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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문자로 해고통지를 받았습니다.
저희 남편은 중고등 전문 학원 영어강사입니다.
작년에 종합학원에 있다가 올해 영수 단과 학원으로 옮겨 일을 했지요.
다녔던 종합학원 원장이 올해 초에 바뀌면서 구세력과 신세력사이의 이권다툼 때문에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은 함께 근무하던 선생님들로 부터 종종 듣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올 해 10월부터 그 종합학원 원장으로 부터 연락이 와서
함께 일해 보자, 다시 종합학원으로 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올해 근무하던 단과학원 원장과 마침 트러블도 많은 상태였고
내년 월급 인상 부분에서도 썩 좋은 답을 듣지 못하던 차라
작년에 근무하던 그 종합학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11월 말일 까지 올해 근무한 단과학원 수업을 마무리 했고,
12월 14일 부터 스카웃 제의를 한 종합학원으로 다시 출근을 했습니다.
12월 1일 부터 13일까지 그 종합학원 원장과 부원장, 그리고 남편과 친분이 있는 선생님.
이렇게 네명이 자주 만나서 앞으로의 운영계획과 현재 월권행위를 일삼고 있는
교무부장 세력을 어떻게 견제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작년에 근무했던 학원이었기에 대부분 선생님들과 안면이 있는 상태였고,
교무부장이 그 선생님들 몇몇을 통해 저희 남편이 다시 복귀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었구요.
14일, 15일, 16일, 17일 출근을 해서 인수인계 절차를 밟았고, 17일 저녁에 회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회식자리에서 원장이 저희 남편에게 교무부장이 좀 대들수도 있으니 잘 봐가면서 지내라 했고,
남편은 아니, 무조건 봐 줄 수는 없다. 내 식대로 하겠다. 라고 했고, 원장은 화가 났답니다.
18일은 학원 아이들 모두 시험기간도 끝났고 해서 하루 휴일이었고,
19일 토요일에 남편과 친분이 있던, 원장 부원장과 종종 만났던 선생님을 통해
원장이 화가 많이 나서 저희 남편을 내 보내야겠다는 말을 하더란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20일 일요일 오후에 원장으로부터 "인연이 아닌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건강하세요" 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남편은 원장으로 부터 직접적인 말을 들은 것도 아니고 해서 일단 아무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었는데,
두어 시간 이후에 다시 "선생님은 내일부터 출근 안하셔도 됩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원장에게 전화를 했으나 통화가 안되서 월요일 아침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용납할 수 없습니다. 오늘 출근하겠습니다."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원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전화가 왔습니다.
원장 말로는 자기와 의견이 너무 달라서 같이 일하기 힘들것 같다고,
요즘 다른 학원에서도 한창 자리가 나오는 것 같으니 더 좋은 데로 가시라고 그랬답니다.
문자로 전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한것 같다는 사과만 한마디 더 들었다고 하네요.
졸지에 남편은 실업자가 되었고, 저희 가족은 생계가 끊긴 셈이 되었네요.
일자리야, 원장 말대로 어떻게든 다시 구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일방적인 해고를 당한게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생각같아서는 원장 퇴근길에 쫓아가서 해꼬지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런 경우, 그냥 화만 내면서 당하고 있어야 하는걸까요.
정식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무슨 창구같은게 있는걸까요.
말도 안되는 사람들과 엮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생각하며 지내려고 해도
불끈불끈 화가 치밀어 올라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1. 참
'09.12.23 10:18 AM (218.144.xxx.252)답답하겠어요
학원쪽으론 아는게 없어 뭐라 얘기는 못하지만
그냥 변호사 사무실이나 뭐 그런쪽으로 문의하는게 더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이드네요...2. 저도
'09.12.23 10:29 AM (114.204.xxx.226)학원강사지만 정식계약서를 작성한 상태가 아니라면 법적인 절차가 효력이 없을겁니다. 학원도 개인사업인지라 원장은 선생님들을 직원정도로 생각하죠. 선생님들은 나름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대부분 원장 방침에 따라 주는게 편하죠. 제 학원도 아니고, 욕을 먹어도 원장이 먹을테니,, 제가 근무하는 학원도 원장이 저보다 한참 어려요. 가끔 보면 경험이 부족해서 실수하는게 보일때도 있지만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월권인것 같아서 말이죠. 간혹 학원운영에 대해, 혹은 학생지도나 상담에 대해 묻거나 할때만 조언해주는 정도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원장상대로 법적인 조치도 불가능하겠지만 된다고 한들 좁은 한국바닥에서 소문나면 다른학원에서도 좀 힘들겁니다. 원장들끼리 또 서로 소문들이 돌거든요. 여건이 되면 하나 차리세요. 학원에서 부당한 처우 받다가 나와서 차린분들 많이 봤어요. 전 오히려 학원하다가 하도 힘들어서 문닫고 다시 취직한 상태지만 일단 남편이 직장이 있기 때문에 부업정도로 생각한 탓도 있답니다. 요즘 강사자리는 많이 납니다. 용기내세요.
