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그렇고 하루종일 우울 모드로 있었더니
저녁 식사 준비가 갑자기 너무 하기 싫었어요.
제가 결혼 2년차인데
살림 진짜 열심히 하거든요.
아이 없는 전업이라, 정말 살림이 나의 일이고 직장이다 생각하고
신랑 집에 오면 손도 까딱 못 하게 하고
쉬는 날 되면 완전 왕 대접 해주고.
그래도 남편이 뭐라도 도와주려고 하고, 고마워 하고
절대 함부로 시켜 먹거나 하지 않아서 불만은 없구요.
전 저만의 방식대로 살림하는 게 좋으니까
신랑이 설겆이 해 준다, 방 닦아 준다 해도 싫다고 하거든요.
단 쓰레기는 꼭 신랑이 버려주고, 욕실의 머리카락 제거 같은 지저분한 일은 신랑 일이죠.
근데 오늘 진짜 저 이상했어요.
아침에 신랑이랑 밥 먹고 신랑 출근 하고 나니깐
너무 잠이 오는 거에요.
그래서 알람 맞춰두고 다시 잤는데
일어나 보니 12시 반인거에요. ㅜㅜ
일어나자마자 빨래 돌려 놓고 대충 청소 해 놓고 밥 대충 먹고 나니
하루가 후딱 ~
5시쯤 신랑한테 전화해서 나 오늘 저녁 안 할 거니깐 닭 시켜 먹자 했어요.
소주도 사 오라 하구요.
신랑 오자마자 닭 시켜서 소주 먹고
그래도 모자라서 신랑이 부대찌게 비슷한 정체불명의 음식을 만들어 주고
정말 양껏 먹었어요.
그냥 오늘은 재충전하는 날이었나봐요.
내일부턴 또 열심히 살아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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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게을러지는 날
.. 조회수 : 637
작성일 : 2009-12-01 00:37:21
IP : 125.184.xxx.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혹시
'09.12.1 12:39 AM (123.204.xxx.81)임신?
2. ..
'09.12.1 12:41 AM (125.184.xxx.7)헉. 설마.
임신이란 말에 ..갑자기 ..3. 임신..
'09.12.1 12:43 AM (59.10.xxx.51)가능성 있어 보여요...^^ 전업주부로서 확실한 입지를 세우시는 모습도 예뻐보입니다.
4. *
'09.12.1 10:13 AM (96.49.xxx.112)전업하셔도 쉬는 날은 필요한 것 같아요.
남편분은 주말엔 왕 대접 받으면서 편히 쉬시는데,
원글님께도 시기 적절한 휴식을 주세요.
저도 임신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혹시 아니시더라도 직장 생활 안 하는 것에 대한 부담 갖지 마시고,
전업도 얼마나 훌륭한 직업인가요, 남편과 가정의 건강을 책임지시는데..
재충전은 전업주부나 직장인이나 누구에게나 똑같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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