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웃기죠? 친정 엄마가 10만원 주신다니..
예전에 엄마 보험을 들어드린 것이 있는데,(계약만 제가 했고, 보험료는 엄마가 내시거든요)
어제 전화하셔서, 배당금이 40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찾으면 너 10만원 줄게'라고 하십니다.
ㅋㅋ '왜 10만원만 줘? 더주지..'그랬더니, '그냥 10만원만 받아라..며칠후 할머니 제사 장보련다' 하시네요.
ㅋㅋ 그래도 기분 좋습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주신다고 하니..기쁘게 받아서, 엄마 옷 사드리려구요.
며칠 전에는 스탠드 김치냉장고가 집으로 배달되어 왔답니다.
물론, 엄마가 보내신 것이구요.
지금 사는 아파트를, 임대로 살다가, 얼마전에 분양을 받았습니다. 시댁, 친정에 말씀 안드리고 있다가,
친정에 갔을 때, '엄마 나 집 샀는데, 뭐 안해주나?' 했더니,
'뭔 집을 사?' 그러시길래...
'지금 아파트 샀는데, 뭐 사주라' 그랬더니,
'사주긴 뭘 사줘. 10만원 줄게' 그러시더군요. (엄마랑 대화가 그래요. 성격이 비슷해서, 토닥거리고, 깔깔거리고..다정한 딸이 못돼서 미안하긴 하지만요)
그러고 집에 왔는데, 배송 기사분들이 전화를 주시고, 스탠드 김치 냉장고가 배달되어 왔네요.
전에, 김치냉장고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하나 더 사야겠다..라고 언듯 흘린 말을 기억하셨는지, 보내셨네요.
전에 살던 아파트를 구입했을 때에는, 아빠가 몰딩이며 기본적인 공사는 다 해주셨고(아빠가 인테리에 관련 일을 하셔서), 살림도 없는 새 아파트에 식탁만 덩그러니 들어가 있더군요..엄마가 먼저 사다 놓으신 것이었어요.
이번에도 김치냉장고를 해 주셨네요..엄마 고마워..
저희 친저엄마..친정에 가면, 옷 자랑을 하십니다.
'이거 싸서 샀는데, 어때?' 라시면서, 옷장 문을 여시는데, 분명히 엄마 스타일은 아닌데, 구입을 하셨거든요.
네..저 입으라고 사신것입니다. 가끔은 예쁜 신발도 사 놓으셨다가, 작아서 못신겠다고 하시면서 주시거든요. 그런데, 새 신이라는것...엄마의 마음이죠..제가 특이하고, 유아틱한 신발들을 좋아해서, 그런것 보시면 제생각이 나시나봐요.
저, 4남매중 맏이입니다. 남동생, 여동생 둘이 있는데, 결혼 13년이 넘어가는 첫 딸에 대한 사랑이 아빠 엄마께서는 아직도 끔찍하신가봐요.
여동생 둘은 엄마 곁에서 살고 있고, 저만 떨어져 사는데도, 저를 더 챙기시네요.
아빠도 유독 저를 예뻐하시구요.
사실, 결혼 전에 아빠의 사업 실패로, 제가 하고 싶은 것 많이 접고, 친정에 신경 쓰면서 살았었거든요. 동생들은 결혼 할 때, 엄마께 손을 벌렸지만, 결혼할 때에도,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제가 모은 돈으로 다 했고, 가끔 아주 크지는 않지만, 엄마 용돈 쓰시라고 드리곤 했구요..이것 저것 집안에 생활비도 보태면서 지냈거든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도 갖고 계신것 같아서, 저는 더 가슴이 찡할 때가 있거든요.
엄마께서 제 남편에게 그러십니다.
큰 사위가 잘 들어와서, 아랫 사위들도 다 착한 사람들이 들어왔다고, 고맙다는 말씀도 자주 하시구요.
얘기가 좀 길어졌네요. 결국은 자랑질이 되었지만,
가끔 멍하니, 친정 엄마 생각을 합니다. 다른집 딸들처럼, 다정하지 못하고, 냉정한 딸이지만, 부모는 정신적으로 의지가 되시나봐요.
엄마도 아시겠죠? 떨어져 살지만, 항상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말로는 표현을 못하지만,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제 말투가 엄마를 사랑한다는 뜻이라는 것을요..저를 낳아주신 부모니까요..
아빠 엄마 항상 고맙고, 사랑해요..
82회원님들..얼른 전화기 들고, 부모님께 전화 한통화씩 넣자구요..
오늘도 상쾌한 하루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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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우리엄마가 10만원 주신대요.
쐬주반병 조회수 : 870
작성일 : 2009-10-28 09:56:05
IP : 221.144.xxx.8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0.28 10:07 AM (221.144.xxx.209)저한테 만원만 주세요 ㅎㅎ
2. ^^
'09.10.28 10:08 AM (222.110.xxx.142)ㅊㅋㅊㅋ
3. 저두
'09.10.28 10:09 AM (59.1.xxx.170)만원 주세요. ㅋㅋ
4. 부럽다
'09.10.28 10:14 AM (121.154.xxx.97)엄마하고 토닥거리고 깔깔거리신다니 아주 많이 부러워요.
전 이상하게 엄마하고 맞지않아 투덜거리다 혼자 다다다다다 하고 온답니다.
물론 집에와서 마음이 많이 아프지요. 엄마 미안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5. 정말
'09.10.28 10:34 AM (211.245.xxx.40)너무 너무 부럽네요..
나도 그런 친정엄마가 있었으면...ㅠ.ㅠ6. 부러워요
'09.10.28 10:53 AM (210.98.xxx.61)전 님이 정말 부러운데요..
저도 그다지 이쁜딸 아니지만 우리엄마도 전혀 친정엄마 같은 느낌이 없는분이라..
님도 참 이쁘구요.. 두분 부모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7. 글이
'09.10.28 11:10 AM (211.57.xxx.114)너무 따뜻하네요.
우리가 나이들어서도 원글님 어머님처럼
경제력 꼭 가지고 있어야겠어요.
우리 딸들에게도 나눠주게요.
원글님 부럽네요. 만원 내세용~8. ..
'09.10.28 11:15 AM (123.215.xxx.159)아고..좋으시겠어요. 꼭 적금탄것 받는기분..ㅋㅋ
사실 큰돈은 아니니 돈보다도 그 마음이네요.
친정엄마가 참 센스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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