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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에 가방얘기 나오니

명품타령이 우스워 조회수 : 826
작성일 : 2009-10-23 17:41:12
햄릿의 한구절이 생각나네요.
햄릿이던가 아니던가, 기억은 잘 안나는데 하여간 세익스피어 작품인데요,

아버지가 장성한 아들한테 해주는 처세중 하나인데 그런말이 나옵니다.
옷은 잘 갖춰 입고 다니라고,
다른 사람이 첫눈에 너를 평가하는 기준이라고...

띠옹@@ 했죠.

아, 물론 희곡이니 아버지 대사가 그렇다는거지 그게 세익스피어의 지론은 아니고요.
당대 귀족들의 세태가 그러했다는 겁니다.

옷차림에 약간 무성의한 편이라 그 순간은 뜨끔했는데, 그래도 내가 옷을 고를때의 기준은 언제나 실용성이 우선이고 예쁜건 그다음.
그러고보니 나도 명품가방이 하나도 없네요.
별 갖고 싶지도 않고..
유유상종인지 내친구들도 살만한 사람들이 그런건 별로 신경을 안쓰는 사람들이라
가끔 내가  별천지에 사는듯.
인터넷에선 여기뿐 아니라 어디든 명품 가방 하나쯤은 기본으로 갖고 있는듯이 나와서리...
그래도 별 욕구가 안생기니까 신경안쓰이네요.

음, 명품나라에서도 사실 한국이나 일본만큼 명품가방에 대한 욕구가 크진 않은듯해요.
한국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지 싶을 정도.

귀족사회를 혁명으로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사회에선 사실 예전 귀족사회만큼 옷차림에 신경쓰진 않죠.
머 귀족사회가 무너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부의 집중면에선, 부를 빨아들이는 수단을 다 가졌다는 점에선
여전히 계급사회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차림새나 악세사리등의 의미는 많이 줄어들었죠.
따지는 사람들 니네나 따지려무나, 머 대충 이렇게..

그러니 명품가방없다고 전혀 신경안써도 될거 같네요. 문제는 본인 스스로의 자신감이 문제겠죠.

귀족사회 하니 말인데,
지금 선덕여왕에선 신라귀족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몰라도 머 귀족이 어느 사회든 마찬가지 아닐까요.

중고딩시절 읽은 세계명작 작품들이 당시 시대적 배경이 주로 1700-1800년대 후반 귀족사회가 많은데
작가들은 왜그리 귀족들을 경멸스럽게 묘사를 해놨는지...
그당시 귀족에 대해 이미지가 그 작품들을 통해서 형성되다보니 그닥 좋은 이미지는 아니네요.

똘스또이같은 경우는 자신이 귀족계급이라서 귀족들의 생활을 아주 리얼하게 잘 묘사했는데
그 역시 귀족들의 천박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던 작가죠.

광고에서 가끔 귀족적이니, 어쩌니 하며 값비싸고 좋은 물건을 귀족만이 소유할수 있는 물건이라는 이미지로 광고할때면 콧웃음이 나옵니다.
귀족? 서양역사에서 귀족이 어떤 존재였는데?

평민을 착취하여 그 덕에 갖은 호사를 누리지만 머릿속은 천박스러움이 가득찬 경멸스런 존재?
하여간 그런 사치를 즐기다가 결국은 대중의 혁명으로 쫓겨나는 존재,

근데 그런 귀족을 마치 고결하고 품격있는 사람처럼 묘사하니 한심...




IP : 59.11.xxx.17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k
    '09.10.23 6:50 PM (115.138.xxx.245)

    세상에는 여러가지 좋은가치들이 있죠.

    공부를 잘하는것
    명예를 가지는것
    돈이 많은것
    몸매가 좋은것
    얼굴이 아름다운것
    똑똑한/현명한것
    요리를 잘하는것
    운동을 잘하는것

    등등등의 가치가 있는데 사실 많은 사람들이 평범합니다.
    특별한 재주를 가지거나 정말 누가봐도 호감을 느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들은 많지 않죠.

