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키우기

[가짜농사꾼]

주말농장에 배추를 30포기 심었는데요....
요때쯤 끈으로 묶어줘야 되지 않나요?
낼모레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니까 묶어줘야 될듯 싶은데....

그리고 다 그런건 아닌데요.... 배추 2포기가 진딧물인가?...무슨 벌레가 다닥다닥 무쟈게 많이 붙어있던데
그거 어떻게 죽이나요?

얼마전에 요소비료를 한번 시비를 했어요... 배추 사이사이에다 맨땅에다 한줌씩 놔줬는데....
우리 배추가 .....옆집배추에 비해서 색깔이 연해요... 옆집껀 얼마나 잘키우는지 짙푸른색에 벌레도 별로 안먹었는데 우리 배추는 연두색이라 어쩐지 약해보여요....
그집은 비료를 땅에 묻어줬다는데... 시비 방법이 틀려서 그럴까요?... 그 집은 우리보다 먼저 심긴 했어요...

뭘 모르니까 답답하네요...
요소비료는 배추 키우는동안 한번만 주면 되는건가요?

주말농장 하시는분 답변 부탁드릴게요....

[광팔아]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
자식이던 작물이던지 스스로가 적응하고 살수있는 환경만 조성하여 주시면
잘 자랄겁니다.

[배추]

배추를 심기전에 땅속에 거름을 하고
배추를 심고나서는 거름을 할 필요가 없다고 들었어요.
진딧물은 몇마리 보이면 금새 퍼지더군요.
하지만 추위에 약하니 얼어죽으려나요?
저는 화초삼아 몇포기 키웁니다만...
옆집은 벌써부터 묶어주었더만요.

[살충제]

진딧물은 목초액 사다가 희석한다음 일주일에 서너번
뿌려주세요..한번은 약하고 서너번 해야 잡힐거에요
배추폭은 심을때부터 넉넉한 시비(퇴비)를 해야 통통하게 자라요^^

[동네가]

어디신가요.. 오므라들어서 알이 찬 상태면 묶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강한 서리가 몇일동안 계속 오면 속까지 얼지만
원래 배추는 서리를 서너번 맞혀야 단단하고 고소한 배추가 됩니다.
그리고 서리가 내려도 겉부분만 얼기 때문에 어짜피 김치 담을때 떼어내는 부분이라 괜찮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몇천 몇만포기씩 심는 김장배추를 서리온다고 다 묶어야 한다면...^^;;

그리고 한두포기는 진딧물에 헌납하세요.. 맘껏 뜯으라고..
대신 다른 배추로 옮아가지 말라고 그냥 놔두셔도 됩니다..
옆의 배추를 자주 살피셔서 혹시 옮겨간다면
목초액을 희석시켜 주변의 배추에 뿌려주면 방제는 됩니다..
넘 심하면 살충제를 뿌려주셔야 하구요..
살충제는 수확하기 3주 전까지만 사용하세요..
보통 살충제는 2주 정도면 약효가 사라집니다..
넉넉잡아 3주가 지나면 먹어도 아무 상관없고,
병충해가 심한 밭엔 진딧물이나 애벌레가 다시 창궐하게 됩니다...

그리고 연한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배추는 대부분 속에 알이 잘 찼냐 안찼냐로 따집니다..
알이 제대로 앉았으면 괜찮은거구요..
알도 없고 색도 연하면 전체적으로 영양분이 약한겁니다..

농약방에 가면 복합액비라는 좀 비싼 애들이 있습니다..
채소에 주는 고농축 복합액빈데 물어보면 적당한 것으로 줄겁니다.
가격은 이만원 내외구요.. 넘 비싼거 살 필요는 없습니다..
양이 꽤 많아서 주말농장 하시는 분은 4-5년은 쓸 양입니다.. 모든 채소에..!!
정해진 양을 물에 희석해서 해가 뉘엿뉘엿 질때쯤 분무해주세요..
토양이 약하면 이렇게 액비라도 자주 주셔야 합니다..
보통 보름에서 한달 간격으로 자라는 것을 보면서
3-4일 간격으로 한두번 주시면 됩니다..

흔히 말하는 심기전에 토양에 하는 밑비료가 약하면 모든 작물이 시들하게 자랍니다..
대신 나중에 주는 덧비료를 주면 되는데,
주말농장처럼 텃밭을 일구시는 분들은 덧비료도 복합비료를 쓰세요..
요소는 한가지만 들어있는 거라서 다른 영양분이 필요하게 되면 별 쓸모가 없고
작물에 따라 터무니없이 웃자라기도 합니다.
작물도 미네랄, 칼슘, 인산등.. 여러가지 성분이 필요하답니다..
작물에 따라 적당한 비료를 사면 좋겠지만 양도 많고 다 쓰기도 힘드니까
웬만한 텃밭엔 그냥 복합비료를 뿌려주면 평균적으로 잘 자랍니다..

