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해놓은게 없어서 불안할 때가 있어요~

40중반 조회수 : 1,667
작성일 : 2010-01-09 13:07:49
남편 50,저 40중반입니다. 지방에서 둘이 맞벌이, 많지 않지만 안정적인 직업입니다.
양가 도움 없이 집가지고 있고, 아이들 모자라지 않게 뒷바라지 한다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뭔가 좀 가지기도 할 나이인데, 저희는 정말 집 외에는 아무것도 없네요.
곧 아이들 대학가고, 결혼하다고 하면,
이곳에서 보는 시부모처럼, 부동산이라도 있어야 할텐데...앞으로도 뭐 늘어날 게 별로 없어 보여요.
집 낡아서 한번 바꿔야 할 것 같아 알아보는데 집값은 지방인데도 좋은 곳은 가격이 세고,
둘이 차가지고 있으니 몇 년 지나면 차사고...이번에 남편 차 10년 넘어서 노후차 할인 받아 바꿨는데도
가격 엄청납니다.
대학 간다하면 서울이라면 원룸이라도 얻어주든지, 기숙사라도 용돈에 학비하면...아무리 아르바이트 한다해도, 장학금 받아 보탠다해도...살림이 나아져야 하는데 기운이 빠져요.

맞벌이 한다고 제가 치장하느냐, 전혀 아니예요. 사실은 골프도 배우다가 필드 한번 못나갔어요.
주변에 외벌이 주부들도 제 또래들이 골프 다 하던데, 차도 따로 운행하고요.
제가 재테크를 못한 건지...엄청 멍청하다는 소리는 또 안듣는 편인데 왜일까요?
남편도 마찬가지로 힘빠질 거예요.
공무원이라고 해도 정말 사회의 양극화가 이미 시작됐구나 하는 생각 들어요.
해외 여행도 못해보구요, 사교육 많이 안시켜요.
이곳에서 시부모나 친정 부모님들이 집 살때, 결혼 할 때 도와줬다는 말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요.
둘이 평생 맞벌이해도 정말 해줄 게 없다는 생각예요.
이사하고 싶은데, 덜렁 새집 사서 살림하고프다는 욕심에 다시 대출 받아 집사면 이자 갚아야 하고,
그것이 재산 된다해도 힘빠지네요.

저와 같은 처지의 분들, 계시지요?
함께 위로좀 나눠줘봐요.
자식 홀로서기 시켜야 한다는 말씀 말구요.
저도 엄청 나눠주겠다는 생각은 아니예요.
IP : 110.11.xxx.14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이야기
    '10.1.9 1:14 PM (221.139.xxx.17)

    원글님 글 읽다가 눈물이 나네요
    제가 그래요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벌어놓은것이 없어요
    결혼할때 아무것도 안 받았지만 서운할 것도 아쉬울 것도 없었습니다
    키워주셨으니까 우리 앞가림 우리가 하고 살면 되지 하고 겁없이 시작했는데 저희가 간신히 돈 마련하면 마치 맡겨놓은듯이 당당하게 달라고 하시고...
    간신히 집 마련하니까 신랑이 보증서서 날려버리고 십사년을 미친듯이 빚 갚다가 정신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집은 기본에 원룸이나 빌딩 하나씩 가지고 부수입 올리고 있네요
    소도 언더막이 있어야 비비더라고....
    부모에게 아무 받은것이 없으면 얼마나 힘겹게 일어서야 하는지 몸서리치게 깨닫고 있는데 나는 나중에 아이들에게 손 안벌려야지 하지만 ... 그것만 가지고는 안되는게 대한민국 이라는것 ㅠ_ㅠ

    착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 뒷바라지도 전혀 못해주고 ;;; 가난은 천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낳은것이 미안해요 ㅠ_ㅠ

  • 2. 정말
    '10.1.9 1:44 PM (220.76.xxx.82)

    대부분 같은 고민 하고 있지 않을까요? 우리 길러주셧으니 부모님 노후는 어쨌든 자식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이 우리 세대만해도 당연히 있지만 다음세대들은 자기네 먹고 살기도 힘들테니 거기다 손내밀 수도 없고 우리세대 노후가 큰일이죠.

