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있는 말 그대로 500년 고찰. 명종 17년인 1562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고, 추사 김정희가 말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한국 자본주의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 알짜배기 땅에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 봉은사다.
94년 종단개혁운동이 성공하기 전까지, 봉은사는 절집에서 벌어지는 온갖 추문들의 블랙홀과 같은 곳이었다. 막말로 총무원장에게 수 억원을 챙겨주고 깡패들 동원해서 기존의 주지 스님과 그 상좌들을 몰아내는 걸로 자리를 차지하던 곳이다.
이런 판을 정리하신 것이 바로 명진스님이다. 재정투명화와 관련해서 최선을 다 하셨고, 명진스님에 대한 봉은사 신도들의 신뢰는 그냥 저냥한 사찰 주지스님에 대한 신뢰와는 격이 다르다. 그 결과... 2010년 봉은사 1년 예산이 130억에 달하는 수준이 되었다. 참고로 조계종 총무원의 2010년 예산이 200억대다. 대한민국의 돈이 모두 모이는 강남 한복판에 있는 절이라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신도들이 시주한 돈이 투명하게 관리되며, 좋은 일을 위해 확실하게 쓰이고 있다는 믿음이 없으면 이거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봉은사는 강남 생협의 기지나 다름없는 곳이며 한국 불교계가 가장 중점을 두고 펼치는 사업인 외국인 상대의 포교에 가장 적극적인 사찰이기도 하다.
여기서 아주 상식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아무리 강남이라고 하더라도 한 사찰의 예산이 조계종 총무원 예산의 절반을 훌쩍 넘기는 수준으로 키워놓으신 분을 어떻게 해야 옳을까? 승진시켜서 이것을 전국적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옳을까? 사실상의 대기발령 상태로 만다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일까?
더불어 첫 번째 임기가 올해 11월에 만료되는 분에게 3월에 사실상의 대기발령을 온갖 편법을 통해 하는 것이 상식적일까? 아닐까?
정치적 압력의 유무와 관련된 포인트는 정말 상식적인 위의 두 질문만 가지고 판단해도 충분하다고 본다. 더더군다나... 자신이 시주하는 돈에 대해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일반 신도들이 돈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찾아보기 힘든 구조로 들어가게 된다는 사실을 그대로 냅뒀을 것이라고 보는 것도 좀 당황스럽다. 종회 스님들이 바본가?
출처 - http://www.ddanzi.com/news/118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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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에선 무슨 일이?
소보루 조회수 : 486
작성일 : 2010-03-22 21:00:32
IP : 58.236.xxx.21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3.23 12:56 AM (121.136.xxx.59)봉은사 얘기가 조선일보에는 전혀 없더군요.
한겨레 신문은 1면부터 크게 나왔는데 말이죠...
여기82도 조용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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