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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가정 교통정리 도와주세요
제가 스물 살 무렵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가 새아버지와 3년 전쯤 재혼하셨습니다.
새아버지쪽 아들,딸이 있지만 다 출가했고 개인적으로 만날 일은 없습니다.
엄마 재혼 결정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습니다만 지금 두 분 행복하게 잘 지내시니 그저 감사하구요.
다만 초반에 교통정리를 좀 잘해주셨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제가 올 해 결혼을 앞두고 보니 더더욱 머리가 복잡합니다.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신 게 아니라서 저는 계속 아빠와도 연락 중이고
할머니 비롯 친가 가족들 사촌들 모두 연락하며 얼굴보며 지냅니다.
가족모임에도 가구요.
이혼 후 엄마와 언니는 친가쪽과는 발길을 아예 끊었구요.
작년에 언니가 결혼을 했는데
아빠 비롯 친가 식구들에게 알리기를 원치 않아서 외가 식구들만 참석을 했고.
청첩장에는 아빠 성함을 올렸지만 식장에는 새아버지가 오셨습니다.
언니는 엄마 입장을 생각해서 그게 낫다고 생각했구요.
그런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언니처럼은 못하겠어요.
새아버지 엄마와 잘 지내시는 건 감사하지만
저는 같이 살았던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엄마의 배우자, 이상의 감정은 잘 들지가 않기도 하구요..
언니 결혼식에도 못 오셨던 아빠.
물론 남편으로 아빠로 부족한 점은 많으셨지만
딸들 결혼식에 초대도 못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친가 식구들과 연락하며 지내는 것은 엄마는 그저 짐작은 하고 계신듯 하고,
못 마땅해 하시지만 다른 말씀은 전혀 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묵인해주시는 거지요.
그런데 새아버지께서는 제 상황이나 저희 친가 식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알고 계신지 도저히 알 길이 없습니다.
엄마가 뭐라고 말씀을 하셨는지도 모르겠구요.
특히 작년 언니 결혼식에 아버지 자리에 계셨으니
제 결혼식에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남편감, 좋은 시부모님 만나서 저는 참 좋구요
저희집 가정사도 알고 계시고 이해도 해주시는데
금방 있을 상견례며 결혼식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간략하게 쓰려고 했는데도 글이 길어지네요.
비슷한 상황에 있었거나 혹 도움될 만한 말씀들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1. 음
'10.4.5 11:03 AM (218.38.xxx.130)어려운 문제네요.
그런데 좀 무턱대고 예를 들긴 그렇지만,
이혼이 일상화된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아이가 틴에이저 정도 나이에 헤어지고 재혼했더라도 여전히 '아빠 역할'은 하는 거 같아요.
물론 결혼이란 중대사에 신부 인계를 해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나 제 생각엔 상견례에는 아빠가 아니라 새아버지가 가셔야 하는 게 맞아요.
왜냐면 가정과 가정의 엮임이란 입장에서 볼때, 시댁 입장에서 볼 때
챙겨야 하는 안사돈과 바깥사돈은 '현재' 님의 엄마아빠겠지요. 남편도 그렇구요.
친아빠는 평소 감정상 챙길 수는 있는 위치지만 의무적으로 본다면, 상견례에 나오시면...안될 것 같아요...
지금 새아버지 입장이 뭐가 되나요..
결혼식에서도 친아빠는 객석에 앉아야 하지 않을까요.....
가족사진에 찍힐 수 없는 아빠잖아요....2. 고민
'10.4.5 11:17 AM (99.163.xxx.156)정말 미국처럼 계부 계모나 친부 친모나 좋은 관계이기만 하다면
누구나 결혼식에 올 수 있는 분위기였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괴로워요, 요즘.
시댁에서 사돈으로 보는 입장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했네요.
남편될 사람에게 아빠를 따로 소개시키기도 했고
제 마음속에서는 언제나 아빠가 먼저라서 그런지
새아버지 입장은 아무래도 살피지를 못했어요.
새아버지 오시면 친가쪽 식구들 부르지 못하겠구나 그런 생각만 했네요.
아...정말.
마음 같아서는 결혼식도 생략하고 그냥 양가에 인사하고 혼인신고만 하고 싶어요.3. 제 생각은
'10.4.5 11:25 AM (119.196.xxx.239)친아빠가 결혼식에 오셨음 좋겠어요.
엄밀히 말하자면 새 아빠는 원글님 일생에 그다지 도움을 준 적이 없는데 단지 엄마와 결혼 했다는 이유 하나로 친아빠를 제치고 아빠 노릇을 한다는 것에 원글님이 자괴감을 느끼는 거 같은데,상견례에는 언니와 엄마만 참석하고, 결혼식장은 친아빠가 오시게 하는 것이 원글님 마음에 맞을거 같네요.
엄마가 정 싫으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원글님 의도대로 엄마를 설득해서 그날 하루만 친아빠가
오시게했음 좋겠어요.
전유성 딸 결혼식에도 전처가 참석해서 진미령이 불참했던 것처럼 가족마다 개인마다
다른 양상으로 진행하면 좋을꺼 같아요.4. 고민
'10.4.5 11:32 AM (99.163.xxx.156)말씀 감사합니다. 전유성씨 가정에서는 그렇게 했군요.
솔직한 제 마음은 '제 생각은' 님 말씀하신대로 하고 싶은 게 맞아요.
그런데 문제는 엄마를 어떻게 설득을 하느냐...
