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의 의견은 의견도 아닌데

[왜 자꾸 묻냐구]

길다면 긴 결혼 생활 동안
며느리인 제가.. 무슨 의견을 내면
절대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예를 들어 노인들이 세련된걸 보지 못하셔서 이런게 더 좋다.. 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는 거죠
더 웃긴건 이제와서 후회해요
그 때 그렇게 했었으면 좋았을 걸.. 하고

그런데 제사 문제로 요즘 집안이 좀 분주해요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그래서 뭐라고 말을 했더니
맏동서 당장 그럽디다 "그런 소리 하지도 말아.. 시키는 대로 해"

네....
시키는대로 합죠...

그런데 며칠 전 또 전화가 와서는
이렇게 할 건데 어떻게 생각하냐구 묻네요?
아니 왜 묻냐구요~~
말해봤자 들어주지도 않을 거면서...
신경질이 나네요
묻는 척은 왜 하냐구요
다 결정해놓고..
내가 뭐 한다고 할 때 토 다는 것도 아닌데
"동서보고는 어머님이 꼭 물어보라셨어!"라네요
참나...

시키는 대로.. 그냥 할테니 제발 묻지 좀 말아줘요...
울 딸이 그러네요
의견을 물으면.. "제수용품 사서 하죠? "라고 얘기 해보라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