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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창을 오랜만에 만났어요.
오늘 백화점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있는데 대학때 친했던 친구를 만났어요. 많이 반가웠어요. 제 모든 사연은 뒤로하고 정말 반가웠어요. 그친구도 역시 살아온 사연들이 좀 있었던듯....
그런데, 잠시 후 일을 보러 가야 한다는 친구 때문에 많은 얘기는 못했지만, 간간히 대화를 하며 약간의 사생활 침해(?) 그런 걸 느꼈어요. 예를 들면 저보고 모하냐고 해서 그냥 쉬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닌다고 했더니, "자기계발을 하지 그래?" 하더라구요. 기분나빴다기 보다는 약간 묘한 감정. 자기계발이 뭘까. 제 주관적 의미로는 저도 자기계발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뭐라 설명해야할지. 그냥 아무 대답을 못했어요.
잠시 후 그친구는 "이 근처에 살면 아파트 주민들하고도 막 친하게 지내고 그래?" 그래서 "아니 나 주민들 잘 몰라." 했더니 "그럼 친구 안만나? 대학원때 친구들 없었어? 직장 다닐때 친구 없었어?" ... 사실 대학원 때 친구며 직장다닐 때 친구들 좋은 친구들 많았지만, 제가 사정이 있어 요 몇년간 모든걸 쉬고 있었어요. 사람 관계도. 그 모든걸 설명하기가...그래서 또 그냥 "대학원은 1년 다니다 말았는 걸 뭐"하고 말을 돌렸어요.
친구가 바빴기에 연락처를 제가 먼저 적어주고 그친구 연락처도 받고 집에 한번 놀러오라고 진심으로 얘기하고 있는데, 친구가 저에게 "화장 좀 하고 다니면 예쁠걸."하더라구요. 사실 제가 평상시에 화장을 안해요. 별거 아닌 말이지만 전 같은 말이라도 "화장안해도 예쁘네."하는 가식적(?)인 말이 듣고 싶었나봐요. 순간 조금 속상하더라구요. 그리고 저에게 "저번주에도 너 여기 백화점에서 봤었어"하더라구요. 제가 "어, 그땐 내가 몸이 아파서(좌골신경통으로 다리를 못써 누워 있다가 간신히 장보러 나간 정말 초췌한 날이 있었거든요.) 정말 초췌했는데.." 했더니 "그러니까 널 바로 알아봤지"하더라구요.....
그친구가 악의없이 한말인거 잘알고있고 대학다닐 당시에도 말을 그런 식으로 가끔 했던 것이 언뜻 기억나는데... 음.... 지금 그친구를 만나 참 반갑지만... 여러 모로 마음이 좀 그러네요. 어떻게 좋게 내 마음을 다스릴지...
1. 그친구분
'09.10.20 7:05 PM (59.86.xxx.76)배려심이 좀 부족하신분 같네요,
생각없이 말을 던지는 성격? 이신것 같은데,
남한테 상처주기 쉬운분인것 같아요.
원래도 그런분이셨나요?
저도 중학교 동창을 거진 20년만에 만났었는데,
그성격 그대로여서 사람은 안변하는구나? 라고 생각한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후로 또 안만나요...ㅜ.ㅜ
그게 제 정신건강에 이로울것 같아서요.2. 예의가
'09.10.20 7:05 PM (119.67.xxx.25)없네요. 그 친구분...
3. 무크
'09.10.20 7:17 PM (124.56.xxx.35)상대방을 배려하는 게 무엇인지 기본적인 개념이 없으신 듯...
친하고 안 친하고를 떠나 상대를 대할 때 기본적으로 해야 할 말 안 할말이 있는데.....
그냥 오랜만에 만나서 그 친구도 얼떨결에 그리 말했나보다....생각하시고 맘 털어버리세요.
그리고 뭔 질문이 그리 많대요?
공백의 시간이 길면 길수록 누구라도 사연이 많아지게 마련인데
친구가 많건 적건, 주민들과 친하건 안 친하건 그게 그리 궁금했다는 게 좀 이해가 안 가네요 ㅡ,.ㅡ
개인적인 질문들은 본인이 먼저 스스럼없이 말하기전에는 안 물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1인~4. ..
'09.10.20 7:24 PM (61.78.xxx.156)대학친구들이 그런 질문도 하고 그러나요?
만나서 반갑거나 기분 좋지 않으면
할일 많고 만날 사람 많은 세상에
다시 안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5. ..
'09.10.20 7:26 PM (61.78.xxx.156)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있어요..
그치만.......................6. 정말이지
'09.10.20 7:27 PM (65.92.xxx.105)왜그런 쓸데없는 말한마디로 사람 기분상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쪽은 속상한 얘기하는데 "어머 너 좀 열받았겠다" 그러면서 하하웃는건 또 뭔지..
