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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가 느껴지는 분을 봤어요~

조회수 : 6,564
작성일 : 2009-09-24 17:14:52
얼마전, 집 근처 슈퍼엘 갔어요. 귀찮을땐 배달을 이용하기도 하는 곳이지요.
들어섰는데,키가 크고 백발이 성성한 , 70대정도 되보이는 여자분께서 물건을 고르고 계시더라구요.
거기서 마주치는 연세드신 분들은 대개는 고상하고 럭셜하게 차려입은 모습..그거외엔.. 다들 평범했는데.
그분은, 하얀 셔츠와, 깔끔한 회색바지, 금테안경.아주 수수한데도, 느낌이 참  맑아서, 자꾸 눈길이 가더라구요.
물건을 이거저거 잔뜩 고르시더니..계산하시면서, 앉아계시던 배달원 아저씨들께..참 말씀이 없어뵈든데....
"제가 자꾸 전화배달로만 주문을 해서 힘드시죠? 죄송해요. 제가 나올때는 항상 차를 갖고 나오는데,
지날때마다 물건을 사서 들어가고 싶어도, 주차할곳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마침 지금 지나가다 보니까
자리가 있어서 얼른 세우고 들어온거예요. 정말 죄송해요" 이러시는거예요.
안해도 될 그 말한마디에, 진짜 헉... 하고 또 보게되더라구요. 진짜 교양 있어보이고, 여유있어보이고 ㅎㅎ
아저씨들이 괜찮다고,  저희는 서울 어디든지 배달하니까, 맘편하게 주문하시라구...그래도 제가 너무 죄송해서요.
그 분이 가시고 나니까, 계시던 분들이 하나같이 그분을 칭찬하시대요. 떠나고 난 자리에향기가?ㅋ
저 분 옆 교회 다니는 분이시지?가족들이 다들 그렇게 잘됐다면서?  저 댁이 어마어마한 부자라고, 저렇게 덕을 쌓으니까 그런거라고.....덕을 쌓아야돼 덕을...자식들도 하나같이...블라블라...칭찬의 향연이...
가실때 슬쩍 보니까 차도 벤틀리-_-..
경제적인 여유가, 정신적인 여유를 만든건진 모르겠으나...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뭔가 남한테 저런말이라도 한마디 건낼수 있는 그런 정신적인 여유를 가지고 사는 사람은...
확실히 나이들면 남이 못가지는 분위기를 갖게되는구나 싶더라구요.
참 멋진 할머님이셨어요...
IP : 125.186.xxx.166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24 5:17 PM (152.99.xxx.81)

    아...나도 고로코롬 늙어가야 할낀데...
    그래도 맘만은 우아하고픈 아짐...ㅎ

  • 2. ..
    '09.9.24 5:19 PM (114.129.xxx.42)

    차가 벤틀리..컥..정말 포스가 느껴지는 여사님이시네요..
    이런 분들은 정말 여사님이라고 불러야만 될거 같은..저도 그렇게 나이 들고 싶네요..

  • 3. 부럽네요
    '09.9.24 5:23 PM (211.57.xxx.114)

    저도 저분처럼 나이 들래요. 근데 돈이 되려나 모르겠어용.

  • 4. ..........
    '09.9.24 5:27 PM (211.235.xxx.211)

    돈이 없는 분이었다면 더 멋졌을 거 같은데요

  • 5. 있는자의
    '09.9.24 5:29 PM (220.126.xxx.186)

    있는 자의 여유로움이 있지요
    반면 없는 자의 쫀쫀함 까탈스러움도 있고

    살기 빠듯하면 남 생각 같은거 잘 안하게 되니깐(나먹고살기바빠서)그럴 수 있잖아요

  • 6. 콩콩이
    '09.9.24 5:35 PM (119.149.xxx.77)

    저희아버지도 나이 엄청 많으신데 벤틀리 3년전에 사셨어요.. 뭐랄까 엄마는 그토록 튀는차를 산다고 뭐라 하시더니 이제는 하얀백발에 어머니는 아직도 날씬한 몸매에 너무 두분이서 잘 다니시는것 같아요.. 저도 나이들어서 남편이랑 좋은차에 그렇게 살고 싶네요... 그 벤틀리 혹시 하늘색은 아니셨죠?..^^;;?

