이야기를 했나봐요.
월요일이니까요.
그동안은 주말에 제가 되도록 데리고 다녔는데,
얼마전에 시작한 부업때문에 너무 피곤하고
금요일날 아이 축농증때문에 큰병원에갔다가 공원으로 마트로 돌아다니느라
토요일날 발목이 끊어질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어영부영 쉬고.. 일요일날은 청소 좀 하고 어쩌고 했더니 또 오후..
그렇게 주말이 지나갔어요.
아이 아빠는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 외박하더니.
토요일, 일요일은 계속 잠만자고..
심심해서 노는 아이를 티비앞에 얼쩡거리지 말라고 짜증을내고..
노상 그러는 사람이지만.. 보면 속터지지만..
싸우면 오히려 아이가 겁먹고 힘들어하기에..
아이랑 책도 읽어주고 낮잠도 푹 재우고 하긴했는데.
솔직히 저도 힘들더군요..
24시간
아이돌보고, 말상대해주고, 가르치고, 먹이고.. 지치네요.
남편은 회사갔다가 뭘하고 지내든..
월급은 고사하고 생활비만 꼴랑 주는 벼슬했다고
집안일엔 등돌리고 살아요.
집안일은 그렇다치고.. 아이랑 놀아주는법이 없네요.
저녁에 남편이 1박2일보고 저는 저녁준비하는데.
남편이 낄낄거리면서 보니까. 아이가 삐진표정으로..
'치~ 나보고는 안웃어주고. 티비만보고 웃고..' 이러는데 너무 속상해요.
나름 블럭도 만들어주고, 책도 많이 읽어주고.. 하는데도
아이는 아빠가 눈에 보이나봐요.
당연한거겠지만요.
오늘 동네에 사는 친구를 만났는데.
어제 1박2일에 나왔던 정선에가서 레일자전거를 탔었다더군요.
참..부럽고 속상하고..
어딜가든..대공원엘 가더라도 제가 데리고 나갈 수 있었던거고.
차가 없어서..남편이 같이 못가서 속상하단건 핑계일거에요.
그런데도 금요일날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의 병원에갔다가
아이데리고 공원 놀이터에서 두어시간을 놀아주다가
마트가서 한두시간 장보다가 그러고 버스타고 다시 한시간을 집에와서
주말내내 밀린 빨래에 청소에. 부업까지..
마트에가서 실내놀이터라도 들여보내고 난 앉아서 부업하다 올까.. 하다가 말았는데..
그냥.. 남편이랑 아내랑 아이들이랑 여행다녀왔다는게 참 부럽더라구요.
저녁 먹이면서 아이한테..
주말지낸 이야기도 했냐고 물었더니 비밀이래요.
그래서 그래? 비밀이면 안물어볼께. 하고나서
유치원 카페에 친구들앞에서 주말지낸이야기 발표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보고
현민이는 뭐라고했어? 그랬더니 쭈뼛쭈뼛..
'아빠차타고 파랑색이랑 보라색이랑 노랑색이 섞인 차를 만났다고했어요'라는거에요.
나간적이 없는데..
그래? 왜 그렇게 생각했어? 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ㅠ.ㅠ
꿈꿨다고 할 줄알았는데
'할말이 없어서..'라네요.
친구들 발표하는데..뭔가 멋진걸 말하고 싶었던건지..
아빠차타고 새로운차를 만나고왔다는 말을 지어냈던건가봐요.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거겠죠? 그래도 너무 속상했어요.
제가 평소에 거짓말할때 좀 무섭게 혼내는편인데..
그게 거짓말이었기때문에 주말지낸이야기 비밀이라고 한것 같아요.
주말지낸이야기를 그림도 그리게했나본데..
그림속에는 웃고있는 엄마,아빠,아들 빨간 아빠의 자동차 그리고 보라, 파랑, 노랑이 섞여있는 자동차가
그려져있네요.
얼마전 염색해달라는 남편한테 염색해주면서..
어디 데리고 가는건 바라지도 않는데.. 집에 있을때 누워있는 모습만 보여주지말고
블럭이라도 머리맞대고 같이 만들어주고 하라고..
일주일에 두세번을 새벽까지 당구치고 놀고 집에도 안들어오는데..
주말에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밥먹자마자 눕고, 아이앞에서 누워서 과자먹고 과일먹고
넌 그러지마라하고. 미쳐버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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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할게 없었다네요. 괜시리 속상해서..
주말지낸이야기 조회수 : 584
작성일 : 2010-04-12 19:24:47
IP : 124.51.xxx.13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4.12 7:30 PM (125.184.xxx.7)아이가 마음이 아프네요.
이런 남편 보면 정말 열 받아요.
아빠 노릇 하기 싫었으면 도대체 왜 아이를 낳았을까요.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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