3. 율마사랑
'09.12.23 10:32 AM (220.75.xxx.204)안타깝고 참으로 분한 일이네요.
하지만 학원가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니 그냥 X 밟았다 생각하시고 빨리 다른 학원을 구해보세요.
워낙 그쪽 바닥이 자르는 것도 쉽고 그만두는 것도 쉽고....
그러려니 하고 빨리 잊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4. ...
'09.12.23 10:49 AM (190.16.xxx.195)저도 학원이 그래서 싫더라고요. 원장의 말 한 마디면 다음날로 잘리는 그런 행태요. 그런 일이 어찌 가능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사람 안 구해지면 몇 달 더 해달라는 식으로 사람 붙들고. 맘에 안 들면 일자리 구할 시간도 안 주면서 하룻만에 자르고 이런게 노동유연성인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한국이 노동자들에게 후진국인것은 맞아요.
5. ...
'09.12.23 10:59 AM (190.16.xxx.195)아, 참 그리고 아무리 학원이래도 내가 아래에 있는 입장이라면
원장에게 숙이고 들어가는게 맞아요.
일반직장이라면 하기 어려운 답변을 하신거거든요. 남편분은.
사회생활이 그래서 더럽고 치사한거예요.6. 그렇죠
'09.12.23 11:21 AM (121.181.xxx.78)일단 안타깝고 기분이 좋지 않는 일이지만
남편분이 좀더 숙이는게 맞았을것 같습니다7. 제 생각이도
'09.12.23 1:24 PM (112.164.xxx.109)직원이라면 운영자 뜻을 따라야지요
그걸 싫다는 직원을 왜 데리고 있으면서 월급을 주나요
그 직원이 없으면 학원 문을 닫을것도 아닌데
너무 억센상대는 힘든법입니다.
서업을 하면 돈을 벌자고 하는겁니다.
직원들 월급 주자고 하는게 아니고
내가 사업체를 하면서 내 맘대로 못함 그거 왜 하나요8. 학원강사는
'09.12.23 4:44 PM (125.129.xxx.29)고용보험에 해당이 안되는가요?
너무.. 하네요. 문자로 해고통보라니.. ㅜㅜ9. 신랑.
'09.12.23 9:51 PM (123.254.xxx.111)다른 업종이기 하지만 그런식으로 황당하게 해고통보 받은 적 있습니다.
노동위원회의 제소(?)하고 결국 그쪽 중재로 해고 철회받았습니다.
그 결과 나오는데 3개월 정도 걸렸고,
3개월치 급여 다 받아냈습니다.
복직된지 며칠 안 지나고 다시 자진퇴사 하면서
그 그간 포함해서 퇴직금까지 받아냈고요.
지방노동위원회에 문의 한 번 해보세요.10. 속상하시겠지만
'09.12.23 11:37 PM (211.211.xxx.224)억울한분노....필명이 원글님 맘을 대변하는 것 같네요.
황당하고, 화가 나시긴 하겠지만 '문자메시지'라는 방법이 더 화나게 느끼신 것 같아요.
하지만 세상은 냉정하지만,
원장,(사장), 이사장 등의 의견과 맞지 않는 직원을 계속 데리고 일할 필요가 있을까요?
학교도 아니고 학원인데 의견이 달랐다면서요..
학원에서 4대보험 안 하셨을 것 같은데요(갑근세가 아닌 신고제 세금이라고 알고 있어요.)
4대보험이었다고하더러도 이런 경우 어떤식으로 보상(법적 절차)를 밟으시겠다고 생각하신지... 넌센스입니다..
학원이란 곳이 무자료거래, 편법세금의 천국인데
보호는 받고 싶다고 생각하시나요?
과목에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겨울방학이라 지금 한참 바빠야할때일텐데
빨리 다른 학원을 알아보셔야할 것 같아요.
요새 학원가에는 젊은 강사가 많아서 나이든 사람의 입지가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아무리 원장이 생각하기에 맘에 안 드는 강사라도
강사가 학원에 도움이 되면(인기강사) 일단 데리고 있고,
잘 꼬셔서(비위맞추기) 영업을 합니다.
남편분이 학원에서의 학생,학부모의 평가와 입지를 냉정히 보시기 바랍니다.
