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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집안문화는 이러한가요? (8촌, 10촌관련)
곧 결혼하는데 벌써 남친 집안 문화때문에 조금 다퉜습니다.
여기는 기혼자분들이 많으시니 원래 우리나라 문화라는 것이 이러한지,,왜 그런지 이유라도 조금 듣고 싶은
심정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남친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작은아버지 한 분 계십니다.
가까운 친척은 작은 아버지와 그집 아들 남자사촌동생 한명입니다. (그집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묘사, 벌초, 명절제사(?)에 8촌에서 10촌 되는 분들과 함께 일을 진행한다는 겁니다.
1년에 만나는건 딱 그때뿐이고 워낙 멀다보니 인사만 하는 사이지 친하지 않습니다.
또한 남친쪽에 워낙 식구가 없다보니 일을 진행할때 만나더라도 거의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한답니다..
그래서 만나는 그 자체를 남친은 너무너무 싫어합니다.
하지만 어머님께서 친척이 워낙 없으니 그 분들과 교류를 해야한다며 그런 행사에 참석하길 바라십니다.
여기에서 문제는 남친이 그걸 싫어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고, 그 일로 저에게 화도 내고 짜증도 낸다는 겁니다.
자신이 그런 일로 힘들어 할때는 내가 모든 걸 다 이해해주고 도와달라는 겁니다.
물론 그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제가 다 이해해주면 문제가 생기지 않겠죠.
하지만 저는 답답한 것이 그렇게나 먼 친척들과, 더구나 제대로 대접도 못받으면서 왜 구지 그 사람들과 교류를 할려고 하느냐는 겁니다.
그렇다고 무슨일이 있을때 그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서준다거나 도움을 준다거나 그런것도 아닙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남친네 식구들이 그저 먼 친척이죠.
제가 볼땐 이쪽에서 일방적으로 이용(?)당하는걸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묘사,벌초가서 돈내고 궂은일
다 하네요)
차라리 기분 좋게 교류하고 일을 하고 그렇다면 아무리 먼 친척이라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건 매번 짜증내면서 나에게 그 상황을 이해해달라고 하니 솔직히 속이 터지네요.....
(제가 이해심이 부족한건지도 모르지요...)
참고로 남친이 1남 3녀라 남친 가족만 모이더라도 인원 많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어떤 큰일이 생기더라도 가족끼리 충분이 해결을 할 수 있는데,,왜 구지 그 사람들과 교류할려고 애를 쓰는건지,,,참 이해가 가지 않네요..
그렇게 이끄는 분은 남친 어머니같은데,,,앞으로 저는 그냥 이해하고 살아야하나요..?? 답답합니다.
1. ?
'09.9.24 11:48 PM (59.10.xxx.80)남친 아버지가 장남이란 말씀인데..그냥 벌초는 님 남친이 하고 (그게 인원이 많이 필요한 대단한 일인가요?) 명절제사도 님 남친어머니가 지내면 되는거 아닌가요? 왜 8촌 10촌이 동원되는지...그사람들은 자기집안 벌초나 명절제사 안지내요?
2. 남친이
'09.9.24 11:49 PM (210.221.xxx.171)종손인가요??
종손이라면 가셔야죠..
아니면 종가집 일에 가는 것도 웃길 것 같아요..3. 원글이
'09.9.24 11:54 PM (121.125.xxx.138)남친 아버지는 장남이시구요..종손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
하지만 첫글님 댓글처럼 제가 생각하는게 남친집안 벌초, 제사 그냥 집에서 하면 되는데,,,
그 분들과 함께 한다는 겁니다.
(벌초는 그 분들것까지 함께 하구요, 제사도 네집정도를 당일날 돌아가면서 지냅니다)4. ..
'09.9.24 11:58 PM (110.10.xxx.53)선산에 묘소가 아주 많은가 보네요.
그럼 인원이 많이 필요하겠죠.
남친 어머니는 아들이 친척들 사이에 입지가 서길 바라시는 듯 하고.
울 아버지는 세 살 때 아버지(저한테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재산 문제로 다른 친척분들과 사이가 틀어지셔서 한동안 안 보고 사시다가
나이 드시고 작은아버지나 이런 분들이 잘못했다 이러시면서 교류 조금 하시는데요
알고 보면 10촌도 넘는 그런 사람들도 피붙이 라고 참 좋아하시더라구요.
그 사람들끼리 선산도 만들고 모여서 벌초도 하고 하시는데 가서 거들기도 하시고.
울 아버지는 나이도 드시고 그 동안 전세 역전되어 개중에 젤 잘 사는 축에 드세요.
그러니 가서도 좀 당당하시고 대접받게 되시고.
