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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산다는것
부부관계라는 것이...
살면 살수록 참 힘든듯해요
베스트에 올라온 글을 읽으면서
그냥 이런저런 생각에 글 올려봅니다.
남편이 너무 좋아서 사랑해서 결혼한건 아니지만
그당시에는 서로 콩깍지가 끼어서 결혼을 했습니다
살다보니
자기밖에 모르는 딱 막내스탈의 남자이더라구요
아이들 어렸을때
데리고 잔다거나
아이 우유를 타주단거나 기저귀를 갈아준다거나
그런일 없었습니다
아이와 잘 놀아주기는 했었요
집안일...
시댁식구들이나 본인 친구들 오면
청소기는 돌려줘요
제가 둘째를 가지고 배가 남산만한데도
한겨울에 분리수거하려고 나가도
쳐다도 안봅니다
시댁일은...
말하면 혈압올라 말않하겠습니다
그나마 용돈만 조금 드려도 되는 사정이니
이나마 감사하며 삽니다.
암튼, 결혼해서 부터 이날까지
집안일은 고사하고
자기먹은 아이스크림 스틱도 먹은자리에 그대로 놔버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또 저에게는 요구사항이 많습니다
그나마 깔끔은 안떨어주니 감사합니다 하고 삽니다
암튼, 이런저런일 다 그렇다고 치고도
열받는게
나를 심적이나 육체적으로 이렇게 힘들에 혹사시키면서
부부관계까지도 제가 다 체념하면서 해줘야 하는건지...
정말 고민스럽습니다
집안은 폭탄인데
아이들 없다고
그저 침대로만 데리고 가려고 하고...
그럴때면 전 정말 미치도록 싫거든요
그리고 이런 제 감정 이야기도 해줬어요
그러면 저라면...
안방이라도 좀 치우는척이라도 해주던지...
사실 전 여자 아닙니까?
저도 불쑥 몸이 원할때가 있지요
하지만
집안꼴에 남편하는 꼬라지 보면
정말 허벅지를 찔러서라도 참으면서 살게되더라구요
난 정말 뭔지...
돈벌어준다구요?
전 뭐 돈 안벌어봤겠어요?
어떤때는 너무 꼴보기가 싫어서
내가 너랑 하느니
자위기계를 사겠다...이런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그러시겠죠
그러다 남편바람날거다...
사실 제가 당한일이 아니니
이리 태평하게 이야기 하는거겠지만...
별로 정도 없습니다
그저 아이들 아빠로 생각하며 살것같거든요
그렇다고 1년 열두달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하고나도
전 좋은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제가 한심하구요
남들이 보기에는 잘살고 있는줄 압니다
그리고 남편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하지만...
전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만 갑갑해 지던군요
그렇다고
제 성격상 외모상^^ 다른 사람이 맘에 들어올일도 없을것이고
그냥 이렇게
집안일 하며
아이들 돌보며
부모님 챙겨드리며
살아야하는건지
답답합니다
1. 사랑이여
'09.12.3 12:43 PM (210.111.xxx.130)부군과 대화를 많이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나이들면 저절로 아내에게 기우는 것이 보편적인 경향인데 아직 철이 들지 않았나싶습니다.
제 경우 지난날 더 집안일을 잘해주고 더 보살펴주고 더 생각해주는 그런 부군이 되지 못한 것이 지금 참 많이 가슴이 아픕니다.
아내를 더 많이 도와줘야 한다는 남편들 중 한 사람입니다.
님...
대화를 많이 해서 서로 소통을 해보세요: 나...이렇게 힘들다....좀 도와가면서 살자.
이 모두가 가정과 아이를 위한 것일 진대.....2. 不자유
'09.12.3 1:10 PM (110.47.xxx.73)지금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이어서 ,남편과의 관계 자체가 싫은데
남편은 그 불편한 분위기가 싫거나, 부부 사이가 위기라 느껴져
육체적인 관계를 통해,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려고 할 수 있어요.
