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광우병보다 무서운 美도살장의 진실

닥치고6일!!! 조회수 : 664
작성일 : 2008-06-03 19:35:50
한국일보에서 펌

산 채로 소의 껍질 벗기고 몸통 절단하는 아비규환
도살장/게일 아이스니츠 지음ㆍ박선호 옮김/시공사 발행ㆍ336쪽ㆍ1만3,000원

"그것들은 보톡스와 글리세린으로 처리된 후 가공 장치에서 식품으로 제조되었다.…(중략)…창고마다 수많은 고깃덩어리들이 쌓여 있고, 곳곳에서 새어 나오는 물이 그 위로 떨어지고, 그 주위로는 수천마리의 쥐가 내달리고 있었다." 쇠고기 포장 산업의 끔찍한 현실을 폭로, 미국 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 일으킨 업톤 싱클레어의 < 정글 > 중 한 대목이다. 1906년의 소설이니 괜한 신경 끄라고?


이 말은 어떤가. "우린 걸어 다닐 때마다 30㎝짜리 돼지 회충이 발목에 엉겨 붙어 질질 끌려 다니는 곳에서 일하고 있단 말이에요."(282쪽) 돼지 창자의 배설물을 씻어 소시지와 곱창 재료로 쓸 수 있게 하는 일을 하는 직원의 증언이다. 문자 그대로 육시(戮屍)랄 놈의 일이 다름아닌 미국의 도살장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와는 관계 없는 미국 돼지 고기 이야기니 이번에도 신경 쓸 것 없다고?

지금 '뜨거운 감자'가 된 미국 쇠고기는 어떻게 '제조'될까? "(소들은)소똥으로 범벅이 되죠. 도살장 통로로 질질 끌려 나오니까 똥이 묻는 거죠.…(중략)…작업 반장은 소를 발로 차고, 쇠스랑으로 찌르고, 손에 잡히는 대로 뭐든 들고 소를 괴롭힙니다."(141쪽) 이미 입이나 항문에 갈고리가 찍혀 산 채로 끌려오느라, 거반 죽은 상태다.

미국의 '인도주의적 축산 협회'의 수석 조사관이면서 여성 동물 보호 운동가인 게일 아이스니츠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불결한 도살장에 잠입, 펜과 카메라로 끔찍한 진실을 취재했다. 피냄새 물씬 풍기는 사진과 도축 과정 등을 묘사한 그림에서는 현장감이 날것으로 전달된다. 책이 말하는 바,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진실은 어떤 것일까? 저자와 도살 인부들과의 적나라한 대담들은 치사량을 넘는다.

시카고의 대형 도살장(하루 600마리 도살) 등을 누벼 적나라하게 묘사되는 도축의 현장, 그를 둘러싼 권력의 행태는 현대가 얼마나 그 속으로는 야만의 힘에 의지하고 있는가를 확인시켜 준다. 치명적인 박테리아 변종인 0157:H7 대장균에 오염된 고기를 먹고 죽음의 문턱에 내몰린 어린이, 본격 도살 전 머리에 총을 쏘는 것이 임무인 남자, 미 농무부 직원 등 쇠고기와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차라리 점잖다. 초고속 도살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이직률은 100%인데, 저자에게 이 같은 도살장의 진실을 털어놓은 사람들은 일찌감치 미 농무부에 의해 해고당할 정도로 책의 내용은 미국 정부에 치명적이다.

가축들은 탱크 속 펄펄 끓는 물에 빠트린 뒤 도살된다. 그에 앞서 가축들의 목을 따는 일이 임무인 어느 남자는 극도의 혼돈 상태에 빠져 자기 목을 칼로 베고 말 정도였다. 만일 도축 중 출산되는 송아지(slunk)는 어찌 될 것인가? 송아지 피는 암 연구에 특히 유효하다. 소의 자궁을 찢어서 송아지를 꺼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몬도가네가 따로 없다.