뿌리가 그리우신 거 같기도 하고 친척이라는 그걸 하나의 연결점으로 생각하시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남친 어머니는 아들이 단절되는 걸 원치 않으시나 봐요.
그냥 생각해서는 그런 허울뿐인 친척 뭐가 필요하나 싶기도 하지만요.
남친분이 어머니랑 타협을 해야 하는 문제라 생각하구요
어찌보면 제 3자니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고 봐요.
단, 그 스트레스를 나한테는 풀지 마라 해보심 어떨까요.5. 옛 분
'09.9.25 12:09 AM (122.32.xxx.57)어머니가 옛분이라 그럴 겁니다.
외아들인데다 작은 집하고도 사이가 좋지 않으니 아들이 그나마 있는 끈이 끊어질까 염려하는 거지요.
종손이 아니더라도 , 종가집이 아니더라도 대개의 어른들 그러십니다.
말이 8촌, 10촌 먼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그다지 먼 것도 아닙니다.
저희 삼촌이 3대 독자라 제일 가까운 게 8촌 입니다.
무지 먼 것 같지만 그래도 제일 가깝게 생각하고 죽어라 좇아다닙니다.
서로 힘이 되어 밀어주고 함께 합니다.
사람사는 게 당장은 내가 무슨 얼어죽을 도움을 받는다고~생각할 수 있지만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여서 당장 어머니가 돌아가시거나 큰 일 치룰 때 그래도 의무적으로 달려 와 주는 게 동기간, 일가 친지라 생각합니다.
막말로 관 들 때 들어 줄 사람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냐~하고 생각하시며 일가친척 대소사나 큰 일에 외아들이 얼굴 들이밀어 할 도리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게지요.
옆에서 짜증 받아주기 힘들겠지만 어머니의 의중을 한 번 쯤 떠 보고 그리 큰일이 아니라면 남친을 설득해 보세요.
대단한 영향력이 있거나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해도 사람일은 모르는 겁니다.
제가 아는 분 역시 전주 이씨인데 시골 촌로의 자식이었는데 이 분이 출세하는 데 당신의 노력이 90%였지만 그 90% 이뤘을 때 나머지 10%에는 문중에서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주거나 힘을 실어준 듯싶습니다.
막말로 집안 벌초 그런데는 집안의 대표로 참석하는 것이라 제 몫을 하고 오는 거라 생각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본인이 선택한 장남은 아니지만 어쩌겠어요.6. 친정생각난다
'09.9.25 12:10 AM (124.80.xxx.186)벌초라는 게, 집안행사이다 보니
꼭 우리 아버지, 직계할아버지 산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집안이 모여 함께 하더라고요.
각자 따로따로 자기 직계 벌초를 하는 게 아니라
여런집이 모여 이 산소, 저 산소 함께 벌초하는 집안이 많습니다.
아마 그런 상황에 남친집 어머니께서 남친의 적극적인 참여를 종용하시는 걸로 보입니다.
저희 친정아버지가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셨습니다.
그 어머니(그러니까 제게는 할머니)는 이러저러한 집안행사에 꼭 아들을 내보내셨지요.
지금도 우리 아버지는 주말마다 경조사 다니시느라 주말에 스케줄 빌 때가 거의 없어요.
그런 할머니를 정말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남편 없는 아내로서의 컴플렉스'와 '자신의 아들을 집안에서 방출당하지 않게하고픈 모정'으로
이해하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옛날분이라 집안, 핏줄 이런 거 중요시여기는데
남편없이 홀로 키운 자식이라 오히려 더욱 거기에 매달리게 되는 현상이랄까요?
문제는 당사자인 아들이 이걸 잘 이해하고 수긍하느냐(다행히 저희 아버지는 잘 따르셨습니다)이고
더 큰 문제는 며느리와의 갈등입니다.
제 친정어머니와 친할머니는 제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지금까지도
이 문제로 고부갈등 중이십니다.
할머니 입장에서는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마치 정체성이 완전히 갈아엎어질 것 같은) 문제고
엄마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생산적이지도 않은 먼친적 경조사, 문중 행사 쫓아다니느라 우리 가정의 문제엔 아무래도 등한시) 문제이기 때문이죠.
남친이라...
결코 작은 문제 아닙니다.
지금 남친의 마음을 이해하고 말고의 문제는 어찌보면 작은 문제고요.
행여 이 사람과의 결혼까지 생각하고 계신다면
결혼 후의 이 문제가 가져올 폭풍까지 예상하셔야 합니다.
얼마큼, 어디까지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 혹은 님이 앞서서 개선(?)하느냐...는 님의 몫이구요.
그 둘 모두가 자신없다면... 이 만남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