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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생각하면 너무 갑갑해요.
어제 엄마가 전화하면서 다짜고짜 자식새끼 키워놔도 도움되는 놈 하나 없고, 자식 덕 하나 못본다고
화를 내셨거든요. 최근에 제가 저렴한 여행하나 계획하고 있는데 사는게 빡빡한 저희 엄마한테 그게 화를 치솟게 한거죠. 저는 못된 딸이라 그런지 대학까지 가르쳐놨는데 못나서 돈도 못벌고 엄마한테 도움도 별로 못준다는 말이 너무 듣기 싫어요.
저는 막내고 위의 언니오빠는 못살고 홀로계신 엄마랑 사이도 별로예요.
전 그냥 남편이 월급쟁이인데 집한채 받고 결혼해서 넉넉하진 않아도 외벌이로 생활이 그럭저럭 가능하니까 제일 형편이 좋은 애로 되있고요. 외벌이에 남편이 경제권을 다 갖고 있는 상황이 라 많이는 못드려도 매달 얼마씩 드리고 외식해드리고, 그외 뭐 가끔씩 필요할만한것 사서 택배로 보내드리죠. 사위가 번 돈 받는게 불편하신 엄마는 지금 제 상황에서 이 정도 해드리는게 별로 불만은 없으시지만 큰 도움은 안되거든요.(언니, 오빠는 아무것도 안드림)
엄마는 몸이 별로 안좋으셔서 일을 좀 하시면 몸이 더 나빠져서 쉬셨다가 좀 괜찮아지면 다시 일하시고, 또 몸이 나빠지고 계속 반복이에요. 엄마도 답답하고 힘드신거 다 알죠. 근데 제가 놀고싶어서 노는것도 아니고, 지금 제 능력상 벌 수 있는 돈은 얼마 안되는 것들뿐이라 애기들 다 맡기고 나면 정말 버는게 제로인것 뿐이더라구요. (이 동네 유치원 종일반 대략 60만원이에요..)
엄마는 얼마안되는 집하나 딸랑 있으신데 최대한 덜쓰고 살고 그집 나중에 팔아서 못사는 언니,오빠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죠.(저는 매정한 언니오빠 생각하지 말고 차라리 엄마나 쓰셨음 싶은데)
엄마가 힘드시니 얼마안되는 돈 벌더라도 애기들 다맡기고 당장 돈벌러 다녀야할까요. 엄마 힘든데 즐기고 다니면 안되는가 싶어 맘이 답답합니다. 시댁에 가면 비싼거 아니더라도 항상 뭐라도 챙겨주고 사놓고 주시는데 친정갔다오면 드리고만 와서 사실 남편앞에서 그닥 체면이 서지도 않네요. 뭐 철없이 그런걸 투정하진 않지만 전 정말 나중에 우리 딸한테 든든한 친정이 되고 싶은 맘이 간절해져요.
1. 님의
'10.1.28 10:49 AM (220.86.xxx.176)가정은 엄마가 아니라
남편과 아이들 입니다
일을 하더라도 엄마가 우선시 되어서는 안돼죠
엄마의 불평불만 한귀로 들으시고 흘리세요
엄마한테는 지금처럼 님이 하실 수 있는 것 만큼만 하세요
쓸데없는 죄책감 느끼지도 말구요
님 어머님인 현재 생활이 완전 안되는 것도 아니고 집 팔면 노후 생활 충분할텐데..
결국 아껴서 다른 형제들 돕는다는데..2. 음
'10.1.28 11:01 AM (119.196.xxx.57)윗분들 말씀대로 하시고 지금은 엄마를 이해해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오빠와 저, 두 집다 여행 자주 다니고 부모님도 여유 되시지만 여행간단 소리 잘 안해요.
왠지 미안하고 매번 같이 갈 수는 없고 해서 말이죠.
한번은 해외 로밍되어있는데 전화왔길래 시댁왔다고 거짓말했어요.
국내 여행도 좀 서운해하시는 기색이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계절마다 한 번씩은 모셔도 이상하게 매번 같이 다니고 싶어해요. 여행이 그런 것 같아요. 누가 갔다 하면 부러워지는...
조용히 다녀오시고 국내 여행은 한 번씩 챙겨드리세요.3. 딸
'10.1.28 11:11 AM (125.178.xxx.148)원글이에요. 윗분들 댓글 고맙습니다. 사실 친정에 관한 불만은 어디서도 터놓기 쉽지 않아서..
저희 엄마는 일단 본인 몸이 아프신데도 기어이 하기싫은 일을 해야만 생활하신다 생각하시니 너무 서러워하세요. 그리고 집도 조그만 연립이라 얼마 하지도 않지만 집 팔고 그 돈을 까먹으려면 그것도 맘처럼 쉽지 않더라구요(마지막 대안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