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나도 우울해 여보..
남편이 말하자면 오지로 나가있어 남편은 대궐같은 집에 살지만 돌쟁이 환경에 안 좋을것 같아 이렇게 떨어져있는데 내년에는 합칠까 싶다가도 신혼 일년두 안되어 떨어져있기시작하니 같이 사는게 어색할 정도예요.
돌쟁이 아이 임신기간부터 떨어져있었으니 임신해서도 혼자였고 애낳을때도 남편은 타이밍이 안맞아 친정식구들과 입원해서 낳았어요. 아기 낳은 다음날 남편은 도착했구요.
아기는 제가 회사복직해서는 친정엄마가 키워주고 계세요.
남편이 내년봄에는 꼭 합치자고해서 들어가기로 했는데 현재 전 직장에 다니고 있고 나름대로 보수며 환경이며 여러가지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어요.그만두고 가야하지요.(오래다닐 수 있는 직장이거든요) 아직 대출도 2억 가까이 있고 아기도 돌쟁이니 이제 돈들어갈 일만 남았을텐데 경제적인 이유말고도 남편만 보고 애기보면서 살 자신이 없는데 이런점이 자꾸 죄책감이 들어요.아기한테도 남편한테도요. 퇴근해서 집에 돌아가면 예순이 넘은 친정엄마가 한참 에너지넘치는 돌쟁이 아가랑 하루종일 얼마나 힘드실까생각에 어여 떨치고 가야지싶다가도 예민한 아가피부에 상수도 사정이 좋지 않아 수돗물 목욕도 못시키고 생수모아서 목욕시킨다는 남편이 있는 그 곳에 가서 살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구요..
또 오늘은 남편이랑 메신저로 얘기하는끝에 현재 시어머님이 남편한테 잠깐 가계시는데 서울 돌아가면 주말에 애기 데리고 시댁에 한번 가라고 하더라구요.그래서 요즘 춥고 신종 플루땜에 애기 예방접종도 생각해서 맞추러간다고 얘기했더니 시어머님이 우울해 하신다며 애기 데리고 가래요.알지요.혼자되신 시어머님 오지에 혼자사는 아들보고 있자니 우울해지셨나봐요.그런데..그말들으니 임신했을때 주말내내 혹은 몇일씩 바쁘다고 전화한통 없던 남편이..내가 너무 우울하다고 남편한테 좀 가있고 싶다고했을때도 임신했다고 못오게 했었고(대신 자기가 들어왔어요.)임신우울증이랑 산후우울증을 달고 살았을때도 원래 무심하고 눈치가 없어 위로 한마디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어머님 기분은 잘 살피더라구요. 오늘 남편이 그런말을 하니 갑자기 너무 서운하네요. 제생일 선물은 안해줘도 어머님 생신선물을 고민해서 골라서 준비했다는걸 알았을때도 제가 애기낳고 산후조리할때 제생일이 껴있었는데 그냥 넘어갔거든요.(물론 나중에 맘에드는거 사라고 말은 했는데 아직도 못샀어요.ㅎㅎ) 그냥 모조리 한꺼번에 생각이 후루룩 나서 좀 훌쩍거렸어요.
아무도 잘못한 사람없다는걸,남편도,시어머님도 그렇지만 눈이 오는 오늘 오후에 저도...너무 우울해요..
임신기간에 저녁에 혼자 걸으며 남편전화를 기다렸던때도 분만 전날까지 배가 남산만해서 혼자 출퇴근할때도 아기가 이쁜짓을 할때도 너무 무심했던 남편한테 아직도 많이 서운한건지 선배님들의 위로가 좀 필요해서 두서없이 이렇게 글올려요..
친정어머님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신데도 아기봐주시는데 이거저거 생각하면 제가 남편한테 가서 사는게 맞는거겠죠? 제가 배부른 투정을 하는 것일까요..ㅠㅠ
나도 우울한데..아무도 위로해줄 사람이 없네요..
1. ㅠ
'09.12.8 4:45 PM (147.46.xxx.47)위로드리고싶은데 적당한 말을 못찾네요
원글님 삶이 많이 고되고 팍팍해보입니다
친정 어머님 고생도 눈에 선하고
한창 행복하실때에 참으로 외로움이 절절히 묻어나는 글이네요
남자들 표현안하면 잘 모르더라구요
어머님만 여자냐..나도 여자다.. 한번 표현해보심이...
부디 가족 모두 행복해지시길 빌어요.2. 다인
'09.12.8 4:55 PM (220.127.xxx.50)힘드시죠.... 서운하고 외롭고...
직장이 안정적이시면 최대한 육아휴직 이용해 보시면 어떨까요
다만 몇달간이라도 함께 지내시고 아기도 데려가셨다 정 어려울것 같으면
혼자만이라도 가서 같이 계세요, 그리고 친정어머니 힘드실테니 도우미도 정기적으로
부르시고 최대한 서로 힘 덜들고 편안하게 지내셔야 해요, 사실 부부가 떨어져 있으면
안된다는게 제 평소 지론인데 그 산간오지에 한살짜리 아이를 데려가는거는 너무 위험
하니 형편대로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떨어져 있더라도 전화든 메일이든 대화도 자주
나누고 힘들다는 표현도 하시고 그렇게 지내세요.3. ^^
'09.12.8 5:11 PM (221.151.xxx.105)힘드신 시간은 분명 맞은데요 세월 지나면 전화위복 되어 좋아진답니다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어색할것인데요
부부란 그 단어는 믿음이고 자식은 천륜이기 땜 화합할수 있어요
직장 그만두는것은 신중이 하세요
합치는 것도 좋지만 경제적인것도 무시 못하잖아요4. ㅜㅜ
'09.12.8 6:09 PM (210.115.xxx.46)연애할 때는 잘 몰랐는데... 남편들은 왜 이렇게 무심한걸까요?
가끔 나를... 내 기분을 좀 살펴주고 배려해주면 좋을텐데...
원글님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남편이 2년동안 지방 가 있어서 주말 부부했어요.
매주는 못올라오고.. 2주에 한번.
그 기간에 저는 회사에서 최고로 바쁜 부서에 있었고
입주 아주머니와 함께 아기를 키웠죠. 친정 엄마가 도와주실 형편 안되서요.
사실 너무 바빠서... 남편이 그립다 어떻다 그럴 겨를도 없었어요.
하루하루 견뎌내는 게 힘들어서...(지금 생각하니 눈물날거같네요. ^^;;)
어차피 평생 있을 곳은 아니고... 끝이 보이는 기간이니깐요.
휴직 가능하시면 몇개월이라도 휴직하셔서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직장 아까워요. 제 생각엔 ^^;; 직장에 대해 요즘 생각이 많긴 한데
단순히 그냥 돈벌이만은 아니라... 그만두면 저같으면 많이 아쉬울것같아요.
힘내세요. 그리고 남편 분한테도 징징거려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