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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병원에서 보고 들은 일
병원가서 닥친 상황은
신종플루가 확산될 수 밖에 없구나... 라는 참담함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혹시나 하고 신종플루 확인하러 왔다가 혹 붙여갈지 모르겠구나.. 하는 불안감!!
감기증상인데 열이 높아서 혹시나 하는 대비에 신종플루 검사를 하러 갔는데
진료접수는 신종플루 라고 구분된 창구에서 따로 접수받고
정작 진료를 기다리면서는 양성환자, 초진환자, 판정대기환자 모두 섞여서 대기해요.
아픈 아이 데리고 부모와 가족들 모두 왔다가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니까
아빠는 진료를 받기위해 아이와 진료를 기다리고
엄마는 출근시간 다 됐다며 잘다녀올께.. 그러고 가는 사람이 있더군요.
저희는 4시간 정도 기다리다 진료를 받고 검사를 했는데 결과는 5일정도 기다려서 나와요.
(검사 결과도 너무 오래 기다리는구나 싶어요)
아이를 진료할때 의사선생님이 학교에 신종플루 때문에 학교 안나오는 아이 있니? 물어보고
아이가 제가 처음이예요.. 저 플루 걸린건가요? 울먹거리는데
의사는 이상하다... 그 학교에 확진환자 있는데... 라고 하셨어요.
진료 끝나고 담임선생님께 전화드려서
열이 높아서 거점병원 가서 검사받고 왔으니 수요일까지 집에서 쉬겠다고 말한뒤,
우리학교에 확진환자 있다고 병원에서 얘기 들었다고 전하니 선생님들도 몰랐었는데
확진판정 받은 아이가 있었고, 약먹고 다 나아서 지금은 정상등교를 하고 있다네요.
거점병원 다녀와서 양성이나, 확진 판정을 받고도
부모가 학교에 연락하지 않으면 학교에서도 전혀 모르는 상황이더군요.
확진환자 가족들도 격리되는게 아니라 출근하고,
양성, 확진 판정 받은 아이만 집에 있고,
그 가족들, 형제 자매들이 모두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게 눈에 보이는 현실이예요.
제가 병원장에게 거점 병원의 실태가 이게 뭐냐??
왜 접수는 따로 받으면서
가정의학과, 소아과로 나뉘어서 접수후에 진료대기를 위해 분산되느냐?
또 소아과에서 대기하면서 왜 초진환자, 양성, 확진판정을 받아 입원해야 하는 사람들이
뒤섞여서 이렇게 아수라장이냐?? 물어봤는데 자기네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거라고.....
그래도 이건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했더니
초진으로 검사하러 온 사람이 이렇게 섞여 있다가 여기서 감염되기도 하겠다고 했더니
거점병원 중에 지금 환자 접수를 안받고 있는 곳도 많은데
그럼 우리도 어쩔수 없으니 접수를 받지 말을까요?? 이런식의 대답이어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타미플루 처방을 받는 사람과
아이가 감기로 고열이 있어 검사를 받기위해 거점병원을 찾으면
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환자와 함께 몇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보호자가 항의를 해도 어쩔수 없는 상황....
무서운 현실을 보고 왔습니다.
제 생각엔 아마도 보건복지부나 보건소에서도
거점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체계없고 심각한 상황은 잘모르는듯 싶습니다.
처음에 보건소에 전화했는데 계속 ARS나오고
답답해서 직접 보건소에 아이를 데리고 갔더니
여기는 신종플루 검사 안하고 담당자 없으니 거점병원 가세요. 그렇게 안내했거든요.
신종플루관련 긴급전화에 전화해서 상담원 연결을 원했더니
평일 오전 몇시 ?? 하는 ARS 안내만 계속 나오고...
신종플루도 근무시간 가려서 확산되나?? 이게 비상사태의 현실인가 싶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감기 처방약으로 아이는 열은 내렸고 평소 건강상태로 되돌아 왔습니다.
아~ 단순감기였구나... 다행이다 싶지만 신종플루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학교는 계속 안보내고 있습니다.
