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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꼴통일까요?

49104 조회수 : 664
작성일 : 2009-10-16 15:05:06
예전에... 엄마들 모임이 있어서 피디수첩에서 봤던 학교 급식 문제에 대해서이야기했었어요.
당시에 여기 자게에도 글이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왜 모두 무료급식이 되지 않는지... 아이들의 자존감을 위해 무료급식받는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게
모두 무료로 하면 좋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 엄마들 급 흥분...
(그 엄마들은 아이들이 초등생이고 저는 유치원생이거든요)

아이들 누가 무료로 급식하는지 절대로 모른다.
피디수첩이 어쩔때 보면 너무 편파적이다.
지난번 미국산 쇠고기 문제도 그렇고 무료급식도 말이 안된다.
돈많은 사람들한테 돈 받아서 없는 아이들 무료로 주는게 맞다

ㅡ.ㅠ 저는 한마디도 못했네요...

그러더니.. 다른 엄마는 저보고 너무 맹신하는게 몇개 있다면서 말하는데...
그 중하나가 생협...
먹거리가 거기서 다 거기지
생협도 못믿는다고..
그게 유기농인지 어떻게 아냐고 그들도 다 속이고 파는거다.
하면서 너무 먹으면서 이것저것 가린다고 뭐라네요.

여기 자게에 들어오면...
저랑 같은 생각들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자게를 떠나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이명박 사랑한다는 사람에서부터
정부가 하는 일에는 무조건 반기부터 들고 본다는 사람까지...

그 사람들과 있다보면 제가 무슨 이상한 생각을 하는 꼴통같습니다.

결국.. 두 부류의 엄마들과는 멀어졌지만요...
오늘도.. 자게의 글을 보면서
저는 또 흔들립니다.

저는 분명... 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중심을 잡고 잘 서야지
하는데...
세상에 나가서 부딪히는 저의 모습은 한없이 작기만 하네요.

지난 번 대선때.
저는 아이에게 당당하게 말했었습니다.
이명박이란 아저씨는 욕심이 많아서 남의 밥도 뺏어먹고
자기는 안그랬다고 하는 나쁜 아저씨다.
그런 아저씨가 우리 나라를 대표하면 안되기때문에 우리는 그 사람에게 투표하면 안된다고하면서
함께 투표장을 가서 다른 사람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보고 의아해하는 아이에게 부끄럽지만 사람들이 그 아저씨의 거짓말을 믿었나부다.
앞으로는 거짓말 하지 못하게 우리가 잘 감시하자.
하고 했습니다.

그리고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돌아가셨을때에도
엄마가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하시는 분이 돌아가셔서 너무 슬퍼서 그런거다
하면서 아이를 끌어안고 둘이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하늘나라에 편히 가시기를 바라보자면서 이 커다란 대단지 아파트에 하나도 걸려있지 않았던
태극기를 용감하게 내걸었었습니다.

그런 저의 모습을 보고 다른 엄마들은 아이에게 너무 그릇된 시각을 길러준다고 합니다

저는 꼴통일까요?
아직은 어린 아이에게 좋은 모습만 보게하고 모르게만 해야하는건지...

갑자기... 맹바기 쌀을 보면서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다들.. 그냥 그려러니.. 할텐데.. 말예요.
IP : 211.47.xxx.2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0.16 3:10 PM (211.104.xxx.37)

    전 명바기 집단 하는 거 보면, 후져도 저렇게 후질수가 없다는 생각만 듭니다.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 뇌를 제대로 쓰려 하지 않는 것도 참 불가사의 하고요.
    그러니 그냥 맨날 이용 당하고 사는 거지요.

  • 2. 아녜요
    '09.10.16 3:41 PM (116.46.xxx.30)

    꼴통은 수구들한테 붙이는 말이죠.
    님이 정상적이예요.
    말이 길어질까봐, 더는 첨언하지 않겠는데요.
    님은 앞에선 손해보는 것 같지만, 뒤로는 크게 남는 선택을 하신 거예요.

  • 3. ...
    '09.10.16 3:44 PM (124.111.xxx.37)

    꼴통은 수구에게나 붙이는 말이죠...2222222

    내가 옳다고 선택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한다고 해도 너무 상처받지 마세요.
    다수가 선택했다고 해서 그게 옳지 않은 일인데 따라갈 수는 없는 거잖아요.

  • 4. 또다른 이유
    '09.10.16 5:40 PM (125.177.xxx.131)

    일전에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님의 공약이 화두가 되던 쯤에 티비에서 봤는데요. 무료급식을 할 경우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직거래로 사고 또 국산을 더 애용할 확률도 높아지구요. 직거래라 금액도 많이 싸졌고 저농약과 유기농으로 수확한 제철야채를 더 자주 쓰기때문에 아이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뙬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는 급식비에 들어가는 돈을 소비하기 때문에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도 원글님과 같은 무료급식 찬성합니다.
    부모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적어도 학교에서 먹는 것만큼은 공평하기를 바래요.
    올겨울 굶는 아이들을 많아질까 걱정입니다.

  • 5.
    '09.10.16 6:21 PM (110.15.xxx.62)

    님은 절대 꼴통이 아닙니다.
    그 아줌마들이 꼴통이죠.치료도 안되는.
    저도 오늘 동네 친한 사람들과 얘기하다 그런 아줌씨들이 많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당한 사람 얘기 듣고 급흥분했어요.차라리 아무말이나 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뭣도 모르고
    아는 척,예를 들어 ㅈ 찌라시 같은 거 열심히 읽음면서 내가 신문도 읽으니 나도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사는 그런 사람들이죠.나라를 망쳐놓는 선택을 하고도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르는.
    우리끼리 토론하다 그게 가치관의 문제라고들 얘기했는데 그럼 그 가치관은 어떻게 형성되느냐까지 끝이 없는 얘길 했네요.
    틀린 걸 우기는 사람들이 바보지,님은 정상입니다.지극히.

  • 6. 웃기는 세상
    '09.10.16 6:58 PM (116.39.xxx.202)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요즘엔 이런말이 딱 맞는것 같아요.
    이건 뭐 홍길동도 아니고, 진실을 진실이라 부르지 못하고...

  • 7. .
    '09.10.16 8:48 PM (59.24.xxx.53)

    인간의 한계라고 봅니다. 인간은 지적인 존재가 아니예요.

  • 8. 쟈크라깡
    '09.10.17 1:48 AM (119.192.xxx.218)

    원글님은 바른길로 잘 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 신경쓰지 마시고 하시던대로 밥 잘 지어서 아이들 잘 건사하시면 됩니다.
    괜한데 마음쓰고 에너지 낭비마세요.

  • 9. 49104
    '09.10.17 8:40 PM (211.47.xxx.27)

    댓글 고맙습니다.

    온라인과 달리 오프라인에서는 정말 도전을 많이 받는것 같습니다.
    논리적으로 잘 대처하기 위해 공부도 많이하고 생각도 더 많이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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