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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과연??? 누가 배려를 못한 상황인가요.

... 조회수 : 1,458
작성일 : 2010-03-06 15:24:09
자세히 좀 쓸께요....

메니에르를 앓고 있는 아기엄마에요.
지금 급성기가 아닌 잠복기이지만 약은 계속 먹고 있구요.
잠복기지만 어지러울때도 있고 잘 못 걸을때도 있어요.
요며칠 그래서 컨디션이 계속 안 좋았고 낮동안 자주 누워있고 기운도 없어서 힘들었구요.
어제는 또 남편 회사 사람들 주먹밥을 14인분 싸느라 5시간동안 주방일을 했어요.
(이건 뭐 제가 싸주고 싶어 그런거구요...)

손목은 건초염이 있는데....설날 시댁가서 하도 무거운 솥 들고 혼자서 다 닦고
무리를 했더니 지금 또 손목이 많이 안 좋아요. 주방일 무리하게 못하는 상황이구요..
병같은거 잘못 따다간 손목이 아파서 아주 많이 아파요. 왼쪽 손목에 힘을 아예 못 줍니다.

어제는 주방에서 걸어가다가 쓰러졌어요.
약한 어지럼증이 계속 있는데.....그러다가 휘청하고 쓰러진거죠....

남편도 저 아픈거 잘 알구요..어제 쓰러진 것도 알고 있어요.

오늘 시어머니 조카의 아기의 돌잔치입니다.

저랑 아기도 갈려다가 남편이 혼자서 가야되는 일이 있어서 혼자서 가기로 했구요.
(남편은 지금 회사 동료들과 산행을 갔어요)

시어머니 조카가 부모님이 일찍 이혼하시고 돌아가셔서 거의 혼자나 다름 없어서 시어머니가 어머니 비슷한
존재인건 잘 압니다.

근데 왜 돌잔치 후 뒷풀이를 저희집에서 할려고 할까요.

이것도 남편이 먼저 그렇게 생각하고 있더군요. 시댁에서 우리집으로 가자고 할지도 모르니까 준비하고
있으래요. 이 뭔.........

우리집이 넓은 신축 아파트이긴 하지만..시누이집도 같은 평수, 같은 신축 브랜드 아파트입니다.
거기가서 해도 되잖아요. 시댁도 시골이긴 하지만 별로 멀지도 않구요.

장남 컴플렉스인지 그냥 괜히 혼자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더군요.

여기서 잠깐, 저 지난주에 시아버님 생신이라 아기 데리고 시댁가서 새벽 2시까지 남자들 당구치는거
기다리고 있었구요.

그 지지난주는 설날이었잖아요. 혼자서 집안일 다 했습니다. 그때 사정이 있어서 친정에는 가지도 못 했구요.

근데 이번주에 또 우리집에서 시어머니 조카 아기 돌잔치 뒷풀이를 할 수도 있으니 저더러 준비하랍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제가 무슨 하녀입니까.

게다가 몸이 아픈 사람이라고....남편은 인지도 못하는걸까요.
메니에르에 가장 안 좋은게 과로랑 스트레스라는데...알지도 못하는걸까요.

시부모님이 우리집 가자고 해도 남편이 먼저 나서서 집사람 아프니까 그냥 본가가서 해요. 하고
말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누가 가자고 해도 자기가 나서서 말려야 되는판에....오히려 자기가 먼저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고
저보고 준비하래요.

제가 나 지금 몸도 안 좋은데 사람들 오면 혼자서 일 다해야 되고 애 데리고 새벽까지 술상 보는거
힘들다 얘기했어요. 시댁 식구들 다 모이면 15명 정도 됩니다....
그랬더니 그게 자기 식구들 보기 싫어서 그런줄 알아요. 사실 시어머니도 좋진 않지만 이번은 그 이유보다
몸 아픈데 갑자기 또 손님들 치르라니 너무 보기가 싫습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아들인 자기 상황을 이해 못한다 그럽니다...

저 지금까지 사람들 오면 정말 음식 열심히 해서 갖다 나르고 이사오고 지금까지 치른 손님 수만 해도
40명 가까이 됩니다.

그랬더니 우리 남편은 그게 쉬운줄 아나봐요.

앞으로는 사람들 와도 그냥 짜장면이나 몇그릇 내놔야겠어요..그래야 어려운줄 알죠....
아무튼 몸도 안 좋은데 너무 너무 속이 상합니다.

우리 남편 저한테 병원 꼭 꼭 가라 그러고 30만원 가까이 되는 검사비도 흔쾌히 내주는데요.....
진짜 이 병에 제일 안 좋은건 과로, 스트레스인데..그 주 원인이 남편이랑 시댁 식구들이네요..