아이가 감기로 아프지 않을때는 몰랐던
어쩔수 없는...무서운 현실을 보고 듣고 왔는데
병원을 나오고 나니 병원 안과밖... 너무도 현실이 다릅니다.
이렇게 밖에 대처할 수 없는걸까??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종플루 검사한 사람들...
결과를 확인하는 절차도 음성이면 그 병원내에서
유선통보를 전담하는 팀을 두어서 진료결과 보러
병원에 다시 가고 재진료 접수하고 대기해서 몇시간 기다리고... 하지 않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못하는 걸까요??
결과를 확인해야하니 날짜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 증상으로 봐서는 아이 데리고 다시 병원을 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1. 오늘아침
'09.10.26 1:32 PM (121.161.xxx.248)신종플루가 확산되니 비상대책반이라고 아침에 책상 주르르 붙여놓고 전화기 몇대 갔다놓은 화면보고 웃었습니다.
일선에서 어떤일이 벌어지고 어떤 진료와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지 전혀 보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무슨 앉아서 탁상행정...
그러고도 정부가 알아서 잘 대처하고 있으며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에발린 멘트... 화가 나더군요.
화면에 진료소들의 열악한 환경 넘쳐나는 환자들을 화면에 담아서 문제점을 지적이라도 해줬다면 화가 안날텐데...
방송장악... 이래서 무서운 거란걸 새삼 느낍니다.2. 열이틀
'09.10.26 1:37 PM (118.33.xxx.43)쉬게된 울 아들..오늘 진료소견서 받으러 거점병원 갔다가 다시왔습니다. 대기자 80명..열이난건 딱 삼일 이었는데..신플확진으로 나오는 바람에 일주일 더..위로 누나도 같이 사일동안 학교등교 못했습니다. 지난주 금욜날 진료받으로 갔더니 월욜날 소견서 써줄테니 그날 등교 시키라 하길래 오늘 등교시간 맞춰 병원에 갔다가 접수도 못하고 돌아왔어요..
엄마인 나는 당뇨가 있어서리..고위험군이라 아빠랑 갔다가 세시쯤오라는 말만 듣고 다시왔는데.. 너무도 가벼운 감기증상이어서 신플 맞나 싶었답니다..
경험해본바로는 그리 두려워할건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점병원 가서 느낀거는..대기실에 많은 사람들이 뒤섞여 있다는것 하고 마스크를 쓴사람이 별로 없다는것..이었습니다..3. *
'09.10.26 1:45 PM (121.161.xxx.248)저도 아이들 건강해서 신종플루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 안합니다.. 건강한 사람에 한해서는요.
그런데 문제는 집안에 고위험군이 있을경우의 문제가 생기지요.
그리고 빠른 확산도 우려할 일이구요.
신종플루가 발생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우왕좌왕 체계도 없고 아니 엉망이고 저도 거점병원갔다와서 느낀것은 없는 사람 병도 거기가면 옮아오겠다 싶은 거였어요.
환자 대기소... 이제 점점 더 추워지는데 간이 천만 달랑... 비바람 불면 날아갈것 같은..
그나마도 자리가 적어서 노천에 의자를 더 놓았더군요..
행정절차 -- 얼마든지 병원과 보건소 학교가 유기적으로 협조하면 부모가 소견서 떼러 두세번 발걸음 안할텐데 그걸 안하고 있구요.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거 같고...
문제는 앞으로 신종플루뿐만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큰 전염병이 생기면 그때는 또 어찌 처리할런지...4. 그러게요,.,
'09.10.26 1:55 PM (114.202.xxx.10)거긴 잘하고 있다고 뽑힌곳이라는데도..
너무나 체계가 없고 온통 뒤섞여서 정신이 없더군요.
그나마 확진환자와 분류는 했으나 추운 날씨에 몇시간씩 기다리려니 오히려 감기가 더 들것같더라구요. 담요뒤집어쓰고 누운애도 있고 기침을 심하게 하는 애도 있던데..부모들이 같이 장난치고 떠들고 뛰어다니는 애도 있고 을매나 정신이 없던지..
