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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교했던 친구 있으세요?

왜 그랬니? 조회수 : 2,834
작성일 : 2009-10-21 01:57:11
중학교때 친구인데
서로 결혼 들러리 해줄정도로 친했어요.
내 부케도 걔한테 주고~
고향떠나 멀리 타지에서 직장생활할때 걔가 일부러 올라와도 주고 뭐 그랬는데

결혼하고
만날때마다 가시박힌 말들과 행동을 많이 하길래 참다참다 절교했거든요.
걔가 나보다 공부를 못했어요.
그래서 대학도 그렇고 직장도 그렇고 걔가 나보다 좀 못미치게 갔죠.
내 대학을 깍아내리고 내 직장을 얕잡아 보고
그러다 내남편에게도 좀 함부로 군다는 느낌이 들고
(지 남편은 완전 그런 상전도 없다 싶을 정도로 모시면서 내 남편은 좀 함부로 대한다는 느낌~~)

여기 자게에도 가끔 나오는
지가 통화하고 싶을때만 전화하고 내가 전화하면 바쁘다고 일방적으로 끊어버리고, 약속도 지 사정있으면 바로 취소해버리는 뭐 그런~ 지사정이라는 것도 시집일, 친정일, 남편일~~ 별 시답잖은 것들

중학교때부터 친구라 내딴에는 참고 참았다 한번에 확 터뜨려버렸고
그걸로 절교였거든요.

걔가 없어서 아쉽지는 않아요.
첨에는 참 후련했어요. 만날때마다 불편한 인간관계 정리 잘했죠.

오랜 친구니 우리 오빠도 걔를 알아서 몇년전에 우연히 절교한 사연을 이야기 해줬더니
니가 괴로웠던 것보다 오히려 걔가 더 힘들었을거라고.
남에게 그런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하는 걔의 콤플렉스가 더 힘들었을거라고 하더군요.

한번도 걔입장에서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랬다면 내가 좀더 측은지심에서 걔를 볼수도 있었을텐데 싶기도 했구요.
한참 내신경을 긁던 행동과 말을 할때가 우리 둘다 신혼이었을때인데
친구남편은 학원강사하다 취업준비중이었고
친구는 학원강사였거든요. 것두 오빠네 학원.
걔입장에서는 아마 의도하든 하지 않았든 신경이 날카로울 수도 있었겠다 싶네요.

벌써 몇년되었는데 오늘밤은 걔가 생각이 나네요.
그땐 나도 마음이 지금처럼 여유롭지 못했고(나이가 주는 여유 말이에요.) 그래서 걔를 이해할 수 없었고 너무나 피곤한 얘라고 생각했는데
아마 지금의 여유가 그때 있었으면 내가 좀더 이해하고 기다려줄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걔는 어떤 맘일까 궁금해지네요.
나름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있는 친구가 될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헛헛해져버린 관계를~~
관계랄 것도 없겠지요. 이젠 전화번호도 모르니~~

걔도 나한테 가끔은 미안하다고 생각할지,
그때는 자기가 많이 어렸다고 생각할지 그런 생각이 드는 밤이네요.
IP : 121.136.xxx.13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절교를
    '09.10.21 2:07 AM (99.226.xxx.16)

    어떤 방법으로 하셨나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는데, 좀 서서히 서로 연락 안하면서 지내다가 멀어진 경우거든요. 제 생각에 서로 그 정도만 인연이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후회도 없습니다.

  • 2. 살다보면
    '09.10.21 2:12 AM (218.51.xxx.55)

    뜻하지않게 이렇게 흘려 보내는 친구가 많지는 않지만 생기게 되요
    가끔 아쉬운 맘도 생기고 좋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지만 서로 안맞는데 스트레스 받으면서 억지 관계를 유지하고 싶진 않더라구요
    나이먹으면서 아이키우면서 핸폰 바뀔때마다 친구가 줄어드는 느낌... 지금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과 잘 꾸준히 지내고 싶어요

  • 3. 원글
    '09.10.21 2:15 AM (121.136.xxx.132)

    친정이 있는 도시가 내가 자란 도시이고 걔가 살고 있는 곳이죠. 전 타지에서 직장다니다 거기서 남편만나 결혼하고 ~~~
    명절때 오랜만에 내려가서 미리 만나자고 약속했고 남편 스케쥴도 내 스케쥴 맞춰서 조정해놨는데 또 일방적으로 다른 손님 와 있어서 안된다고 하더군요. 내가 이제 출발한다고 전화했을때 말이에요.
    화가 나서 거기 있는 동안 걔만나지 않고 올라왔죠.
    걔가 먼저 친정집으로 전화오긴 했지만 그런 경우가 여러번이라 무지 화가 났어요.