아..울고 싶습니다.
IP : 211.216.xxx.17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분께
    '10.3.6 3:29 PM (219.250.xxx.121)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읽지도 않을것이기에 그만둡니다.
    그렇게 이기적으로 사는 이유는 몇년안에 장가 한번 더 가고 싶은 거냐고 묻고도 싶네요.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데도 달려가 죽이고 싶을정도로 이기적인 인간은 최근에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아내 검사비를 내주고 병원비를 흔쾌히 대주는 대신
    그런 많은 자기집안일들을 다 해내야 하는군요.

    정말 치사한 사람이네요.
    사람목숨을 가지고...

  • 2. 평상시에도
    '10.3.6 3:34 PM (118.222.xxx.229)

    이런저런 일에 나서지 마세요...아프신 분이 남편 회사 사람 14인분 주먹밥을 왜 싸세요...ㅠ.ㅠ
    그런저런 행동을 보고 아, 그 정도 일은 해도 되는구나...라고 남편분이 생각하나 봅니다...
    나 죽은 다음에 돌잔치든 뭐든 하라고 한 번 확~ 엎으시고
    앞으로는 본인 건강에만 충실하시고 남편이나 가족들에겐 기본에만 충실하세요...
    에휴...지 마누라 귀한 줄 모르는 남자ㄷㅅ들...

  • 3. 자주하는 말
    '10.3.6 3:35 PM (61.38.xxx.69)

    내 아들이면 쫓아가서 뒷통수 열대는 쳐야겠는데
    참 유구무언이네요. 어쩜 좋대요.
    새댁 대충 해요. 자꾸 하니 그리되는 것도 있어요.
    앞으로 사십년 더 살아야 해요.
    대충 하세요.

    남편분 혹시 이 글 볼까요.
    전 나이많은 주부이고 맏며느리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촌 시동생 아이 돌은 내 몫이 아닙니다
    아닌 건 아닌 겁니다.

    남편분 오촌 조카 돌이 아내 건강보다 더 중요한 분이구만요.
    참 교육이 필요한 분이고, 남의 편입니다. 이제부터 아 내편 하세요.
    남편 말고요.

  • 4. echo
    '10.3.6 3:41 PM (211.202.xxx.87)

    원글님이 스스로 알아서 제 몸 간수하는수밖에는 없네요. 잔 정이 없는 남자들은 다 그래요. 여자가 아프다고 해도 잘 이해하지 못해요. 손목이 부러졌거나 어디 눈에 보이게 상처 있거나 하지 않는 이상 얼마나 아픈지 몰라요. 그리고 메니에르 그 병은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잖아요. 아픈 사람만 고생입니다.
    남편이 어떻게 해주길 바라지도 말고 원글님이 스스로 몸과 마음이 편한대로 하세요. 힘들다고 머리 싸매고 누워있거나 아니면 꼭 손님을 치뤄야 할 상황이라면 중국집 요리를 배달시키세요. 내 몸이 아픈데 누구 짜증내는걸 신경쓸때입니까?

  • 5. 아휴
    '10.3.6 4:10 PM (119.64.xxx.152)

    그리 안좋은 몸으로.. 주먹밥은 14인분은 왜 싸시는지..
    명절이니.. 어쩌니.. 그 몸으로 왜 그리 억척같이 하십니까..
    님 남편도 참으로 미운사람이지만.
    어쩜.. 님이 다 해내니깐 괜찬은줄 아나봅니다.

    울남편이 집에와서 집안일은 하지않고 티비 보고있을때가 많지만,,
    아이들때문에 집더러운거 보고 치워주지도 않지만..
    잔소리도 안합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떠들고 놀때 시끄럽다고 뭐라 그러면..
    제가 그래요.. 같이 놀아줄것도 아니면.. 그냥 두라고,,
    육아나 살림을 도와줄수 없으면 잔소리라도 하지말라했습니다.
    어쨋든 .. 집에서 손님치를 생각안하고 외식하는거 당연하게 생각하도록 했습니다.
    마누라 아프면 집안꼴 엉망되는거 몸소 알기에.. 울 남편 알아서 합니다.

    님 남편.. ..
    님이 그리 길들였는지도 모르니.. 지금부터라도..죽는 시늉에 들어가셔야 합니다.

  • 6. ..
    '10.3.6 4:41 PM (110.14.xxx.110)

    무조건 드러누우세요 아파도 일하면 할만하구나 생각해요
    한두번 자장면 주고 집도 늘어놓고 누워 있어야 압니다
    우리도 아파 죽겠는데 밥 차려주니 먹고 설거지도 안하더니 자기가 똑같은 병으로 아프니까 죽겠다고 난리를 피고

    그래서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 알겠지 하니까 그때서야 끄덕,,,

    내 몸 내가 챙겨야 해요

  • 7. 저기요.
    '10.3.6 4:41 PM (116.121.xxx.151)

