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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밤문화를 어디까지 이해해야할까요?

답답 조회수 : 1,549
작성일 : 2009-12-02 13:05:27
새벽에 글 올리고 남편이 사과랍시고 이해해달라는, 받아주면 잘하겠다는 이멜을 보낸걸 읽었어요.

그런데 그 글 어디에도 불미스럽게 행동한 점 외에는 자기의 이런 행동에 대한 반성은 없네요.

제가 이렇게 행동하는게 정상이 아닌가요?

새벽에 올렸던 글 읽어주시고 내가 너무 오버하는건지 판단해주세요.

너무 울었더니 제 판단력이 문제가 생긴건지 제가 너무했었나하는 생각조차 드네요.....

아래는 새벽에 올린 내용 복사해왔어요.





오늘도 날밤을 샜네요. 열흘넘게를 잠을 못잤더니 이젠 잠이 안오는게 익숙해져버렸어요.

오늘 새벽에 아이 깊게 자는거 확인하고 남편한테 따졌어요.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남편이 얼마전 와이셔츠에 립스틱을 뭍혀왔다고 글을 올렸더랬는데 그 때

남편이 그러더군요. 기억안난다고.....

제가 봐온 남편은 가정적이고 아이한테 잘하지만 저한테는 덤덤한 그런 사람이었어요.

부부관계도 자주 있은 것도 아니고 같은 취미를 해오지도 않은 그냥 남보기에 이상없어보이는 부부였고요.

다만 결혼 후 카드명세서에 가끔 노래방같은곳에서 십만원넘게 쓰거나 직원들 저녁사주느라 한달에

몇차례 십만원정도 여러번 긁는게 있어도 그냥 부끄러운 짓은 하지말라고 했어요.

그리곤 저도 핑계지만 경제권도 남편이 가지고 있고 이 사람이 통장관리도 하니까 그냥 카드명세서같은거나

통장확인같은거 잘 안하고 꼼꼼한 성격이니 알아서 하겠지 하고는 십년을 넘게 이렇게 살았네요.

그리곤 최근에 립스틱 사건이후로 제가 그동안 카드 거래 내역을 살펴봤어요.

그 전부터 아이디랑 비밀번호는 알고 있었기에 쉽게 명세서 조회가 되던데 그거 보고 너무 기가 막혀서

오늘 새벽에 따지게 됐어요.

일년사이에 한달에 여러번 직원들과 밥먹은건 그렇다고 쳐도 노래방에서 십만원 넘게 나온거하며

북창동이란 이름의 술집에서 280,000원 나온거와 무슨 호텔에서 이십여만원 쓴거, 급기야는 벌떼라는

술집에서 480,000원을 쓴것도 있더라구요.

더 이상은 안봤어요. 그냥 이것만 가지고도 이사람 평소에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어제도 술먹고 늦게 와서 잠들어 있는걸 깨워서 얘기해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지난번 립스틱은 같은 사무실의 여직원이 뭘 물어보다가 어깨에 뭍힌거랍니다.

제가 지난번 물었을땐 뭍었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고 해놓고 인주아닐까 하더니 오늘은 사실은

여직원이 실수로 그랬다는데 그때 얘기해도 내가 안믿을게 뻔하니까 모른척 기억안난다고 했다네요......

그래서 제가 나머지 술집들이랑 의심되는 카드 내역 쭈욱 얘기하면서 어떻게 된거냐니까

내가 미친거 같대요.

어떻게 안 미칠 수 있나요......

믿었던 남편이 바깥에서 여자나오는 술집 다니는걸 즐기면서 안에서는 돈없다 타령에 아이 학원비아끼라는

타령에 부끄러운 짓 하나도 없는 떳떳한 사람이라 큰소리치면서 여태 살았는걸요.

지난 립스틱 사건이후로 우리 부부는 말은 안했어요. 제가 못 본척 하고 그냥 투명인간 취급했더랬는데

오늘 그러더군요. 지난 열흘 남짓 자기 남편 대접해줬냐고......

제가 그랬어요. 어떻게 가정이 있는 남자가 집에 버젓이 아내와 자식이 있는데도 회식이란 핑계로

일주일에 세 번이상을 술자리를 가지며 꼭 이차에 저렇게 노래방이나 술집에 가서 돈 턱턱 내고

양심에 찔리지않냐구요. 저를 아내로 존중해줬으면 설사 옷에 실수로 립스틱이 뭍은게 사실이더라도

그날 바로 얘기해줬어야지 왜 자꾸 거짓말을 하고 대화를 피하면서 저랑은 말이 안통한다고 하냐구요.