    그리고 다음 명절에 내려가면서 전화했죠.
    그때는 하고 싶은 말 다 하리라 마음먹고 내려가서 만나자 했는데~
    내 말투에서 뭔가 느껴졌던지 다시 전화와서는 한다는 말이 니가 나를 가르치려는 거냐고 그럴거면 만나지 말자고 하더군요.
    그때 느낌은 그랬어요.
    참 같!잖!다!
    너하나 없어도 난 상관없다는 그 짜낸듯한 자만심이 웃겼어요. 자기가 뭐나 되는 우월한 존재이기나 한거처럼 구는 게 참 가소로웠어요.
    그래서 전화로 퍼부었죠.
    걔고 마찬가지고~

    옆에서 다 지켜본 남편은 그냥 친구끼리 다퉜다고 생각했나봐요.
    가끔 다시 연락 안하냐고 너희 둘다 독하다 그러더군요.

  • 4. ..
    '09.10.21 2:16 AM (211.212.xxx.229)

    인연이 딱 거기까지인 친구들이 많네요..지나고 보니.

  • 5. 가을이라서
    '09.10.21 2:18 AM (210.182.xxx.100)

    옛날 친구 생각도 나나봐요..

    저도 그런 친구있어요...살면서 환경이나 가치관이나 거리적으로 멀어지니까
    멀어지고,
    저의 경우는 그때는 몰랐던것을 나중에 객관적으로 보게 되면서 서서히 인간관계가
    달라진거 같아요..

    상대입장에서는 제가 달라진거죠..
    그런데 달라진 지금 입장에서 예전의 추억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더라구요..
    추억은 간직하지만,내마음이 변했다고 해야하나? 많이 무덤덤해지고 시니컬해지고
    냉소적으로 바라보게 되네요...

    더 나이를 먹고 황혼이 되면,참 철없는 시절이였지 회상할지 모르고 친구들을
    수소문해서 만날지는 몰라도,
    지금은 흘러가는 상태로 놔두고 있어요..

    그 친구가 님보다 더 잘살면 자격지심에서 탈피해서 좀더 편한 친구가 될지 모르지만,
    예전과 같다면 똑같을거 같아요..
    친구라는 옛사랑...그런거 같아요..

  • 6. 저도
    '09.10.21 2:19 AM (61.74.xxx.99)

    저도 어렸을때부터 친하게 지내서 걔네 집사정 우리 집사정 , 별거 별거 다 알았는데
    도저히 받아줄수 없어서 절교했어요

    친하니 상대방에 배려가 너무 없더라고요.
    저흰 몇몇 친했는데.. 모두들 걔를 싫어하는 상태가 되었어요.
    그러면서 이쪽 저쪽 뒷다마 한거 밝혀지면서..지금은 어찌 사는지도 모르고..
    지금은 너무 편합니다.
    지금 우연히라도 만나면 욕을 좀 해주고 싶네요 ㅋㅋㅋ


    그런데 자신이 생각하는만큼 상대방이 깨닫고, 반성하는 일은 정말 드문거같아요
    절교하고나서 걔가 좀 자신의 행동에 반성할지 알았는데
    전~~~혀 아니고 여전히 그냥 그렇게 사는거 같더라고요.
    여러 친구 다 말해줘도 몰라요.

    그냥 오랜친구였기에 제 바람이였을뿐이더라고요.
    미련없어요. 전 분명 노력했으니깐요 ㅋㅋㅋ

  • 7. 원글
    '09.10.21 2:29 AM (121.136.xxx.132)

    가을이라 그런가봐요.
    그냥 쓸쓸한 추억하나가 생각이 났네요.
    내일 출근해야 할 사람이 오늘 과하게 컴하고 놀았네요.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있는 친구나 잘 챙겨야겠습니다요.
    내일은 친구들에게 얼굴한번 보자고 연락 해봐야겠네요.

