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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장으로 쓰여진 책..어떤 느낌이 드나요? 겉멋든 문체로 쓰여진 느낌을 받아서...

프라하에서 길을 묻다 조회수 : 2,007
작성일 : 2010-04-07 16:38:45
며칠전 프라하에서 길을 묻다라는 책을 읽었어요.
이 책이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가 프라하를 홀로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사진과 글로 남긴 책인데...
책 디자인은 감각적인 편이에요.

그런데 저도 디자이너이지만 문체에 겉멋이 참 많이 들어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분이 아트센터라는 미국의 유명한 학교를 나오셨는데
제가 학창시절 그 학교 졸업한 교수님들에게 수업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때 교수님들이 사용했던 단어, 문장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아주 많이 받았어요.

가령 프라하의 하늘이 프러시안 블루색이라던지..
지하철 노선을 옐로우 라인으로 갈아타려고 했다던지...

책 내용의 일부를 옮겨 적자면...

우유나 설탕으로 본질을 흐리게 하지 않는 커피의 그 단도직입적이며 정면도전적인 맛을 나는 사랑한다.
아날로그에 대한 집착을 아마도 우리는 놓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10월의 독일은 언제나 침침한 무채색의 필터를 통해 들여다 보는
화면 속의 풍경처럼 사람들은 온통 색상을 거부한 차림새이다.


책 전부 이런투의 글로 적혀져 있는데 읽어내려가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더라구요.
너무 멋이 잔뜩 들어간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세요?

하도 오랫만에 책을 읽서서 그런지 그냥 저만 이런 생각이 드는가 해서요..^^;
IP : 114.207.xxx.153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전
    '10.4.7 4:48 PM (218.153.xxx.186)

    별루네여..^^;
    단무지 이공계라서 그런가..
    요점이 뭐야~!!!라고 하고 싶다능..ㅋ

  • 2. ...
    '10.4.7 4:50 PM (114.207.xxx.153)

    ^^;
    저는 디자이너인데도 좀 너무한다...싶었어요.
    일반인이 훨씬 많이 볼책인데 마젠타니 프러시안 블루니...

  • 3. VOV 등등의
    '10.4.7 4:50 PM (211.109.xxx.231)

    패션잡지를 읽는듯한...^^

  • 4.
    '10.4.7 4:50 PM (121.165.xxx.143)

    하이고야. 표현하느라 애썼다... 싶네요.ㅎㅎ

  • 5. ...
    '10.4.7 4:51 PM (114.207.xxx.153)

    한두 단락도 아니고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식이었는데 참 깝깝 하드라구요.
    그래도 다 읽기는 읽었어요...^^;

  • 6. 깍뚜기
    '10.4.7 4:52 PM (163.239.xxx.19)

    비문 작렬이구요.

    오글오글거리다 오징어 될 기세;;;;

  • 7. ..
    '10.4.7 4:53 PM (116.127.xxx.202)

    보그ㅄ체의 아류작인가요? 뭐라고 불러야될지 참....ㅋㅋㅋㅋㅋ

  • 8. 근데요
    '10.4.7 4:54 PM (124.49.xxx.81)

    아날로그..운운할때는 뭣에 견주어 그런 말을 하는건가요?
    윗문장과 이어진 글인가요?
    어떨땐 글쓰는 본인은 매끄럽게 써졌는지 궁금할때가 저도 있어요...
    난장이가 쏘아...의 작가님은 ...함자가 생각이 안나요...그작품쓰실때 토씨 하나를 가자고
    하루를 꼬박 고민하는 날이 허다했다는데....

  • 9. 깍뚜기
    '10.4.7 4:56 PM (163.239.xxx.19)

    갑자기 우유나 설탕으로 커피의 본질을 여지없이 훼손한
    기회주의적이고 측면공격적인
    믹스 커피가 엄청 땡기네여 ㅋㅋㅋ

  • 10. ㅡㅜ
    '10.4.7 4:56 PM (124.54.xxx.16)

    제가 국문학 전공인데요..
    참.. 정말..깝깝합니다ㅎㅎ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고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게 우선이구요.
    그 다음이 적절한 비유인데.
    비유가 많으면 글이 천박해진답니다.
    예를 드신 문장은 전부 비문이네요.. 저런.. 이렇게도 책을 내는군요.

