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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관련 공무원 사망 소식을 보면서

여러분들은 조회수 : 1,596
작성일 : 2010-03-30 05:53:01
사실은 전 음주 운전이라면 정말 그 사람 다시는 보지 않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음주 운전 하는 사람을 아주 혐오합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다 같으시겠지요.

음주 운전 차량에 사고사 당하신 가까운 지인분이 계신데,
그 댁 아기들이 돌, 두돌짜리 연년생이었고,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여간 안타까운 심정이 아니었어요.
아빠 없이 자라는 것이 어찌나 대한민국에서 힘든 삶인지...
남편 없이 아기를 성년이 될때까지 키운다는 게 보통의 나같은 평범한 여자가 견디기에 얼마나 어려운 삶인지...

그런데 이번 공무원 사망 기사를 읽다보니
사망자들 중 여성 공무원들이 다 돌쟁이, 한두살,일곱살짜리 아기 엄마들이었다는 걸 알게되어서
너무 안타깝고 딱해서 험한 소리는 못하겠어요.

다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나라 문화중에서 안전을 생각하고, 조심하려는 사람들을
마치 새가슴이고 소심하여 걱정이 많고 불안증을 가진 사람인양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거예요.

특히 남자들 같은 경우는 한잔만 먹었으니 괜찮다면서 호기롭게 운전대 잡고,
걱정하고 말리는 사람을 새가슴이라고 놀리면서 무시하는 인간들이 가끔 있더군요.
저희 남편 친구들 중에 그런 인간들이 있어서 압니다.
술먹고 대리운전 불러 귀가한 우리 남편,
바른 생활 하는 사람 우습게 보고, 정도를 걸으니 겁쟁이 취급하더라구요.
그래놓고는 결국은 사고 내서 두번이나 송사를 겪더군요.
그 사람들 아주 많이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죠.

이번 사건에 동승한 8명이 다 사망한 데에 안전 벨트 미 착용이었다는 기사도 있던데...
이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승합차나 봉고 등을 탈때 안전벨트 매는 사람 별로 없는 거 같습니다.
얼마 전에 여행사 상품으로 여행을 갔는데, 제 자리에는 안전벨트 자체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가이드와 기사한테 물었더니
안전벨트 안매도 괜찮다고, 앞자리만 단속한다고(- -;;)
그래서 제가 안전상 이유로 매야죠 했더니
껄껄 웃으면서, 운전 경력이 20년이고 여행 운솔하면서 한번도 사고 낸 적 없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하는겁니다.
그래서 혼자 튀면서 굳이 찾아서 안전벨트 맬 수 있는 자리로 옮겼는데,
다른 손님들이 그러는 거예요.
자기들은 여지껏 그냥 안매고 움직였다고....
마치 제가 엄청 예민하고 까다로운 승객인양 말하더라구요.

물론 사고나는거 확률상 높지 않죠.
하지만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할 건데요? 초상 치르고 후회하면 뭐하나요?
안전 불감증인 사람들이 주변에 은근히 많습니다.
저또한 젊어서는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죽음이나 사고가 코 앞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는거 자체가 찌질해 보일 수 있는 나이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요.

어쩌면 동승했던 여자 공무원들 중에서 저처럼 크게 목소리 내서 주장하고 만류하기는 어려워서
그냥 음주운전 차량에 찝찝해도 동승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목소리 큰 상관이나, 조직 문화가 자유롭지 않아서, 또는 달리 타고갈 만한 차량이 없는데 딴지 거는거처럼 보이는게 싫어서 그랬을 수도 있을 거 같구요..
어쨌든 정말 안타깝습니다....

안전 불감증이 대세인 문화인거 같아서 참 씁쓸하고,
걱정하고 염려하는 사람을 소심한 인간으로 치부하는 사회 분위기가 빨리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IP : 24.85.xxx.4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매
    '10.3.30 6:31 AM (222.121.xxx.116)

    좋은 지적에 천만번 동감입니다
    안전 불감증의 문제는 작지만 크게 볼때 사회 정의, 정도의 문제로까지 확대 가능하다고 봅니다
    교과서같은 삶을 무시하는 사회 분위기, 그래서 부정과 부패가 생겨 나는 걸지도 모르죠
    무튼 아닌걸 아니라고 떳떳하게 말 할 수 있는 분위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건 하나에 우리 사회의 얼그러진 자화상이 보이는 건.....

  • 2. 정말
    '10.3.30 7:35 AM (114.207.xxx.174)

    울나라는 국력과 민도가 비례하지 않는 나라예요. 이해불가한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고 생각하는 나라입니다. 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그런 한사람을 여러사람이 대놓고 놀리고 왕따만드는 나라. 정치만해도 그렇고..물질은 급작하게 발전할 수 있지만 정신적인 것은 절대 시간을 초월하여 발전할 수 없단 것을 느낍니다.

  • 3. 법은
    '10.3.30 8:45 AM (110.9.xxx.43)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4. ..
    '10.3.30 8:49 AM (219.251.xxx.108)

    여성공무원들 아이가 어린 모양이더라구요.
    어쨌거나 안타깝습니다.
    공무중이라 처음에는 좀 안됐는데
    나중에 음주운전이라는 말을 듣고 보니 좀 화가 나네요.

    남은 가족은 어떡하라구요....

  • 5. ..
    '10.3.30 8:54 AM (122.37.xxx.148)

    무책임해요.. 자기 자식 생각해서라도 음주운전 차에는 타지 말았어야지요. 남은 아이들 어떻게 하라구요... 핑계를 대서라도 택시를 타던지 했었어야지요. 정말..음주운전은 어찌해도 안됩니다. 엄하게 지나가는 사람도 죽일 수 있는 살인행위도 될 수 있다구요. 자식 있으신 분들이 저렇게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게..너무 화가납니다. 생명은 귀한데..왜 자기생명 남의 생명 귀한 줄 모르고 저리 무모한 짓을...

  • 6. 저도
    '10.3.30 8:55 AM (122.153.xxx.162)

    딱 사고소식 듣자마자 그 상황이 딱 그려지더군요....세미나, 워크숍은 무슨 얼어죽을....

    저는 전혀 술을 못마시는 체질인데........체질인지 뭔지 암튼 술을 한방울도 안 마십니다.
    직장동료들 그 뻔질나는 회식도 정말 지겹구......이어지는 2차, 3차....
    근데 여자들 조차 그래요...음주운전........은 할 수도 있는 것이다...사회적으로 그렇게 무슨 흉악범죄취급하는건 잘못이라네요....나 참.
    대도시아닌 그런 곳은 훨씬 더 심할겁니다 아마도...

    이번 사건보면서도 그런말 나오려는지.......나중에 한번 물어보려구요.

  • 7. 동감백배
    '10.3.30 9:17 AM (121.138.xxx.73)

    구구절절이 옳으신 말씀이에요. 저도 요즘 게을러져서 두 아이들 안전벨트 안매고 차 태웠는데 지금부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벨트 단단히 매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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