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친구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젊은 시절 얕고 넓은 대인관계보다는 좁지만 깊은 우정에 대한 로망(?)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러한 대인관계를 추구(?)해서 그런 듯 합니다...쓰면서도 표현이 좀 웃기네요
인상 좋다 소리 듣고 활달하진 않지만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학교 다닐때도 보면 모두하고는 좋게 좋게 지내긴하는데
마음 줄 친구를 가볍게 또 급하게 찾지는 않았습니다.
둥글둥글한 성격이다 보니 제 주장보다는 대부분 남의 생각에 수긍해주는 편이었구요
주위 사람들은 저를 '담백한 사람'으로 평가합니다.
'담백한 사람'이란 표현...
제가 추구하던(?) 우정에는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이 없는것 같은데
요즘은 이 표현의 사람이 정말 좋은 걸까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심적으로 친구 옆에서 힘이 되주고
상대방도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같이 하던 친구가
시간이 한참 지나 보면 힘들때 그리 나를 찾던 친구가
정작 기쁨을 나눌 친구는 다른 곳에서 찾더군요
그 후 제 맘속에서도 적당히 선을 긋게되구요
어릴때야 다른 친구를 만나 풀곤했는데
나이를 먹어가니 많지 않던 친구마저 '적당한 선' 밖의 친구가 대부분이고
선 안의 친구에게도 자존심이 상하니 이런 말도 못하겠구요
그 담백한의 표현이 함께 즐길 스킬이 부족함을 내포하고 있구나
- 아무래도 재밌는 사람이 아니란 표현이겠지요? -를 새삼 깨닫곤 합니다.
나이가 더 먹어감에 따라서 속물근성도 같이 자라는 건지
제 욕심도 차리고 싶은 욕구도 생기구요
제가 준 만큼 받고도 싶습니다.
내가 세상 헛 산것 같구요...
마치 내가 큰 결점을 가지고 있는건 아닌가 자책도 하게됩니다.
어젯 밤엔 무심히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함부로(?)해도 될 만큼 쉬워보이는 사람이냐고
해결방법이야 무엇보다 내가 변해야겠지만....
참 씁쓸합니다.
하지만 변해야겠지요?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힘들때도 찾아주고 기쁠때도 찾아주는 친구이신지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힘들때 찾는 친구, 놀때 찾는 친구
우울모드 조회수 : 932
작성일 : 2009-11-21 15:00:51
IP : 110.9.xxx.5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왠지
'09.11.21 3:05 PM (59.17.xxx.109)인생의 무거운 숙제 같네요..^^
2. 111
'09.11.22 10:43 AM (222.108.xxx.143)제 주변엔 저에게 다 그러는 사람뿐인데 이런 고민하는 분이 어찌 또 있는건지.. ^^
혼자 살아도.. 살만합니다. 친구가 대신 숨셔주고 똥싸주는건 아니니까요..3. 우울모드
'09.11.22 10:54 AM (110.9.xxx.57)하루 지나니 우울모드가 정상모드로 전환되네요....ㅎㅎ
두분 댓글 정말 고맙습니다.
바로 윗분 댓글 맨 끝 글보고 ㅍㅎㅎ 웃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