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연습 기간 ‘전쟁훈련 견학’이 안보교육?
“냉전시대 교육방식” 비판 높아
김소연 기자
16개 시·도교육청이 학생들의 안보의식을 높인다며 을지연습 기간에 맞춰 한국전쟁 영상 시청, 을지연습 견학 등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시대역행적 교육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을지연습 기간인 18일부터 21일까지 16개 시·도교육청별로 학교 현장의 안보 의식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 본청 강당에서 초등학생 40명, 중·고등학생 40명, 교사 20명 등 100여명을 모아놓고 한국전쟁 영상 시청, 을지연습 상황실 견학, 안보강연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도 학생 150명, 교사 50명 등을 불러 을지연습 현장을 견학하고, 충북교육청은 한국전쟁 사진 전시회까지 연다.
교과부는 “지난 6월 청소년 대상 안보·안전의식 실태조사에서 학생들의 안보의식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6월 전국의 중·고교생 1016명을 대상으로 안보·안전의식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한국전쟁이 일어난 연도를 정확히 알고 있는 학생이 43.2%,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됐다고 알고 있는 응답자가 48.7%로 집계됐다. 또 우리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나라로 미국(28.4%)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일본(27.7%), 북한(24.5%) 등의 순이었다.
현인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미국 쇠고기 수입 홍보 지침으로 물의를 빚었던 교과부가 또 다시 일방적인 안보교육을 강요하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평화체제로 접어든지 이미 오랜데, 군사독재 시절에나 하던 냉전 이데올로기 중심의 안보교육을 하려고 하니 시대가 거꾸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을지훈련은 한반도에 우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미 연합군의 협조 절차 등을 숙지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병력과 전투 장비의 투입을 최소화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전장상황을 가정해 실시하는 한·미 양국군의 지휘소 연습이다. 시민단체들은 “한반도 평화협정 분위기에 역행한다”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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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연습 기간 ‘전쟁훈련 견학’이 안보교육?
국민하기가힘들다 조회수 : 139
작성일 : 2008-08-17 22: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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