  • 3. 요즘
    '10.1.9 3:18 PM (116.122.xxx.76)

    조선일보에 베이비붐세대(1954년생~61년생)가 700만명이 넘는데
    노후대책의 심각성에 대해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는데
    이 세대가 부모봉양하고 자식교육시키는데 거의 돈을 다 쓰는 바람에
    노후대책이 안되어 있어서 곧 닥치는 은퇴시점이 곧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다네요.
    저도 이 세대라 고민만땅이구만유..ㅠㅠ

  • 4. ..
    '10.1.9 7:53 PM (59.19.xxx.226)

    어쩜 저랑 같네요.
    저도 이번에 딸애 서울 보내야하는데, 걱정입니다.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은 추합 기다려야하고, 다른 학교는 4년 장학생인데 솔직히 추합되어도 어쩌나~~하고 고민을 하는 못난 엄마랍니다.
    애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요.

  • 5. __
    '10.1.9 11:52 PM (118.47.xxx.102)

    그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고 생활비 조달이 힘들어지면
    갖고있는건 집 뿐이라 그걸 팔아서 생활비를 해결할텐데
    그때쯤엔 다들 그렇게 집을 내놓을테니
    부동산 폭락한다고 하더군요.
    젊은이들이 능력이 있어야 집을 살거 아닌가 말이죠..
    88만원 받는 젊은이들이 뭔 집을 사겠어요?
    그래서 부동산 폭락........................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3220 16년전 오늘 결혼했어요. 7 담담해 2010/01/09 1,132
513219 세 살 아이가 동생들을 죽였을 수도 있다네요! 19 부모노릇 2010/01/09 9,006
513218 작은 평수에서 김치냉장고 11 25평 2010/01/09 1,797
513217 대출만기 연장과 신용불량과의 관계 1 도움절실 2010/01/09 697
513216 보석비빔밥 끝순이 집에 있는 쇼파 아시는분 계세요? 보석비빔밥 2010/01/09 1,399
513215 비용이요... 2 지산리조트 2010/01/09 322
513214 하이킥 질문이여... 11 빵꾸똥꾸 2010/01/09 1,835
513213 <마더텅>이 뭔가요? 4 영어공부 2010/01/09 1,912
513212 임부복 괜찮은 사이트 추천해주세요 2 임산부 2010/01/09 2,128
513211 처음 강아지 키우는데 뭘 어찌 해줘야 하나요? 7 뭐가필요하니.. 2010/01/09 640
513210 #순진#교... 3 aaa 2010/01/09 608
513209 친정이모아들 결혼식 or 시누 시아버지 칠순 어디를 가는게 순서일까요?? 23 대박부부싸움.. 2010/01/09 2,867
513208 하나님의교회 7 교회 2010/01/09 2,167
513207 할머니집에 아이맏길때 얼마정도 드리면되는지? 1 저기요 2010/01/09 433
513206 해놓은게 없어서 불안할 때가 있어요~ 5 40중반 2010/01/09 1,667
513205 최근 키엘 수분 크림 면세에서 사보신분 6 가격 2010/01/09 2,265
513204 동향집 어때요? 13 동향 2010/01/09 2,906
513203 저번에 금연하는 남편 글 썼던 사람인데요... 어쩌라구.... 2010/01/09 343
513202 50개월 딸래미 무슨 심보였을까요? 10 2010/01/09 1,126
513201 후드 달린 오리털 점퍼 추천좀 해주세요 3 50대남자 2010/01/09 1,030
513200 아이방꾸미기 ch4 2010/01/09 341
513199 cd 재생이 안돼요~도와주세요ㅜㅜ 1 . 2010/01/09 892
513198 중학교 3학년 되는 남학생 선물 뭐가 좋을까요? 1 부탁^^ 2010/01/09 572
513197 지가 왜 화를 내냐고.. 32 내가 화를 .. 2010/01/09 4,364
513196 추가))아마존, 한남편에 아내3명, 한아내에 남편2명, 결혼제도도 다양하죠. 31 결혼제도 신.. 2010/01/09 4,419
513195 인생 굴곡 사이트 1 인생 2010/01/09 5,783
513194 어제 제가 이상한지 봐달라는 연애 이야기로 글 올렸었어요..대처어찌 해야할까요? 10 아옹 2010/01/09 1,347
513193 순대타운 가보신분.. 8 신림동 2010/01/09 1,322
513192 일산에서 가장 가기 좋은 스키장 추천해 주세요 4 초보스키어 2010/01/09 704
513191 양재 근처에서 모일 만한 곳 추천해주세요.^^ 14 수원댁 2010/01/09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