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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한테 받은 상처때문에 자식 안 낳는다는 말 사과해야할까요?
몇일전에 이글을 썼습니다.
오늘 엄마가 전화가 왔네요.
그냥 무뚝뚝하게 받았습니다.
저는 엄마와 자주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동생은 엄마와 싸우고 다음날이면 아무일없는듯이 잘 살지요.
저는 어릴때부터 그런 성격이 아니었습니다.
엄마 전화를 받으면서 사과를 해야하나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엄마도 내게 사과를 하지 않으셨고,
저는 엄마가 알고 싶어하지 않지만 알아야 하는 제 속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물론 그 방식이 옳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그 방식마저도 소용없다는 것이 더 가슴아팠습니다.
자식이 울부짓으면서 말하는 것보다 더 어떻게 내가 힘들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내가 좀 심한 말을 한게 아닐까. 생각도 됩니다.
부모에 대한 실망과 상처로 자식을 낳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사실이라도 그것까지 부모 잘못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사과해야하는게 아닐까도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제 자식의 문제에 대해서 애를 낳아라 말아라 하는 소리도 듣기 싫고,
시부모님은 낳을꺼면 하나정도는 빨리 낳아서 키우는게 좋지 않겠냐 정도의 말씀이지만
우리 엄마 성격으로 봐서는, 하나 낳으면 둘 낳아라, 아들 낳아라 말씀까지 하실껍니다.
나한테 아들 낳으란 소리하면 전 정말 미쳐버릴껍니다.
세상에서 가장 혐오하는 사람으로 치게 될껍니다.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그런 죄책감을 스스로 떨쳐버리지 못하고
평생 나를 괴롭히고도, 또 대리만족을 하고 싶어하는 그 욕심. 그 무식.
저는 지금 한계에 왔는데,
제발이지 더이상 한 마디도 보탤 여지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저 말로 다시는 저의 2세 문제에 간섭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굳이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면서,
엄마와 똑같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나는 사과를 하는 사람이 되야 하지 않냐는 생각과,
어릴적부터 엄마뜻을 못채워주면 울면서 빌던 사람은 나인데,
이제껏 사과한번 듣지 못하고 왜 나만 또 그래야 하나 생각도 듭니다.
그냥 지나가시다가 한마디씩 던져주시면
복잡한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그리도 지난번에 말씀 남겨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좋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1. ..
'10.1.7 10:15 PM (121.136.xxx.52)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80&sn=off&... 소리&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53908
2. 됐고요...
'10.1.7 11:27 PM (116.40.xxx.143)심경 복잡하지요... 그때도 댓글 달았었는데...
사과, 지금 안땡기면 안해도 되요
그리고 엄마가 지금 사과를 해도 단칼에 많은게 해결되지는 않아서 당황스러울수도 있어요
사과 안하고, 인정 안하는 엄마가 있으니 원망하면서 나는 피해자 입장에만 있을수 있기도 하지요
힘들긴하지만, 이제 우리를 인정하고 돌볼 사람은 더 이상 부모가 아니예요
우리 스스로 할 수 있기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게 필요하고, 그 힘을 만들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지금 사과를 하든 안하든 지금까지 반복되어온 어떤 패턴을 또 반복하는 것에 불과할거 같아요
엄마가 모른척하는데, 뭐 좋은 감정이라고 구지 들춰내서 나까지 힘들어야 할까 싶네요
내 감정 해결할 사람은 나 하나로 충분하니까 엄마한테 기대는 마음을 이제 접어보세요3. 지금은
'10.1.8 8:47 AM (122.100.xxx.27)사과하지 마세요.
님 마음이 할까말까로 망설이고 있는한 사과하면 더 후회하실 거예요.
우선 님은 자신의 도덕적인것(그래도 부모인데 자식으로서 대항하는것) 때문에
자괴감을 가지는데 일단 그러지마세요.
솔직히 님 엄마도 모진 소리 들으실 만큼 딸한테 잘못하신거 맞구요,
그냥 미우면 맘속으로 미워하세요.자주 통화도 하지마시고.
엄마로서 반성한다든가 사과한다든가 아님
미안하단 소리 없더라도 물흐르는대로 흘려보내다가 엄마도 한낱 인간으로 불쌍하게 느껴져
님이 받아들일수 있을때 그때 엄마를 받아들이세요.
물론 그때가 안올수도 있고 또 그때가 엄마가 돌아가셨을수도 있지만
때가 오지 않았는데 엄마한테 악담(?) 하고 또 반성으로 괴로와하고 하는것은
정말 스스로를 헤치는 일이예요.
자주 부딪히지 않으면 싫은 소리 할 새도 없구요.
엄마의 모진 소리들이 가슴에 남아 님을 요리조리 좀먹는데
엄마때문에 자식 안낳는다는 말 한마디는 할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이유가 아니라 단지 친정 엄마때문이라면 자식은 꼭 낳으세요.
내가 안하고자하는데 자꾸만 같은 행동(부모한테서 받은 행동)이 나온다는건 핑계일 뿐이고
내가 싫어하고 안하려하는 행동들은 안하고자하면 안하게 돼요.
자식을 낳아서 내 부모와는 다른 부모상을 심어주시구요
아이가 있으면 또다른 삶의 목표가 생길거예요.
행복하실수 있어요.힘내세요.4. 흠
'10.1.8 11:30 AM (218.51.xxx.234)토닥토닥.... 맞아요.. 부모님도 힘들어서 그랬을거란 댓글도 맞고... 님의 울분도 맞고... 중요한건 계속 해결되고 있지 않아 힘들어하는 님이예요... 부모님은 분명 미성숙하셨고..지금도 여전히 그러시고... 나이가 있으셔서 이제 더이상 성장도 변화도 힘드신 분이예요... 그래도 더 알고 힘이 남아있는 님이 님 행복을 챙기셔야해요... 사과하실 일..전혀아닙니다... 그걸로 어머니가 화를 내신다면 그건 어머니문제예요.. 님이 잘못하는게 아니지요.. 님이 아직 어머니의 아이로 남고싶고.. 마음이해받기를 바라시는 마음이 너무 커서... 아직 맘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지 않으셨을지 몰라요...그래서 어머니의 화에 자꾸 휘둘리게 되는걸수 있구요.. 마음이 아프지만... 어머니로부터 님의 마음을 이해받는건 그만두기로 해야... 님이 더이상 어머니의 미성숙한 행동에 상처받지 않을 수 있을거예요... 너무 억울한 마음...분한마음... 충분히 표현하세요..게시판이든...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든..(어머니에게 향하면 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네요..) 그리고 어머니에게서 마음으로 떨어져 나올 수 있다고 결심하세요..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이란 것 기억하시고... 잘 되면...언젠가..어머니를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씩 사라질겁니다..
이 모든게...다른 누구가 아닌 님을 위한 것이라는게..가장 중요해요...
누굴 미워하면서 소모되는 에너지는 자기삶을 너무 많이 갉아먹어서..
반드시...해결을 보시는게 좋아요...
저도 마흔이고...
서른 중반까지..치열하게 엄마를 미워하다가..
몇 번의 깨달음을 거쳐.. 지금은 그냥 내 자신을 충실히 사랑하는 평범 아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