그리고 새아버지께는 어떻게 말씀을 드리느냐...(엄마가 해주시면 좋겠지만...모르겠네요) 인거죠.
엄마와 이성적인 대화가 되면 정말 좋겠는데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서운한 마음을 항상 앞세우시니 저도 참 힘드네요.5. 에효
'10.4.5 11:37 AM (121.151.xxx.154)원글님이 아버지를 모시고싶어한다면
엄마랑 멀어질수도있습니다
엄마는 엄마이고 아빠는 아빠인데 하실수도잇지만
그건 원글님생각이고 어머님께서는 아닐수도있습니다
그렇다면 원글님은 좀 유치하지만 엄마이냐 아빠이냐 선택해야할수도있다는거에요
님은 이성적인생각을 원하지만
그나이에 이혼하셨다는것은 그만큼 한도 많다는겁니다
그러니 그한을 님이 모르더라도 서운해하실수도있지요
그러니 어머님을 설득하면 또 모를까
위에처럼 결혼식장에 엄마이냐 아빠이냐가 될수있다는겁니다6. ...
'10.4.5 11:45 AM (121.133.xxx.68)바람피우고 가정을 버린 아버지도 생부라고 식장에 나타나는 세상에...
다 키워준 아버지가 결혼식장에 못나오고 현재 엄마의 배우자가 나온다니..
그냥 말이 안된다 봅니다. 새아버지가 경제적으로나 지위면에서 더 나은가요?
이부분은 딸 입장을 어머니 쪽에서 이해해 주어야 할 부분이라 봅니다.7. 고민
'10.4.5 11:50 AM (99.163.xxx.156)위에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언니 결혼식조차 모르고 (연락을 못받고) 지나간 것에 대해 아빠는 충격을 좀 받으셨구요
엄마의 재혼 사실을 모르고 계시기 때문에 당연히 아빠가 오셔야 된다고 생각하고 계셔요.
저도 엄마가 중간에서 새아버지께 상황 설명도 좀 해주시고
좋은 날 하루 그냥 아빠와 나란히 앉아 주시기만 해도 좋겠는데 그게 힘드신가 봅니다.8. 현실적으로
'10.4.5 12:35 PM (125.176.xxx.189)님의 결혼식 비용의 주체가 친아버지나 님의 자력이 아니라 어머니쪽이라면..
아니면 새아버지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있다면..
새아버지 입장에서는 불쾌하겠네요.
어머니의 재혼과 동시에 자매가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살았다면 모르지만 재정적인 지원을 지금의 새아버지에게서 받았다면..
단지 엄마의 파트너만은 아닌 거지요.
그리고 지금 친 아버지께서 엄마의 재혼 사실을 모른다는 것도 문제구요.
일단 엄마의 재혼 사실부터 친 아버지께 알리시는 게 시작일 듯 싶습니다.9. 음..
'10.4.5 12:53 PM (118.37.xxx.161)음.. 많이 어렵네요
이런 큰일에선 어른들이 먼저 교통정리 해주셔야 한텐데..
스무살 이후 원글님은 누구랑 사세요?
혼자 독립해서 사신다면 원글님 맘가는대로 하시던가, 어른들 입장 고려해서 하실 수 있겠고
엄마와 새아버지와 살면서 친가, 친아버지와 왕래한다면 엄마를 존중해서 새아버지를 모셔야겠고요
친아버지와 사신다면 당근 친아버지죠
옛날식으로 보자면요
원글님은 아버님 집안 사람입니다
어머님은 재혼해서 나갔으니 원글님 집안 사람이 아닙니다
저희 시댁이 좀 복잡한데 아는 분이 그리 말씀하셔서 저도 좀 놀랬습니다
남편 형제들은 현실적으로 어머님과 지내고 있고 되려 아버님과 모든 선을 끊고 지내고 있어요
제사는 시어머니가 맏며느리로써 지내던 거라 형식적이긴 해도 가져오셨던 거구요
그래서 시어머니 제사는 안 지내도 된다합니다
왜냐하면 이 집안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래요
하지만 그건 옛날 사람들 생각이고
요즘은 그렇지 않으니 맘 편하게 가라 하셨거든요
원글님이 생각하시는 방안은 어른들 입장에선 좀 많이 어려우실 거예요
우리나라 이혼은 쿨~하지 않잖아요
그래도 어머님은 원글님이 친가와 친아버지와 왕래하는 걸 섭섭하게 여기면서 모른척하신다니
부부사이야 어찌됬든 자식이 핏줄 찾는 거 당연하지
나름대로 원글님을 이해해주시는 거 같네요10. 고민
'10.4.5 1:26 PM (99.163.xxx.156)혹시 답글이 더 있을까 해서 들어왔는데...감사합니다.
저는 어머니 재혼 이전부터 독립해서 살아서 여태까지 두 분과 같이 산 적은 없구요
결혼 준비는 양가 도움 없이 하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어른들이 먼저 나서주시면 저로써는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지만
윗글님 말씀처럼 쿨하지 않은 것이 이혼이라 (쿨할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말이 안되지요)
가능하면 양쪽 다 서운하거나 상처 받는 일 없이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구요.11. 음
'10.4.5 2:02 PM (119.69.xxx.184)고모가 이혼하고 언니가 결혼할때
고모부가 재혼한 여자가 엄마자리에 앉아있었어요
저도 못가고사진만 봤는데
지금 작년에 그여자가 고모부 돈 다들고 튀었다네요..쩝
마음가는대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