이런 다른 얘긴데 전화하면서 뭘 자꾸 먹는사람 기분나빠요
감출생각도없이 쩝쩝 소리내가면서..
다 먹고 전화하든가
전화소리울리면 뭘 먹다가도 얼른 삼키고 받지않나요?
써놓고보니 정말 무개념인데, 친정엄마랑 이모랍니다 (두사람 다 저래요)7. 진짜
'09.10.20 7:29 PM (218.38.xxx.130)말뽄새 한번 싸가지없네..
어울려서 피곤한 사람이랑 애써 어울리기엔 인생 너무 짧고 시간 아깝지 않나요?
굳이 연락해서 보지 마세요~8. 무개념
'09.10.20 7:32 PM (220.116.xxx.23)그런 사람은 만나지 마세요. 만나는 내내 그럴걸요.원래 그런사람은 잘 고쳐지질 않아요. 남이 자기말에 기분 나빠하는지 조차도 모르니까요...
9. ..
'09.10.20 7:36 PM (211.216.xxx.4)악의가 없긴요. 악의가 있는 사람인데요.
살다보니 지금의 모자란 자기 위치 때문에 상대방이 불행했으면..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특히나 그 상대가 동창처럼 자신과 시작한 위치가 비슷한 사람을 선택해서요..
즉, 나랑 비슷하게 출발했는데 이 친구는 뭐 별로 자기 일도 분명하지 않고 예쁘지도 않고
그저 그렇군~하고 그렇게 생각하면..현재 자기가 좀 더 우월한 느낌이 들면서 자기가
더 잘난 사람처럼 느껴지는거에요.
한마디로 그 친구 찌질이입니다. 다시 연락하지 마세요. 참 저같음 똥 씹은듯한 기분이
들겠네요. 제 친구 중에도 저런 애들이 있어서 정리했어요.10. 궁금
'09.10.20 8:17 PM (58.233.xxx.23)님들 글 잘 읽었어요. 조언 감사합니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전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 똑같이 애처롭고 안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또 그래서 왠지 그친구가 안스러웠는데... 의외로 제 마음에 생채기가 생겨 약간 괴로웠네요. 비교적 순수했던 시절의 친구라 반가웠는데 그때 느꼈던 생각의 차이라든가 그런게 여전하다니, 좀 슬프기도 해요. 착한 친구인데, 나쁜 사람은 아닌데.... 이 가을 그래도 설레이는 만남이었네요^^
11. 음
'09.10.20 11:05 PM (98.110.xxx.170)중,고 동창은 그래도 순수한 구석이 좀 남아 있지만,
대학 동창은,,,,노우,,,,아니죠.
그 나이는 감출건 감추고 친구관계 조절 가능한 나이죠.
결혼하고 10년 정도 지나면 대학동기들은 드문 드문 만나게 되죠.
그러다 50 넘어가면 아이들 결혼도 있고 자식 자랑하고픈 마음도 슬슬 발동해 다시 살짜기 자기 포장해서 다시 감출거 감추고 만나다네요.12. .
'09.10.21 12:29 AM (59.138.xxx.230)그 친구 만나지 마세요,,
13. 대답
'09.10.21 10:15 AM (121.165.xxx.121)당황해서 꼬박꼬박 대답만 하지 말고 얼른 되물으세요.
"자기 계발좀 하지 그래" 하면 "너는 뭐 하니?" 이렇게.
주민들하고 막 친해? 하면 구체적으로 말고 '글쎄. 그럭저럭?' 뭐 이정도로 모호하게.
"화장좀 하고 다니면 예쁠걸." 하면 '그래. 넌 화장 하니 예쁘네' 이렇게.
그 친구가 혹시 영업일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영업잘하는 사람들의 특성이 질문을 잘 한다는거에요.
상대방은 얼결에 대답을 하고 거기서 헛점을 보거나 정보를 얻는다더군요.
그 말을 들은 후엔 낯선사람이나, 또는 친하지 않은 사람의 의례적인 질문엔 구체적으로 절대 대답안해요.
"글쎄요." "그래요?" "그쪽은 어떠세요?" 이런말로 대충 다 돌려막아요.14. 졸업하고 20년동안
'09.10.21 6:41 PM (116.124.xxx.149)동창회에서 두번 만났는데 저렇게 말하는 뽄새가 기분 나쁜 동창이 있어요
동창회 안나갈 생각합니다
그 성격 못고치더군요
다음에 혹시 만나면 그러세요
참 안변했구나.. 성격은 살면서 변하는 줄 알았는데 똑같네~~ 라구요
괜히 성격얘기 하겠어요?
좋은 성격 얘기 하겠어요?
알아듣겠죠...
한번씩 받아쳐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