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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할 생각이 없는 31살의 미혼 친정 오빠...조언 부탁드려요.

... 조회수 : 853
작성일 : 2009-10-29 11:06:11
오빠는 올해 31살이고 전 2살 아래 결혼한 여동생입니다.
1남 1녀구요. 오빠는 친정 부모님과 제가 사는 곳에서 3시간 떨어진 곳에 같이 살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전 성격이 활발했고 오빠는 소극적이고 매우 조용한 성격이어서 그렇게 크게 부딪힌적도
싸운적도 없이 그냥 데면데면하게 컸습니다.

사실 어릴때 오빠랑 저는 지금이랑은 많이 달랐어요. 전 공부가 그저 그랬고..(상위권이었지만 눈에 확
띌 정도로 잘하진 못 했어요.) 오빠는 초등학교때 전교회장도 하고 성적도 좋았고 친구관계도 좋았어요.
근데 고등학교때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많이 떨어지더군요..성적이...

지금도 친정에 가면 문 한번 열고 "왔나?" 하고 자기 방에 들어갑니다. 우리 아기 한번 안고 놀아주구요.


문제는......오빠가 대학 졸업한 후 취업할 생각이 없습니다. 직장이란걸 다녀본 경험이 없어요....
오빠는 저랑 같은 대학을 나왔습니다. 그냥 지방의 4년제 대학인데...전 졸업하고 바로 대기업에
취업을 했구요...오빠는 취업할 마음이 없는듯 합니다.
취업에 대한 준비도 전혀 하지 않고 영어 성적 역시 엉망이구요...남들처럼 좋은 회사 들어갈 생각은
아예 없는듯 합니다...그냥 본인이 관심 있어하는 웹디자이너 학원 다녀서 자격증을 따긴 했는데
그걸 직업으로 연결 시키진 않더군요..그렇게 PC방, 레스토랑 알바를 하다가 그마저도 얼마전에
그만 뒀답니다.


집에서는 밥도 자기 방으로 가져와서 먹구요. 그외에는 절대 나와서 가족들끼리 어울리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말수가 적고 거의 하루종일 게임만 하구요. 바깥 활동하는건 헬스 다니는거, 교회 활동하는거..두가지밖에
없어요. 교회 청년부인가 뭔가를 맡아서 지도를 하는거 같은데..교회 활동에 너무 너무 열성입니다.
전 기독교를 싫어하는데..그걸 떠나서 오빠가 종교에 너무 빠져있으니 걱정이 됩니다.
모든 인간관계도 거기서 끝이 나구요...오빠 싸이월드 가보면 매일 교회에서 뭐 한 얘기..교회 동생들
연락온 방명록..그런거밖에 없네요.

네..오래전부터 오빠가 조금 은둔형 외톨이, 게임 중독 현상이 있다는건 낌새를 챘지만...
어떻게 바꾸는 방법도 모르겠고 뭘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 아빠는..이런 오빠를 보면서 그래도 본인도 많이 답답할거라고 지금까지 참고 기다리셨는데..
벌써 내년이면 오빠 나이가 32이잖아요.
점점 취업할 확률은 떨어지고...사실 남편이 대기업 인사과에 있어요..그래서 자꾸 저보고 얘기 좀 해보라고
하는데...오빠 나이, 경력으로는 금방 떨어질거 뻔하구요...아무것도 해 놓은게 없는데 그런 31살 된
사람을 취업시켜줄 회사가 어디있겠어요....

저보고 엄마가 얘기 좀 해보라는데..뭘 어떻게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매간의 대화라고는 "왔나?", "잘가라"이게 다 입니다..ㅠㅠ 저도 답답하네요.

오빠 보고 우리가 사는 곳에 와서 며칠동안 지내다 가라고 해볼까요?
남편도 오빠를 도와주고 싶어하고 답답해하는거 같구요..속 깊은 얘기라도 해볼까요?

오빠가 성격도 예민하고 입맛도 까탈스럽고(라면, 고기, 햄 종류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뚱뚱하진 않구요..)
남들과 어울리는거 좀 어려워하고..아무튼 그렇습니다.

너무 답답한 글인데 길었네요.

그냥..동생으로써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현명하신 분들 조언 좀 기다릴께요.......

오빠 때문에 엄마 아빠가 너무 힘들어하십니다. 스트레스는 많이 받으시는데 오빠한테 대놓고 얘기도
못하구요...친정 사정도 넉넉치 않아요...


지금부터라도 오빠한테 연락 자주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 한번 해볼까요?

근데 가족들이랑은 얘기 잘 안 하면서..교회 사람들이랑은 얘기 많이 하더군요..참 이상하죠..ㅠㅠㅠㅠ

오빠 성격이 이렇게 된게 제가 짐작이 안 가는건 아니에요..어릴때 저희 친정이 많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저도 극복하는게 많이 힘들었는데..오빠도 그때의 상처를 아직까지 가지고 있어서 그런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IP : 211.216.xxx.1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생각엔
    '09.10.29 11:42 AM (122.37.xxx.51)

    저희는 시댁아주버님이 직장을 안가지고 따라서 결혼을 못하는상황이 가족들을 힘들게해요
    본인도 답답하겠지만, 가족은 말도 할수도 없고 그저 속만 타죠
    성인이 되면 형이든 동생이든 뭐라 말하기가 곤란해요
    교회사람과는 잘 통한다니까 목사님을 통해 전달하도록하면 어떨까요
    자존심이 있는데 동생에게서 충고라고 들으면 더 말문을 닫고 상처가 덧날수도 있을거같은데
    님에게도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듯한데, 직접 말하는건 아니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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