그리곤 그러더군요.

"사회생활하는 남자가 이정도 술먹는거 가지고" 이 말 끝나기 무섭게 저, 들고 있던 수첩으로 그 사람

얼굴 쳤어요. 그리고 막 주먹으로 어깨쪽 쳤어요.

그리고 울부짖었어요. 내가 직원들이나 친구랑 저녁먹고 맥주한 잔 하는거 갖고 지금 얘기하는거냐고....

월급쟁이 주제에 거의 오십이 되는 돈을 술값으로 턱턱 내면서 그런 술집에 다니는걸 술 한잔하는거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냐고....... 내가 호프집에서 술값계산하는거 갖고 뭐라하냐고......

이 남자 그래도 내가 왜 이렇게 자기를 못 살게 구나 하는 표정으로 계속 자야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못자게 하고 나가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갈 곳이 없어서 지금은 못나간다고 하더군요.(그 때가 4시......)

그러면서 지난 열흘 동안 자기가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저요, 지난 열흘 동안 잠도 못자고 잘 먹지도 못했어요. 지금 생리기간이 지났는데도 생리 나올 생각도

안할 정도로 스트레스로 힘들었구요.

자기는 나한테 말도 안되는 거짓말에 말문을 막아놓고는 잠도 잘자고 먹기도 잘하더만....

지난 열흘을 전 남편한테 기회를 준거였거든요.

남편이 솔직하게 사실을 말하면서 용서를 빌면 이혼만은 안하리라 생각했더랬죠....

그런데 남편은 저런 술집에 다니면서도 그게 왜 잘못인지 모르는 사람이네요. 이제보니.

오늘 새벽 얘기하다보니 맘 속으론 정리가 됐어요.

그동안 아이랑 어떻게 살아야하나 아이가 잘못되진 않을까하는 생각에 이혼만은 피하려고 했거든요.

제가 경제력이 없어서이기도 했는데요 오늘 남편 하는 얘길 들어보니 이렇게 살다간 제가 거짓말에

유흥문화에 길들여진 남편 때문에 의심으로 괴로워하다가 스트레스로 죽을거 같아요.

이건 정말 사는게 아닌거 같아요.

아무리 여지껏 이상한 남편쪽 식구들 비위맞추면서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해왔더랬는데 그게 다 부질없더라구요.

저 혼자만 노력하면 뭐하나요.......

아무 비젼이 없는걸요.

아이는 또 뭘 배우겠어요.

더 이상 서로를 사랑하기는 커녕 존중도 안하는 이런 가정에서 제 증오심만 배우겠죠....

지금 남편은 나가고 없네요.

제가 들어오지말라고 했어요. 이혼서류 준비되면 도장찍어주겠다고요. 대신 집은 팔아서 반씩 갖자고요.

자신이 자기 복을 차버린거니 다신 아들앞이나 제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요.

저, 아들보고라도 씩씩하게 잘 살 수 있을거 같아요.

지난 십년 넘게 흘러간 시간들이 너무나 아쉽네요.

진작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남편도 의심하면서 살것을..

미련하게 맨날 살림만 열심히 살고 시집에 잘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IP : 114.202.xxx.7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짜
    '09.12.2 1:11 PM (211.216.xxx.224)

    저런 남자들 문제 많아요..
    술집가서 몇십만원씩 아까운지 모르고 쓰고 여자 끼고 술 마시면서..
    애 학원비 아끼라는 소리가 나온답니까???
    진짜 저도 같은 여자로써 저런 남자들 보면 분노가 치솟습니다.
    남편분 참 뻔뻔하시네요.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모자를판에..
    하기사 대한민국 남자들 생각이 대부분 저러니 그 휘황찬란한 밤업소들
    장사가 그리 잘되는거죠..여자들은 집에서 살림 한다고 콩나물값 500원도 아낀다고
    아둥바둥인데....에효...너무 속상하네요.
    원글님도 여리고 착하신 분 같아요...저런 사실 알고 눈 안 뒤집어질 여자가 어딨나요..
    뭐라고 얘기는 못 하겠고..그냥 위로만 드리고...공감만 해드립니다..토닥토닥......