  • 8. ...
    '09.10.21 2:47 AM (115.161.xxx.140)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네요.
    연락을 아주 안 하는 애가 하나,
    아주 뜸하게 하는 애가 하나에요.

    한 명은 계속 무례한 걸 제가 참다가 한 판 크게 싸우고 절교,
    다른 한 명은 예전보다 훨씬 뜸하게 연락하게 되었고요.

    둘 다 만날 때마다 가시박힌 말,
    그리고 은연 중에 제가 잘 못 되기를 바란다는 느낌,
    그런 게 있었어요.

    경제적으로 차이가 좀 나는 게 두드러지면서부터
    더 그렇게 느껴지게 되었어요.
    너는 여러 모로 여유있으니까 내가 이 정도 무례한 건 참아줘야 한다,
    뭐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하여튼, 아쉽기는 하지만 노력해 볼 범위는 벗어난 듯해요.
    그래도 억지로 관계 유지하는 것보다 시원하고 깔끔하네요.

  • 9. ..
    '09.10.21 7:38 AM (112.144.xxx.25)

    전 어릴때부터 정말 자매같은 친구라고 생각했던 애한테 충격적인 말과 모욕으로 절교한 친구가 있습니다
    저 늦게 결혼도 한데다가 아이도 안생겨 많이 힘들어할때 네 팔자에 아이가 없겠다는둥 네 실랑이 부실한가보다라는둥.... 힘들었던 시기에 충격그 자체엿죠
    물론 그 친구 미안하다고 술마셔서 실수했다고 말하지만 전 절대로 용서가 안되네요
    지금까지도.....

  • 10. 있지요.
    '09.10.21 8:58 AM (125.178.xxx.192)

    그런데..가만 생각해봐도 잘 한거 같아요.
    늘 시샘하는 말투에 핀잔에 조금만 좋아보이거나 잘하는게 있음 딴지에..

    그런친구는 시간이 아무리 많이 지나도 변하질않더군요.
    저도 중딩친군데 결혼하고 절교했으니 오래도 봤네요..

    평생을 피곤했을텐데..잘한일 중 하나입니다.

  • 11. --
    '09.10.21 9:46 AM (112.153.xxx.25)

    전 어느날 갑자기 잘 지내던 친구에게 폭언당하고 인연끊었습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

    그때 다른친구도 있었는데 둘다 황당했던 기억과 화가 났다기보단
    애가 사회생활에 지쳐서 맛이 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

  • 12. ㅇㅇ
    '09.10.21 10:09 AM (112.171.xxx.65)

    저도 몇명했어요
    안만나는게 더 편한 친구들...전혀 후회 하지 않아요.
    나이 들면서 정리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네요.
    또 결혼하면서 연락하는 사람들이 정해지구요.

  • 13. 저도
    '09.10.21 10:19 AM (220.88.xxx.254)

    고딩때 친구 서른 중반쯤에 흐지부지 안만나는데요.
    생각해보면 고딩때부터 일부러 꼬인말하고 했는데
    제가 미련이 있었는지 좋은점만 보려고 했거든요.
    나이가 든 어느날 내혼자 순정을 준거 같고 맘이 닫히더라구요.
    워낙 여시같던 애라 분위기가 이상했는지 서로 연락 없어요.
    좋은 사람만 보기에도 짧은 인생ㅎ 미련이 없네요.

  • 14. 00
    '09.10.21 11:28 AM (118.39.xxx.19)

    저도 절교하고 싶은 친구가 있어요
    고딩때 친구니 거진 30년이 되어가는데..
    만날때마다 상처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네요.
    제 약점을 꼭 한번은 상기시켜주고,
    자주 만나지 않지만 안보면 보고싶고 보면 상처받고 그리고 있네요

  • 15. 나무...
    '09.10.21 1:32 PM (211.219.xxx.198)

    저도 가끔 생각나는 친구가 있네요..
    마음이 통하던..

  • 16. jk
    '09.10.21 4:37 PM (115.138.xxx.245)

    절교 하려다가 참은 애는 있죠.

    중학교 친구인데..

    참을인자 3개를 새기면서 다시 만남... 내가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준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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