속상하실테지만 이런 글도 필요하다고 현실을 알려드립니다.
사실 저도 개인적으로 속상해서 글 올렸다가 답글들 보고 냉정해지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결과적으로는 좋은 결과 있었습니다.
토닥토닥 위로말씀은 위에 많아서 저는 일단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도움 되셨으면 좋겠어요.
부원장 여러명이 운영하는(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공동원장제 학원을 하시는 것도 답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렇게 시작한 학원도 결국 사이 안 좋게 끝나는 경우도 봤습니다.
저도 학원밥 30년 가까이 되는지라.....11. 이궁
'09.12.23 11:42 PM (220.70.xxx.223)내식대로 한다면 아마도 어떤 직장도 그런 강사나 직원을 좋아할 것 같지 않습니다.
12. ..
'09.12.24 12:23 AM (121.141.xxx.69)원장의 방식도 당하는 입장에선 황당하지만, 조그마한 중소기업이나 개인회사는 사장이 다 맘인데, 사장이 이러저러 잘 지내보라 하는데, 싫다 내 식대로 하겠다 하면 네 그러세요 하는 사장이 어디있을까 싶어요.
13. 맞아요
'09.12.24 1:16 AM (218.48.xxx.90)원장이 잘봐가면서 지내라 하면 그냥 대충 지내면 되죠.
내 식대로 하겠다고 하는건 한마디로 개긴(?)다고 봐야지요.
원장 입장에선 충분히 기분 나쁠수도 있는일이지만
문자로 해고통보를 한건 좀 너무 하긴 했네요.
원글님 남편분 성질좀 죽이셔야 할것 같습니다.
어디가든 어느직종이든 그렇게 성질 부리시다간
오래 못붙어있죠.14. 저도
'09.12.24 6:28 AM (121.167.xxx.4)조심스럽게 한마디하자면 .. 오너가 아무개와 잘 지내라 했는데 내 식대로 하겠다??
아마 원글님 남편분이 원장이 같은 교사로서 대하고 같이 여러가지를 논의하다보니 그 사람이 오너라는 사실을 망각한것 같네요.
아무리 내가 똑똑하고 능력있어도 아랫사람일때는 윗상사에게 그러는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입장 바꿔보면 알죠. 내 돈 주고 쓰는 놈.. 누가 말 잘듣고도 일 잘하는 사람 쓰지.. 지가 더 잘났다고 하는 놈 쓰겠어요..15. 저도
'09.12.24 6:34 AM (220.86.xxx.247)윗사람 한마디에 잘리는 프리랜서인데요. 눈치 봐가면서 개기지.. 그렇게 대놓고 하지는 않는데
남편분이 강단이 있으신 분인가봐요. 속상하시겠지만 .... 다음번에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현명하게 처신하셔야 할거 같아요. 문자로 사람 자르는 학원이니 그 학원 오래 다니셨으면 더 속상한 일 많으셨을거 같네요. 힘내세요16. 학원
'09.12.24 8:42 AM (218.237.xxx.213)의 원장은 사장이 맞지만 강사는 직원은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험이 하나도 되지 않고 좋게 말하면 자영업 취급을 합니다. 단과강사는 더더욱 그렇구요. 혹시 님이 이런 경험이 처음이신 듯한데 님의 남편이 강사생활한지 얼마 안된 것 같네요. 걱정 마세요. 서울에만 학원이 1만개가 넘습니다. 그리고 강사는 한 학원에서 6개월 전후면 이동을 합니다. 지금도 훈*마을에 가면 강사 채용광고가 최소 수천건이 쏟아집니다. 무슨 연예계 비슷하게 능력있으면 공항까지 비싼차를 타고 픽업오는게 원장이고 반대이면 헌신짝처럼 버립니다. 오해는 마세의 님의 남편이 무능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 안맞는 면이있는 것 같네요. 그런 건 맞는 사람 찾아가면 그만이랍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세상은 넓은지 모르겠지만 일할 수 있는 학원은 너무나 많습니다.
17. 음
'09.12.24 9:15 AM (115.136.xxx.247)문자 있으시잖아요. 그걸로 조정 신청해보세요. 몇개월 월급 받을 수도 있을것 같아요.
18. ...
'09.12.24 9:43 AM (118.36.xxx.185)일반적인 회사라면 받을수있습니다.
이 부분은 노무사랑 상담하면 됩니다만. 개인적으로도 가능 합니다.
이전회사를 이직하게 되었고, 근데 고용이 불가능해졌다는 처분이 떨어질경우,
3-6개월정도까지 급여몫으로 받을수는 있습니다만.
그바닦에 좁아소문이 날수 있다면 안하는게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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