  • 11. 저도
    '10.4.7 4:57 PM (203.244.xxx.254)

    예전에 갔던 프라하의 기억때문에 샀다가.
    유치찬란한 미사여구에 사진 몇장 보다 덮었네요...ㅡㅡ

  • 12. 머리아파요
    '10.4.7 4:57 PM (119.207.xxx.5)

    이런 문체 싫어하지 않는데(나름의 맛!)
    교정보고 싶을 정도로 비문이 많네요.

  • 13. ㅋㅋ
    '10.4.7 5:01 PM (116.127.xxx.202)

    깍두기님 빵 터졌어요..핫핫!!ㅋㅋㅋㅋㅋㅋㅋ

  • 14. ㅋㅋㅋㅋ
    '10.4.7 5:28 PM (58.140.xxx.95)

    아하하하 깍뚜기님!!!!
    한참 웃었습니다!!!!!

  • 15. ㅋㅋㅋ
    '10.4.7 5:41 PM (211.230.xxx.152)

    깎두기님!! 당신 센스 있어요~~~ 굿ㅋㅋㅋ

  • 16. morning
    '10.4.7 5:45 PM (222.239.xxx.101)

    저도 이 책 읽었는데 전 그냥 별 반감없이 읽었네요. 개인 취향의 차이가 아닐까 해요. 이분 다른 책도 내셨는데 그 책도 그럴까요?

  • 17. 번역문
    '10.4.7 5:46 PM (121.130.xxx.251)

    일단은 비문 맞고요...^^
    그런데 혹시 교포 출신이거나, 해외 체류 기간이 교포 수준으로 긴가요?
    외국어로 생각한 문장을 우리말로 바꾼 것 같은 느낌이라서 그래요...
    프랑스 남자랑 동거하는 걸로 책도 내신 목수정 씨 문장도 사실 그렇거든요.
    물론 그 분은 잘 쓴 번역문이고, 이 분은 못 쓴 번역문이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만...ㅋㅋ

  • 18. ...
    '10.4.7 5:47 PM (114.207.xxx.153)

    홍대 졸업하고 미국에서 잠깐 학교 다닌것 말고는 외국 생활 없는 분일거에요.

  • 19. 우앗
    '10.4.7 5:52 PM (61.254.xxx.129)

    깍두기님 최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정말 고품격 유머입니다. 아흑~~

  • 20. 최고
    '10.4.7 6:02 PM (117.53.xxx.207)

    깍두기님 어서~ 책을 내셔서 우리 속을 시원하게 훑어주세요

  • 21. 책이라면
    '10.4.7 6:12 PM (119.197.xxx.140)

    읽어줄수도 있겠어요.
    제 친구하나가 말을 저렇게 합니다.
    수다도 저렇게 떱니다.. 참 착한애인데 오래 듣다보면 머리가 아파요.

  • 22. gg
    '10.4.7 6:28 PM (218.49.xxx.11)

    초절기교 수사라도 문법부터 지킨 후에!!

  • 23. 아이고
    '10.4.7 6:49 PM (220.117.xxx.153)

    고등학교 논술 첨삭이라면 온통 빨간색 좍좍이네요,,
    번역체라고 해도 절대 좋은 문장 아니구요,,
    전 이런글보면 전혜린 수필들이 생각나요,,,
    저도 믹스커피나 한잔 먹어야 겠네요

  • 24. ㅎㅎ
    '10.4.7 7:01 PM (220.88.xxx.254)

    법정스님 책이 몇십년이 지나도 유행타지않고 계속 베스트셀러인게
    쉽고 간결한 문장 때문인거 같아요.
    전 어디서 성격테스트 했더니 가계부를 소설로 쓰는 타입이라고 나왔는데
    사실은 가계부 쓸 엄두조차 못내는 사람입니다ㅋㅋ

  • 25. 오호~
    '10.4.7 7:20 PM (121.147.xxx.151)

    저같으면 독특한 문체라 한 번쯤 읽고 싶군요.
    읽다가 깍두기님 생각 나서 오그라지더라도 ㅋㅋ

  • 26. 원래
    '10.4.7 7:32 PM (122.37.xxx.197)

    여행서 종류가 ...일부 제외하고 사진에 치중하지 않나요?
    어떤 배우는 참 볼 것도 없다 싶은데 시리즈도 낸 걸로 아는데요..
    전 이런 여행서는 사진 보는 맛에 보느라 문장은 포기합니다..

  • 27. 책이라면님도
    '10.4.7 8:14 PM (218.145.xxx.243)

    웃겨요.
    깍두기님.. 우울한 저녁에 한참 웃었어요.
    그런 문체로 봐줄만하게 쓰는 사람으로 이충걸 기자의 인터뷰집이나
    에세이가 생각 나네요.

