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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체력스펙좀 봐주세요. 둘째 낳아도 될까요?
나이 : 35세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는지..흑)
순간출력 : 거의 제로. 모든 병마개는 남편이 다 열어주어야 함. 가끔 혼자 열때가 있는데, 실패 또는 성공시 진이 쫙 빠짐.
충전시간 : 평균 8~9시간 (10시에 자서 7시에 일어나요)
한두시간 충전이 모자르면 바로 다섯시간 후 바로 방전
재충전하려면 시간 더 걸림.
하는일 : 7시 일어나서 씻고, 아침해서 먹고, 애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회사가면 9시
9시부터 6시까지 근무
아이 픽업 후 저녁해서 먹고 나면 졸음이 슬슬
졸음 꾹 참고 애랑 놀다가 9시 좀 넘어서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놀다가 취침
빨래, 청소는 남편이 다 해요. 손빨래도 남편이 다 하구요.
주말에 아이랑 두어시간 산책하고 오면 점심먹고 같이 낮잠자야 하구요
그나마, 이런 경우는 아주 해피한 경우고 일주일에 두세번 야근하고 일이 많고 그러면
주말에 바로 시체놀이
그나마 제가 힘들어하면 남편이 육아+가사를 도맡아 해주니 어찌어찌 유지가 되네요.
그런데, 요새 자꾸 둘째 생각이 나는거예요.
맛있는거 해서 먹으면 세명이 먹는것보다 네명이 먹는게 맛있을거 같고
그냥 더 행복할 거 같아요.
남편은
둘째를 첫째처럼 순한 딸을 낳으면 도우미아주머니 도움받고 어찌어찌 키워보겠지만
아들을 낳으면 제 체력으로는 절대 감당 불가라고 하네요.
저보고 힘들어서 울던 시절 다 잊었냐고 하면서...
지금은 좀 살만한데 지금까지 키우면서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애 어렸을때 기저귀 갈아주고 엉덩이 씻기고 하는것조차도 힘에 부쳤던거 같아요.
체력이 딸리니 다 힘들고 그래서 많이 울고
돌때부터 혼자서 밥먹고 정말 순하고 친정엄마가 볼때마다 저런 애는 열쌍둥이도 키우겠다고 했는데도요.
지금은 딸아이 혼자서 다 하니 훨씬 편해요.
제가 울 일도 없구요.
제가 하는 일이 항상 편한것도 아니고
일도 많고 책임도 많고 그래요.
야근도 종종 해야하구
집에 가지고 와서 일할때도 있구요
그래서, 힘들때마다 정말 그만두고 싶다 노래도 많이 불렀구요.
남편은 저보고 만약 제가 정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둘수 있어야 하는데
애가 둘이면 경제적인 이유로 그만두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자꾸 반대하네요.
남편은 심지어 제가 첫째를 키우면서 둘째 임신하고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도 의문시해요.
제가 큰 애 임신했을때 입덧이 정말 심해서 거의 누워있었거든요.
그런데..왜 이리 자꾸 둘째 생각이 날까요 ㅎㅎㅎㅎ
오늘 일이 있어 휴가내고 집에 있다보니..더 그러네요
1. 해라쥬
'09.11.5 11:07 AM (124.216.xxx.189)그건 본인이 더 잘알거같아요...........글쓴걸 보아도 빨래까지 남편이 다한다면 둘쨰낳으면 남편이 전업해야겠네요......
2. 노
'09.11.5 11:27 AM (125.177.xxx.131)저라면 안낳을 것 같네요. 한 몫으로 태어나도 둘이되면 두몫이 아니라 세몫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냥 외동으로 만족하시는 게 좋을 듯 하네요.
3. 그냥 포기하심이
'09.11.5 12:36 PM (116.42.xxx.43)열거하신 내용을 보자면 체력으론 꽝!입니다..
그 몸으로 어찌 둘째를 보시겠다공...4. ,.,
'09.11.5 2:57 PM (121.133.xxx.118)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 사실 내용으로 봐선 안가지시는게 좋은데요 저도 님처럼 그런 저질 체력이에요. 근데 어찌 둘쨰 낳고 코너에 몰리고 도와줄사람없고 남편도 바빠서 못들어오고
몰리고 몰리는데 애 둘은 먹여 살려야하니 되더이다 ㅡㅡ
그리 돼가는 내 자신을 스스로 볼때도 화들짝~~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시련과 고통 눈물이 있었지만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 등반하면서 인간에 한계에 도전한다!! 라는 예전 씨에프
문구가 그냥 있는 문구가 아니라니까요 ㅜㅜ
도전하면 되긴되는데 죽도록 힘들어요5. 둘째는
'09.11.5 5:45 PM (211.212.xxx.97)더 힘들지 않나요..?
저 나이는 님보다 많은 36세로 남들이 다 인정해주는 킹왕짱체력인데요..
첫애때는 배불러도 정말 훨훨 날아다녔거든요..한여름 출산이어서 배불러도 여름이 그다지 더운줄 모르고 정말 열심히 돌아다녀도 지치지 않고 살았거든요.
지금 37주된 아기가 배속에 있는데 확실히 둘째는 힘들어요..
저도 첫애가 워낙에 순해서 엄마가 편하겠다는 말 참 많이 듣는데도 배불러서 첫애 돌보는 것도 힘들고 두번째 출산이라 그런가 자궁쪽도 많이 힘들구요.
농담삼아 남편한테 그러네요..셋째는 힘들어서 절대로 못낳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