    외국의 경우 개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너는 너로서 그 자체로서 아름답고 가치있는 존재다" 라고 말하고 개인의 개성을 최대한 살릴수 있게 해주는데

    동양 특히 한국과 일본은 "시바 니가 아무리 잘났어도 조직의 일원일 뿐이고 쫌 조용조용하게 입닥치고 살아줄래~~" 라고 대놓고 개성을 말살해버리죠.

    그러니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을 대놓고 드러낼수 있는것은 소비하는 물건 정도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 2. jk
    '09.10.23 6:59 PM (115.138.xxx.245)

    그리고 요새는 사치품들도 너무나 흔해져서

    이건 뭐 개성이나 자신의 소비패턴 혹은 재산의 여부를 드러낸다! 이런게 아니라
    아무나 다 들고 다니기 때문에

    적어도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몇개 가지고 있는 수준이 되어버렸지요....

  • 3. 누구나
    '09.10.23 8:18 PM (59.11.xxx.179)

    들고 다닌다는게 한편으론 패션에 자신없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들수 있는 일종의 익명성 뒤에 숨는거 같은거죠.

  • 4. 누구나
    '09.10.23 8:20 PM (59.11.xxx.179)

    들고다녀서 유니폼같아서, 민망해서 못들겠다는 사람도 있고,

    근데 왜 열풍이 부냐?

    부를 갈망하는 세태 아닐까요?
    그 가방 하나로 자신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가릴수 있고, 자신이 어느 정도 사는 계층이라 여길수 있게 만들어주니까요.

  • 5. 결국
    '09.10.23 8:23 PM (59.11.xxx.179)

    명품백 열풍이 귀족을 넘어서 중산층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계층까지 이상하게 퍼지는 이유가 뭘까요.
    사실 그깟 가방이 객관적으로 그리 이뻐보이는건 아니잖아요.
    똑같은 문양에, 여러 사람이 들고다니면 별로일거 같은데, 줄기차게 수요가 끊기지 않는다?

    이미 장만한 사람이 똑같은 걸 또 장만할 리는 없고, 계속 새로운 수요가 나온다는 말.

    가방은 더이상 가방의 용도만이 아니고, 일종의 신분이나 사는 형편을 드러내는 상징같은게 되버렸기때문아닐까요.

  • 6. 즉 명품가방은
    '09.10.23 8:25 PM (59.11.xxx.179)

    고가의 물건,
    이정도 고가물건을 들고다닐 정도면 가난하지 않다는 체면치레 같은것,

    부자가 아닌 이는 가방 하나로 부자로 여겨질수 있어 좋고,
    부자는 그 가방으로 자신의 부를 과시할수 있어 좋은,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가방이 되버린 루이뷔똥 가방..

  • 7. 돈있으면 삽니다
    '09.10.24 2:30 AM (211.178.xxx.105)

    기백만원짜리 가방을 잃어버려도 안타깝네 하고 다음에 또 살 수 있는 수준이면 전 명품살꺼예요. 잃어버리고 죽네 사네.. 내가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모시고 다니는 수준이 된다면 이미 그건 가방이 아닌거죠. ㅎㅎㅎㅎㅎㅎ
    하지만, 돈이 있고 능력된다면 살 겁니다.
    그 가방으로 내가 자신감을 갖게 되어서가 아니라 내 만족인거죠.
    어떤 모델은 정말 예뻐서 갖고 싶은게 있더라구요. 명품이어서, 그 이름때문이 아니라..

    여자든 남자든 어느 정도는 꾸미고 자기관리 잘하고 패션센스도 있는 사람이 전 좋던데요?

    난 내면이 성숙된 사람이니까 명품 가방 따윈 필요치 않아!!
    하는것 보다는 돈있으면 나도 사고싶다~~ 라는게 전 더 와닿습니다.ㅋ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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