  • 28.
    '10.4.7 8:31 PM (125.181.xxx.215)

    저는 저정도는 별로 겉멋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저보다 훨씬 더 겉멋든 문장 가진 책들도 많아요..
    허세라면.. 싸이에 된장녀들보다 더 심한게 없을걸요.

  • 29. 저런
    '10.4.7 10:03 PM (119.67.xxx.204)

    말장난 싫어해여 갠적으로....한 줄 읽고 해독하는데 한 시간 걸리는....--;;;;;;;

  • 30.
    '10.4.7 11:01 PM (221.147.xxx.143)

    우웩

  • 31. 하루종일
    '10.4.7 11:09 PM (122.40.xxx.20)

    재수생녀석들 논술첨삭을 거의 스무 장이나 하고나서
    머리나 쉴겸 자.게에서 놀다
    저 문장들 보고 으으으윽...
    정말로 손발이 오징어처럼 오글거리고, 가슴이 미슥거려 김치국물이라도 먹고오고 싶네요
    사실 요즘 수험생들이 어디서 배웠는지 저런 투의 문장 정말 많이 씁니다.
    몇 줄의 첨삭지도 가지고는 해결이 안나는 오류 투성이의 문장들...
    어려서부터 제대로 써 본 문장이라고는 영어해석 숙제 뿐이라 그런줄 알았는데..
    저런 책들도 영향이 있겠는걸요..
    이를 우짤꼬

  • 32. ㅇㅇ
    '10.4.8 1:11 AM (218.237.xxx.210)

    요즘 이런 문장들로 된 겉멋든 책 많잖아요.
    오글오글하고 엄청 거북해요.
    어우;;

  • 33.
    '10.4.8 1:43 AM (121.138.xxx.190)

    패션잡지 보면 조사랑 어미만 우리나라 말이고...
    영어, 프랑스어 못써서 미친 사람들 같더군요. ^^
    이 사람도 사대주의에 푹 빠졌나봐요.ㅋㅋ

  • 34. 여행기
    '10.4.8 4:50 AM (112.152.xxx.146)

    여행기라면 거의 닥치는 대로 사들이던 제가
    거의 첫손가락에 꼽는 <돈 아까운 책>입니다, 이 책.
    읽으면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

    이것도 읽어줄 만 하다는 분들, 정말 너그러우십니다.
    정말이지 못 쓴 문장, 한심한 문장입니다. 비문인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저자가 교포라 해도 저는 이해 못 해요. 영어가 더 익숙하다면 영어로 쓰고
    한국어가 능숙한 사람에게 번역을 맡겼어야죠.

    그러나 번역하는 사람 어깨 너머로 좀 들여다 본 바에 의하면
    원문이 엉망이면 번역하는 사람도 힘들고, 의역에 의역을 거듭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런 글은, 영어로 되어 있어도
    그 어떤 영어권 지역 글쓰기 지도 교사에게서도 좋은 소리 못 들을 걸요.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한 사람이 아니냐는 의심을 들게 할 만큼
    바른 문법과 어휘 구사에 서툰, 비문이라는 점,
    거기에 잔뜩 들어가 있는 겉멋,
    그것들을 출판씩이나 해내기 위해 든 모든 자원- 나무, 잉크, 인력, 책 유통산업의 모든 단계-
    의 낭비,
    이것들이 이 책이 고루 갖춘 악덕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악덕은
    그 모든 것을 전혀 모르고 부끄러움 없이 이런 책을 출판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참 쓰레기같은 책이 넘치는데, 그것을 위해 잘려나간 나무를 생각하며
    저는 화가 납니다. 씩씩.

    + 이런 책이 다 그렇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외국 작가들이 쓴 여행기는 물론, 우리나라의 그냥 여행가들이 쓴
    사진 많은 여행기들에도 건질 만한 책들이 적지 않습니다. 많다고는 못 하겠지만.

  • 35.
    '10.4.8 10:00 AM (222.107.xxx.148)

    문장은, 김훈이 최고죠.

  • 36. ..
    '10.4.8 3:50 PM (218.39.xxx.104)

    이거 읽으면서 전혜린 생각한 사람이 또 있어서 반갑네요..
    저는 그녀의 책을 못 읽겠더라구요...
    워낙 좋아하던 친구가 있어서 읽어볼라해도 자꾸 반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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