그럼.. 이렇게 손으로 얹어주는 복합비료와 액비의 차이는...??
복합비료는 서서히 흙속에 흡수되면서 다시 뿌리로 옮겨가 작물에 영향을 미치지만,
액비는 잎에 직접 뿌려 흡수되기 때문에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옵니다..
뭐가 더 좋으냐는.. 딱히 고르기 그렇고,
작물을 기르다보면 갑자기 특정 영양분이 모자라 성장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꽃을 피우기 위해, 혹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특정 성분이 다른것보다 더 필요할때가 있구요..
그럴때 특정 액비를 집중적으로 주면 금방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럼 덧비료는..
식물이 전체적으로 튼튼하게 자라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뿌리도 튼튼, 줄기도 굵고 튼튼하게 잎도 튼튼하게...
이렇게 전체적으로 튼튼하면 병충해에도 강해지고 열매도 많이 맺게 되지요..

그런데 지금 배추는 수확기가 얼마 안남았을테니
좋은 덧비료를 줘도 그걸 배추가 받아들여 튼튼해지기엔 좀 시간이 넉넉치 않죠..
대신, 급성영양제인 복합액비를 주면 빠른 시간안에 영양분을 섭취할테니
적어도 수확하기 전까지는 좀 더 자라는데 박차를 가할 힘을 낼 수 있을겁니다..

[!!]

주말농장 하는데 저희는 비료 전혀 안했어요 진딧물과 배추벌레는 열심히 잡는데
100%로는 못 없애고 그래도 오늘 3포기 뽑아와서 김치 담가서 시댁에 갖다 드릴거예요
완전 유기농이죠

[동네가]

.... 쓰다보니 엄청 기네요...-.-;;

요즘 가뭄이 심한 편입니다..
그래서 배추들이 잘 못자라긴 하는데 혹시나 여유가 된다면
아침 일찍 물을 흠뻑 줘보시는 것도 괜찮을듯합니다..

배추는 통이 앉을때쯤 수분을 많이 필요로합니다..
수분이 넉넉치 않으면 통이 잘 앉지 않게 됩니다..
아직 통이 덜 차거나 차긴 했지만 단단하지 않다면
열흘에서 보름정도 매일 아침마다 물을 흠뻑 주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가짜농사꾼]

동네가 님.... 아주 자세한 설명 감사드려요...
비료를 살때 거기 주인할머니한테 물어봤는데 첨 심굴때는 복합비료,, 덧비료는 요소를 주는거래요.... 근데 복합비료를 할 걸 그랬나봐요..
직장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어쩔때는 그것도 거르네요...
그냥 천수답 으로 알고 살아요.... 그나저나 토욜날 비온다니까 다행이네요...
옆집 배추는 유난히 퍼렇거든요.... 그 집은 고추도 아직까지도 병이 안들고 싱싱해요....
그집도 일주일에 한번 오는거 같은데.... 정말 부러워요..
제가 꿈이....은퇴하면 한 백평쯤 농사지어서 자급자족을 하는거예요....
지금은 비록 10평쯤 되는 곳에서 농사를 짓지만... 그것도 실은 힘에 부쳐요... 한여름엔 잡초가 장난 아니드라구요....
올해 호박고구마를 수확해서 맛나게 먹고 있고.... 내년엔 진짜 잘 지어볼거예요... 옆집처럼 고추도 병 안걸리게 해보구요....

[동네가..]

모든 작물은 심기 전에 밑비료를 잘해줘야 합니다.
밑비료는 복합비료가 아니라 계분이라고 하는걸 줍니다..
또, 밑비료용 복합비료가 따로 있습니다만 계분만 듬뿍 줘도 상관없습니다..
계분은 닭똥을 이것저것 섞어 발효시킨 유기질비료입니다.. 화학비료가 아닙니다.
그러나 밑비료용 복합비료는 화학비료입니다.. 비교하자면 계분이 낫습니다.

다음엔 질문을 이런글저런글에 해보세요..
저도 나름 농사짓는 동네 살고 농사도 좀 짓고 텃밭에서 이것저것 길러 먹어서
간간히 질문하시면 답변해드릴께요..

자게는 자주 안들어 오고 처음 한두페이지만 읽어서 뒤로 밀리면 못봅니다...^^;;

[동네가님 댓글보니까]

진짜 자세하게 설명하시네요..

저희 친정부모님도 백평정도 지어서 두분드시고 자식들 나눠주는데,
밑거름으로 계분을 쓰시더라구요..

그 계분을 집의 단감나무에 듬뿍줘서 매해 단감 풍년입니다.
올해는 가지치기를 해서 나무가 몸살이 났는지 단감이 적게 달렷대요..

저희 아버지는 이제 6년차인데 갈수록 수확량이 늘고,자신감이 붙어서
땅사고 싶어하시더라구요ㅋ
올해는 그 작은 밭에서 고추도 많이 달렸고,서리태도 심고,땅콩에 양파에,마늘에 호박고구마에
별거 별거 다하시더라구요..

저도 꿈이 주말농장인데,
어제 배추 세포기 사다 김치했는데,배추안에 배추벌레보고 기겁을 했네요.
벌레 무서워하면 농사 못짓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