내가 이렇게 힘든데, 그것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관계에만 집중하는 사람
우리 남편도, 모든 문제의 해결을 부부관계로 얼버무리려 해서
그런 태도 때문에 더더욱 부부관계가 싫어질 때가 있었어요.
특히 부부간에 말다툼이나 갈등 상태가 있을 때
나는 남편이 곱지 않기 때문에 전혀 내키지 않는데
이상하게 그럴 때일수록 남편은 관계에 더 집착했고...
때로는 싫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밀어부치는 식이라
심하게 그 문제 때문에 다툰 적도 있습니다.
제가 또 한 성질 하는지라,(지금은 반성합니다만, 그 때는 싫었거든요.)
당신, 부부간에도 강간죄 성립하는 것 아느냐?고 단호하게 밀쳐내니
한동안 그에 놀랐는지 ...근처에도 안 오고 밥도 안 먹고...아이고~
그 갈등 시기(한 반년 간 것 같아요.)가 좀 지나고 나서 풀렸지만
제 말이 서운했던지, 금테 두른 여사랑 살며
자기가 강간범 취급 당했던 세월도 있었다고
훗날 지나가는 소리로 콕 찌르대요.ㅠㅠ::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우리 부부의 문제는
저는 남편과 갈등의 원인이 되었던 문제 상황이 해결되어야 하는데
남편은 그 갈등이나 문제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것을 무마시키기 위해서라도, 자꾸 살을 맞대야 한다고 생각했던 듯
즉 문제의 해결 방식이 달랐던 것 같아요.
........................
원글님도, 본인은 힘겨워 남편에게 기대고 싶은 상황인데
오히려 남편이 기대고 있고, 어린애처럼 자기 요구만 하니
점점 갈등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그 상황에 대해서 대화하지 않고, 피하기만 한다면
원글님 스스로 말했듯 남편이 밖으로 나도는 불상사의 가능성 없지 않지요.
일단, 집안 일, 육아 등에 대해서 원글님이 그리 힘들다는 것
부부간의 육체적 관계가 의미 없게 느껴질 만큼 지쳐있다는 것을 알리세요.
그 문제가 해결이 되고, 남편이 가장으로서 좀 믿을 만해지면
원글님 마음도 열리고, 지금의 밋밋한 관계도 개선될 듯합니다.
저는 때로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젊은 시절 그 때보다, 나이 든 지금이 오히려 부부관계가 더 충만하다는
갈등이 있고, 힘든 시기에는..남편이 곁에 오는 것도 감당하기 힘든 때
남편은 그럴수록 더 불안함을 육체 관계로 해소하려고 하고...그랬던 시기
그보다는 나이 들어 서로 육체의 매력은 덜해졌더라도
마음이 편안한 상태이니, 좀더 새록 새록 충만해지고 그럽니다.
원글님, 이 또한 다 지나갈 겁니다.
살아갈 날 새털 같이 많은데, 미리 그 사람 단정짓고 포기하지 마시고,
갈등의 근본 원인부터 찾아 차근차근 풀어보세요.
평생 좋기만 한 부부 많겠습니까? 어찌 푸는가에 따라
원글님 가정의 색깔이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기운을 좀 내세요. 맛있는 것도 좀 드시고 심신을 좀 쉬시고...
남편을 원글님 편으로 만들고, 가정적인 아빠로 만들고, 부부관계도 회복하고
그리 많은 일을 감당해 내려면, 내가 우선 기운을 차려야 하지 않겠습니까3. 추억묻은친구
'09.12.3 1:22 PM (125.128.xxx.4)정말 안타깝네요
신유의 노래 "시계바늘"에
"세상사는거 별거 있나요 욕안먹고 살면되는거지~~"
라는 가사가 있어요
답답하면 풀어야죠
남편분이 퇴근하여 오면 같이 술한잔하면서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하세요
나 사는것이 넘 힘들다
내가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협박도 좀하면서
이런것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고
저런것은 저렇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혼자 킁킁 알았봤자 남편분이 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모릅니다.
그러니까 표현을 해야죠..
개콘에서 "대화가 필요해"란
코너가 있었잖아요
님도 남편분이랑 많은 대화 나누시고
답답함을 극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