공간의 협소함과 인력부족이 제일 큰 원인인듯 싶더군요..5. .
'09.10.26 2:10 PM (220.118.xxx.24)거점 병원에 서로 안뽑히려고 안간힘쓴다더만요.
거점 약국도 마찬가지, 자기네 손님도 떨어져 나가고 이렇게 항의받아 머리아프고
(참 의료행위라는게 뭔지)
그러니 항의해도 별 소용없죠.
그나마 개념있는 병원은 마당 한가운데 플루환자 대기실을 따로 차리고 거기서 진료하던데, 이젠 날이 추워져서 그것마져....6. 울동네거점병원
'09.10.26 3:14 PM (112.166.xxx.20)소아청소년과.
신플 걸렸을 의심환자와
신플과 상관없이 다른 병으로 왔을 포대기 싸인 애기 환자들이 마구 뒤섞여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 애기 플루 감염되는 건 시간 문제인 것 같았어요.
겁은 필요 이상 잔뜩 줘놓고
관리는 무대책인 한심 정부ㅜ7. 그건
'09.10.26 3:53 PM (121.166.xxx.127)거점병원장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아마 불만은 많지만 명확한 해결책이 없을 걸요.
저도 인근 대학병원 다른 일 때문에 갔다가 플루만 따로 진료소 차려논 거 보고
괜히 불안한 마음에 다른 쪽 현관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저야 병원갔다가 현관만 돌아 갔지만 예민한 분들 중에는 아예 거점병원 근처에 안가려는
사람도 있을 걸요. 병원도 거점병원 안하고 싶을 거 같아요.
묘안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8. 제가보아도
'09.10.26 7:02 PM (59.8.xxx.177)어떻게 할수가 없을거 같아요
그럼 밀려오는 환자들하고 가족들을 어떻게 할까요
장소는 한전되어있고...아마도 병원 하나를 전부 세 내어서 여기서만 하라고 해도 난리일겁니다
확진은 저리로, 초기는 저기로 약한 사람은 저기로
그러면 서로 경계를 할것이고 나는 여기 아니라고 할것이고
왜 여기로 왔느냐고 할것이고
아마도 이래도 저래도 문제일거 같습니다.
결론은 개인당 전부 비닐같은 옷을 입혀서 개별로 따로 공간을 만든 ㄴ 수밖에요
이것도 웃기지요9. nn
'09.10.27 5:24 AM (119.70.xxx.239)잘 모르시나 본데..
정부나 당국은 이 사태에서 멀찌감치 관망한지 오래 됐어요..
초기에 환자가 적을 땐 모든 검사 보건소에서 실시했지만..
환자가 늘어나면서부터 보건소는 완전 손 떼고 병원에만 그 짐을 떠맡겼죠..
초기에 환자 막 늘어나는 시점에서..
거점병원은 마스크조차 공급받지 못해서 최전선에서 환자 보는 의사들은
일회용 마스크를 2-3일씩 쓰고 있었어요..
어떤 상황인지 대충 파악되시나요?
이 모든 책임을 거점병원의 책임으로 돌리시면 안 돼요..
지금 정부에선 이 사태를 위해 뭘 하고 있습니까?
거의 다 손 뗐다니까요..
애꿎게 힘들게 환자보는 병원과 의료진들만 욕 먹고 있는 상황이죠...
아주아주 어이없죠..이 넘의 후진국!10. 8월말에
'09.10.27 7:01 AM (211.211.xxx.211)저도 8월 말에 동네 거점병원에서 신플 검사받았는데..
멀쩡한 사람이 검사 받으러 와서도 탈나겠다 싶더라구요.
40여명쯤 되는 대기자들 중 마스크 착용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애 어른 할거 없어.
다들 기침 콜록콜록 해대며 좁은 대기실에 빽빽하니 들어차서..
저부터도 마스크 착용을 안했지만 기다리는 2시간이 정말 바늘방석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