지은이를 현장 조사와 책의 집필로 내몬 것은 한 통의 편지였다. 대규모 도살장에서 도살되는 소들이 산 채로 껍질 벗겨지고 절단되며, 직원들은 근무 환경이 주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황폐해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끔찍한 환경을 공개하고 녹음과 서면 진술서 등에 적극 협조한 도살장 근무 직원과 공무원 등 '내부 고발자'들에 대해 그가 간곡한 감사를 표하는 것은 그래서다.

지은이는 이번 번역판에서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특별히 마련, "한국은 5년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가 유감스럽게도 재개했다"며 "촛불 시위와 토론, 서명 등을 통해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아주 훌륭한 일"이라고 밝혔다. 매년 미국에서는 1억100만 마리의 돼지, 3,700만 마리의 소, 400만 마리의 말ㆍ염소ㆍ양이 도축된다.


IP : 121.146.xxx.16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으윽..
    '08.6.3 8:11 PM (121.55.xxx.222)

    정말 채식주의자가 되어야하는걸까요....

  • 2. ...
    '08.6.3 8:17 PM (125.187.xxx.55)

    울 아이들에게 소고기 못먹여서 미안하다고만 생각할 게 아니라, 동물의 고통에 대해서, 현 축산업의 비리와 비윤리적인 현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려고 해야 합니다~ㅜㅜ

  • 3. ...
    '08.6.3 8:18 PM (125.187.xxx.55)

    동물도 사람과 똑같이 모성애가 있고, 감정을 느끼며, 고통을 느낍니다..

  • 4. 이 책과 더불어
    '08.6.3 8:21 PM (121.147.xxx.151)

    프랑스 유명한 탐사보도 저널리스트인 월리멍 레이몽의 <독소>를 보면
    더욱 끔찍합니다...
    미국내 쇠고기와 음식에 대한 책인데 미국의 치부를 여지없이 드러내
    미국에선 금서라내요..........

  • 5. ...
    '08.6.3 8:22 PM (59.9.xxx.245)

    머라 할말이 없네요..

  • 6. 위에
    '08.6.3 8:28 PM (58.120.xxx.213)

    몇 줄만 읽다가 다 못 읽겠어요. 너무 끔찍해서. 가슴이 벌렁거리고 손이 떨려요.
    저도 애완동물을 키우지만, 동물들은 아무 죄가 없어요. 정말 너무 불쌍해요.

  • 7. 독소에서 보면
    '08.6.3 8:28 PM (121.147.xxx.151)

    미국에선 매일 20만명이 식중독에 걸린다네요
    이게 인구수가 많아서일까요?
    우리 생각하기는 미국하면 상당히 선진국형 시스템으로
    음식도 제공되고 서비스받을꺼 같은데
    그렇지만은 않은가봅니다...........

  • 8. ...
    '08.6.3 8:34 PM (125.187.xxx.55)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기에,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간에 상관없이
    이윤만 생각할 뿐이죠..
    사람들의 건강? 거대 축산업 기업들의 막강한 로비와 선전으로 정부마저 갖고 노는 그들인데요...
    사람들의 건강이니, 동물의 고통이니... 그들에겐 아무 관심도 죄책감도 없지요..

    그리고, 아무 죄책감없이 ,생각없이 육식을 하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으로 - 도살 - 이라는 두 글자만 검색해보아도 현실을 알 수 있는데,
    그러길 거부하죠..
    불편한 진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죠..
    내 입의 잠깐의 즐거움이 더 크니까요..ㅠㅠ

  • 9. 제목은 도살장
    '08.6.3 8:55 PM (220.122.xxx.155)