    저는 아픈데 없는데도 주먹밥 14인분 쌀 엄두를 못내고 있고,
    내집 식구 밥해먹이는것도 힘들어요,

    그런데 원글님은 환자라곤 하지만,
    힘든일도 남보기엔 척척하시니
    남편이 어떻게 배려를 합니까,,,,

    그리고 조카돌 뒷풀이까지 챙기는건 아니죠,
    그야말로 조카분 행사인데 왜 남편분이 나서시는지 모르겠네요
    하려면 조카님댁에 가셔서 하셔야지요,

    그리고 힘든일을 준비하라고 말하면
    절대 못한다고, 딱 자르세요,
    상대방이 제대로 표현 안하는데 어찌 알겠습니까,,,

  • 8. 저같음..
    '10.3.6 5:23 PM (116.37.xxx.157)

    드러누워있다 손님 맞겠어요.
    문 열어주며..
    너무 당황하고 황당한 표정으로..
    "남편이 얘기는 했지만 진짜 저희집으로 오실지 몰랐네요.
    제가 지금 몸이 많이 안좋은데....(말끝흐리면서)
    남편도 저 어제 쓰러진거 아는데...(또 말끝 흐리면서...)
    암튼 오셨으니 들어는 오세요..."
    하고 자장면이나 한그릇씩 시켜드리겠어욧!!
    젠장..그 돈도 아깝다!!!

    그리고 님도 님 생각해서 알아서 일도 하지 마세요.
    글 쓰신거 보니..
    너무 잘하셨네!!
    그렇게 하는 사람은 시댁 사람들이 볼땐
    '얘는 몸이 원래 이렇게 하는 애구나,. 하라면 고분고븐 하는구나!'
    고마워하는게 아니라 당연하게 생각하네요.
    저 결혼 16년차인데 좋은게 좋은거라고 다 받아줬다가...
    작년에야 정신차리고 반기들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참고 내 병키우고 홧병 만들었나 싶더라구요.
    제발...
    님이나 나 같이 살았던 며느리들...
    다들 대접받고 살기를!!!!

  • 9.
    '10.3.6 5:35 PM (220.117.xxx.153)

    이지경이면 남편 원망 전에 원글님이 실수 많이 하셨어요,,말로만 아프가,,쓰러졌다 하시면서 주먹밥 싸고 시댁가서 일하고,,그러니 누가 아픈줄 아나요...
    병원비 주는게 능사가 아닙니다,차라리 의사를 만나게 해서 이러다 잘못된다,,무리하면 안된다ㅡㅡ소리 듣게 하시구요,,'쓰러지면 바로 119 불러서 입원이라도 하세요,
    솔직히 누구 아프다 해도 그 소리 하루이틀 아니면 듣기 싫은게 인지상정이고,,아프다면서도 할일 다 해내시면 그거 아무도 감안 안해줘요,
    왜!!!!그 일들을 다 하시는건데요,,,주먹밥을 다섯시간 싸느니 그냥 주문하시는게 더 싹[ㅔ 먹힐수도 있어요,
    '정성도 알아주는 사람한테 바치는 겁니다,
    그냥 시누이한테 먼저 전화하세요,,남편이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나는 도저히 못한다,자기 아이 돌은 그 부모가 책임지는 거니 그집에서 하라고 해라,,
    '눈 딱 감고 욕 한번만 먹으면 세상이 편해집니다

  • 10. 남편분에게
    '10.3.6 7:55 PM (125.135.xxx.243)

    아들 노릇 못하게 하지 않으니
    아들 노릇은 본인이 하도록 하세요..

    요양이라도 가심이 어떨까요?
    집에 있으면 쉬고 있을수는 없을거에요..

    한국에서 아내 며느리 엄마는 ..
    아파도 보살펴줄 사람 없고
    성가신 존재가 되는거 같아요...
    그나마 건강하게 일 잘할때만 존재의 가치가 있는것 같아요

  • 11. 응급실로
    '10.3.8 3:42 PM (124.53.xxx.100)

    가서 무조건 어지럽다고하고 드러누워계세요.
    없는병도 아니고 갑자기 어지러워서 죽을것 같다고 하고 버티세요.
    하루이틀 병원에 있는다고 세상 바뀌지 않습니다.
    참을만 하다고 생각하니까 남편이 그런겁니다.
    제가 썼던 방법이에요.
    그렇게 메니에르가 그렇게 힘든건줄 몰랐다고 하더군요.
    효과 좋~습니다.^^

  • 12. 거참..
    '10.3.15 5:42 PM (203.234.xxx.3)

    거참.. 남편분 앞에서 쓰러지세요! 제발!

    우리나라 여자들 무슨 깡다구인지 집안일 다 해놓고 혼자 쓰러져요.
    제발 그러지 말고, 한참 준비할 때 그때 꽈당하고 쓰러지시라구요.

    다 해놓고서 남편 없는데서 혼자 씨름씨름 앓으니까 속모르는 남편이 할만한갑다, (아니 고생이 되는줄 모르는 거죠) 생각하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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