  • 2. ..
    '09.12.2 1:58 PM (221.140.xxx.121)

    남편이 문제 많은 거예요..
    남편 말에 혹해서 넘어 가지 마시고요.. 이번에 남편 마인드를 바꾸셔야 할것 같아요..
    안 그러면 평생 님 속썩일것 같은데요..
    이혼안할거면 이번에 경제권 꼭 원글님이 갖고요, 카드사용시 님 핸드폰으로 연락오게끔
    조치 취하세요.. 그리고 남편 돈 사용하는 내역 잘 살피시고요.
    남편이 거부한다면 세게 나가시더라도 꼭 그렇게 하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남편이 새로 태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개조가 필요할것 같아요.. 힘들겠지만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서 님이 앞으로 살기 편한데로 바꾸세요.. 분란도 많이 생기겠지만
    우리 가족을 위해서 그런거다 라고 생각하며 남편을 바꾸도록해야 할것 같아요

  • 3. 잠깐만요
    '09.12.2 2:06 PM (211.109.xxx.51)

    원글님...지금심정 충분히 이해 해요.
    그렇지만, 이혼이 전부는 아니고, 또 남편분. 그렇게 특이한 사람아니예요.
    남자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속으로 대부분 저런 생각들 하는걸로 알고 있어요.
    제남편 가정적이고, 예의바르고, 참....괜찮은 사람였는데, 암튼, 걸렸지요, 작년에.
    그런데, 속속이 얘기 하다보니,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그런문화에 대해서 여자들처럼
    죄책감 이런거 별로 없어요.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나쁜거라 생각안해요.
    아마, 여자들은 호스트바에 자기 딸 안데려가도 남자들은 호스테스 나오는데
    아들 데리고 갈수 있을꺼예요.
    지금은 너무 실망 스럽고 인간이 더럽고 한심하게 느껴지겠지만,
    그냥, 쫌 두고 보세요. 그리고, 남자들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들 저런 뻔뻔한 생각들로 살꺼라 생각해요. 말을 안하고, 안들켜서 그렇지..

  • 4. ````
    '09.12.2 3:15 PM (61.73.xxx.127)

    술집다니는 남자들 술값계산하는돈은 절대 아깝다는
    생각못하고 카드 결제할때 10분후회하면 다행입니다
    현금서비스도 받고 대출도 받는사람 많이 보아왔네요
    경제권을 확실히 잡으시던가 아니면 남편이 술집못갈정도로
    따로 비자금 마련하세요
    아이들교육비 아끼지 마시고 그동안 알뜰히 살림만 하셨으니
    님을위해서 자기계발도 하세요
    전 대출끼고 집사서 이자나가고 카드결제일이면 현금서비스로
    돌리기도하게 몇번했더니
    어차피 없어질돈이니 아이들교육도 월급쟁이에 유학도 시키고
    비싼 캠프도 시켰네요
    술마시면 허세부리고 카드남발하고 하더만 아이들교육비들어가고
    돈줄이 마르니 이제야 노후걱정을 합니다
    생활비에서도 제가 아낀만큼 남편모르게 비자금챙겨놨구요
    아직살만하고 항상 젊은듯하니 정신못차리고 술집다니는듯
    하더니 요즘은 자제합니다 그버릇쉽게 고쳐지지 않고 몸싸움도하고
    마지막에 이혼하자하고 집구한다고 했고 다른여자들은 용납되어도
    나는 그렇게 살고싶지는 않기에 아이들 양육이야기 들어가고 보름간
    집구하는동안 각자 없는듯 생활하니 홀로 남겨질 본인처지 생각하고
    이혼후 사회적파장을 생각하니 되돌아보는듯하였네요
    소리지르고 싸우면 해결하자고 용서하겠다는듯 보이고 남편도 본인의
    마음과 다르게 어긋나버립니다
    냉정하고 차분하게 원글님의 생각을 말씀하세요 침묵이 더무서울때가 있네요
    남편이 잘한다고 하시니 지켜보시고
    술마시면 취중에 될대로 되라는식으로 그런곳에 출입할수 있으니
    될수있으면 회식도 1차만 가고 귀가시간 타협하시면 어떨까요
    저는 남편이 이상한병 옮아올까봐서 무섭다고도 했네요
    (AIDS) 남자들 은근히 겁이 많은지라...
    결혼생활오래하면 이미 서로가 무슨생각인지 눈치백단입니다
    남편을 다시 신뢰하기는 오랜시간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더군요
    저역시 남편을 믿지는 않지만 아이들과 경제적인 부분에 약자인지라
    비굴할지라도 가끔은 속없는듯하여도 시간이 흘러가기를 바라고
    남편때문에 아이들 인생불행한거는 후회가 남을듯하여 이리 살고
    있어요
    무조건 건강챙기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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