    이란 책 얼마전에 구입했죠.
    고통속에서 죽어간 동물의 살점...한과 고통이 어린 그 살점들을 먹어서 인간들에게 과연 유익한게 무엇일까요?
    이 지구상의 70%의 곡물이 가축의 사육에 쓰이고 있답니다. 이 시간에도 기아로 죽어가는 수억의 아프간인들이 있는데 말이죠.
    가축을 사육하느라 쓰이는 물도 환경오염과 지하수오염의 주범이랍니다. 저는 한달전부터 육식을 끊었습니다. 바다에서 나는 물고기만으로도 단백질 섭취는 충분하리라 믿어요.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은 70g이면 충분하답니다.
    달걀하나가 50g입니다. 일년에 닭10마리 먹을것 다섯마리라도 줄이고 돼지 1마리 먹을것 반마리라도 줄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1243 소고기 재협상이 아니라 "수입금지 자율규제방식" 이건 뭐야... 1 광화문 2008/06/03 192
391242 버시바우... 역시 이대리보다 더 높은 사람이네요 6 햇님이 2008/06/03 609
391241 농심불매운동... 28 둥이맘 2008/06/03 1,378
391240 오늘 반모임에서요... 6 ... 2008/06/03 1,032
391239 [기사] 경향신문 하루에 1000 명씩 독자 급증 8 .. 2008/06/03 1,063
391238 경찰 “사망설 관련 사진은 대원이 쓰러진 것” 14 경향신문에 .. 2008/06/03 1,050
391237 첼로 선생님은 어디서 5 첼로 2008/06/03 535
391236 2mb의 `초는 누구 돈으로 샀냐?' - 한번 웃읍시다 4 대답 2008/06/03 789
391235 남편회사 워크샵가는데 휴일에도 가나요 20 아내 2008/06/03 2,039
391234 [스크랩] 조선일보 "물대포는 스프링클러보다 약하다" 12 광우병조선일.. 2008/06/03 783
391233 광우병보다 무서운 美도살장의 진실 9 닥치고6일!.. 2008/06/03 664
391232 거동 불편하신 할아버지의 촛불 하나 8 눈물나요 2008/06/03 519
391231 마늘장아찌를 담구는중인데요 3 ^^ 2008/06/03 337
391230 민주당이 이러면 안되지.... 11 ..... 2008/06/03 1,030
391229 강동구 고덕동 이마트 앞 촛불집회 7시 참가합시다... 2008/06/03 588
391228 비비큐 홈피에 조선일보 광고 사과하고 내일부터 광고 안한답니다. 4 아싸 2008/06/03 610
391227 은행원 = 텔러 인가요?? 8 2008/06/03 1,028
391226 펌)미친FTA를 위한 이명박의 주기도문 1 끄잡아내리자.. 2008/06/03 251
391225 쒸레기들의 공통점... 2 치사빵구 2008/06/03 251
391224 이런 기도원이 있나요?? 19 우와~ 2008/06/03 1,091
391223 펌)심폐소생술받은분 에 대한 서명중입니다 6 아고라 2008/06/03 703
391222 최고의 댓글 베스트 1 너무 싫어 2008/06/03 670
391221 그 김충환 의원에게 억울하게 당한 피해자님의 글이 또 올랐네요. 7 lahoud.. 2008/06/03 879
391220 진중권 “盧는 실업축구, 李는 동네축구 수준” 12 역쉬~ 2008/06/03 957
391219 남해 사시는 분들 계세요? 1 남해 2008/06/03 316
391218 아까 울동네 큰개 땜시 글올렷는데요 6 하늘 2008/06/03 523
391217 사망설 관련 연합뉴스 떴습니다. 심폐소생술은 했다고... 8 진실은? 2008/06/03 1,373
391216 남매는 용감하였다... 8 누나 2008/06/03 1,128
391215 아고라펌) <<사망설 관련>> 사망설 몇시간 전에 그 앞을 지나갔습니.. 2 .. 2008/06/03 698
391214 지금 전화했더니 .. 곧 어떤 결정이 날거라고 말씀하시네요 9 정오의 희망.. 2008/06/03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