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모처럼 친한 언니를 만났어요.
지난 주말에 저희 동네로 놀러왔는데 아무래도 저희 동네다보니
제가 자주 가는 밥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자기 친구가 거기 가봤는데 별로였다고 다른데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희 동네지만 그 언니가 가자는데로 갔죠.
그랬더니 역시 여기 음식이 맛있다고 막 칭찬 일색. 저도 그렇다고 했구요.
(사실 제가 음식 맛에 둔해서 어딜가도 딱히 고집하는건 없어서
남들이 다 맛없다고해도 제일 늦게 동조하고 그렇다고 막 맛있다고 느끼지도 않아요. 미맹인지)
그 다음엔 커피숍을 갔는데 제가 가자는 곳은 또 별로라고 다른데 가자고 해서
(제가 즐겨먹는 메뉴가 있어요)
갔더니 그 커피숍을 막 칭찬하고 제가 가자고 했던 곳은 또 막 별로라고 하더군요.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백화점 가서 쇼핑도 하고
(거기서도 코트 골라달라고 해서 골라주면 이런저런 이유로 별로라 계속 타박하고)
좀 피곤해져서 저 머리 하러 가야한다고 이만 헤어지자고 하니
자기도 머리해야 한다고 따라오더군요.
근데 머리 자르고 나서 괜히 잘랐다고 계속 불평을 하는거에요.
자기 다니던 곳 갈걸 괜히 저 따라와서 엄하게 잘랐다고....
이 미용실은 진짜 아니라고.
이번엔 또 네일숍 가고 싶다고 하는데 제가 가만 있자
생판 모르는 곳보다는 제가 다니는 데가 낫겠지 않느냐며 그러길래
제가 다니는 곳을 갔더니 또 계속 비싸고 언니가 친절하지가 않고
자기한테 제대로 물어보지도 않고...별로고... 징징징징
나온 김에 구두 수선 해야겠다고 해서 또 알려줬더니
아저씨가 불친절하다고 뭐라뭐라
하루이틀 안 사이도 아니고 5년이나 만났는데
만날수록 솔직해지는건지 어쩐건지 불평을 너무 많이해요.
특히, 자기가 하자는대로 하면 지나칠 정도로 찬사,
저한테 결정하라고 해서 제가 눈치 보면서 마지못해 어디 가자고 하면
먹는내내, 나와서 내내, 뭐라뭐라하니 피곤하네요.
(남편이랑 데이트 할때도 이렇게 신경쓰인 적 없어요 ㅜㅜ)
그렇다고 제가 취향이 막 후지거나 그런건 아닐거라 생각해요.
제 홈피에 옷이나 화장품, 구두, 집 구경하는 이웃이 천명넘고 (지금은 닫았어요)
옷 같은건 줄이 길어서 사지 못하시는 분들 다음에 꼭 미리 연락달라고 몇분이나 당부도 하셨구요.
직거래하셨던 분들은 옷이나 구두, 가방 뭐라도 더 자기한테 팔라고도 하셨어요.
암튼 친구들부터 시작해서 친구의 친구들까지 뭐하나 살때마다 저한테 묻곤 할 정도니
(친구의 친구들 혼수 아이템리스트 짜준 적도 많아요)
좀 재수없게 보일지 모르지만..
제 취향이 아주 허접하진 않을텐데.... 유독 이 언니만 뭘 할때마다 태클을 거니 힘드네요.
저는 쇼핑은 주로 혼자하고 음식점은 가자는대로 가는 편이라서
딱히 남들이랑 의견 충돌 잘 안하는데
이 언니랑은 유난히 힘드네요.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편인지
아니면 지나친 불평이 저를 언짢게 한다고 말하고 서로 맞춰야 하는건지
(사실 제 취향이 무시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계속 야단 맞으니 민망하기도 해요)
아님 원래들 다 이렇게들 만나세요?
갑자기 인간관계가 확 힘들게 느껴지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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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가득한 반 나절
참아야하나요 조회수 : 810
작성일 : 2010-01-19 01:23:13
IP : 124.50.xxx.6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간단히
'10.1.19 1:31 AM (211.41.xxx.101)그냥 만나지 마시면 안 될까요?
아주 피곤한 스타일이신 듯...2. 해라쥬
'10.1.19 1:50 AM (124.216.xxx.189)조용히 연락 끊으세요
혈압오르고 스트레스 싸여요 ....3. 좋으면
'10.1.19 1:56 AM (121.124.xxx.162)이렇게 좋은데 늦게 혹은 혼자만 알고있다고 타박할듯..
글읽는 저두 약간 거리가 느껴지네요.4. 왜
'10.1.19 7:29 AM (115.128.xxx.208)만나세요~
님한테 경쟁의식느끼는 사람은 되도록
보지안으심이 정신건강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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