  • 7. ..
    '09.9.24 5:40 PM (211.104.xxx.143)

    내가 왜 옆집 택배를 받아줘야하냐고
    옆집 흉보신 70대 우리 시어머니덕분에
    우리가 이러고 사나봅니다 ㅠㅠ

  • 8. 큰언니야
    '09.9.24 5:47 PM (122.108.xxx.125)

    아...나도 고로코롬 늙어가야 할낀데...
    그래도 맘만은 우아하고픈 아짐...ㅎ 22222222222

  • 9. 우리동네
    '09.9.24 5:47 PM (122.43.xxx.9)

    저희동네가 서민층들이 주로 사는 동네인데요.
    저 사는 동 1층에 80넘은 할머니가 사시는데..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나이든 오드리햅번보다 더 우아하십니다. (헵번 할머니 지송^^)

    키도 작고 많이 말랐고 허리도 꼬부라진 완전 할머니인데...
    실제 자세히 보면, 할머니니까 당연히 검버섯도 많고 한데도,
    언뜻 봤을 때 피부가 뽀얗다고 느껴져요.
    인상이 맑아서요.

    혼자 살며, 근처에 있는 절에 다니고, 화초 가꾸고 그렇게 조용히 사시는데
    전혀 초라해보이질 않네요.

    게다가 .. 제가 딸만 하나 있거든요.
    이 경우, 주변에서 왜 딸 하나만 낳았냐?부터 시작해서
    왜 매일 다 큰애를 학교에 데리고 다니냐?까지 간섭들이 심하잖아요.

    근데 그 할머니는
    말씀도 상냥하고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요즘은 애 하나 키우기도 바쁘지? 이러세요.

    원글님이 동네 아우라있는 할머니 얘기 하셔서
    제가 아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할머니 얘기 적어봤네요.^^

  • 10. 여유,,,
    '09.9.24 5:59 PM (115.86.xxx.129)

    경제적인 여유에서 정신적 여유도 나올것같으나...주변에선 그반대인 경우를 더 많이 봣어요..
    있는X가 더하다...소리가 절로 나오는 경우를...
    글로 쓰신것만 읽어봐도 어떤분위기였을지 짐작이 가네요...
    슬쩍 한번 뵙기만 해도 기분좋아지는 어른이었겠어요...
    나도 그렇게 늙고 싶다에..한표 보태고 갑니다...

  • 11.
    '09.9.24 6:26 PM (125.186.xxx.166)

    ..님 때문에 막 웃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은색 벤틀리였어요. 생각해보니, 그분의 포쓰는...경제적 여유보단,교양?먹물끼?였던듯..
    저런말은 보통 생략?하는 말이잖아요. 두번생각해야 하게되는 말이므로~.^^;
    제가 고등학생 과외를 했던적이 있었는데요. 엄마가 미싱일을 하실정도로 어려운 집이었는데도, 세파에 찌들지 않은 분위기를 가지셔서 깜짝 놀라고, 어려워도, 남들한테 넉넉하게 대하셔서 놀랬던 적이 있네요.
    여튼 말만 예쁘게해도, 돈 안들이고도,사람이 진짜 괜찬아 보이고, 맘의 여유가 사람의 분위기를 만드는거같고...^^..

  • 12.
    '09.9.24 6:32 PM (211.219.xxx.78)

    벤틀리를 알아보신 원글님도 대단해 보이십니다!!! ^^

    그나저나 우리 시엄니는 저렇게 우아하게 늙으시려면
    말투부터 고치셔야 할텐데 에효~~~~

  • 13. ..
    '09.9.24 8:38 PM (118.220.xxx.165)

    벤틀리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
    맨날 보는 친구들 차도 뭔지 헛갈리고요

    저도 과외할때 반지하 사시는 엄마 였는데 어찌나 말이나 행동이 이쁘고 아이들도 예의 바르고 귀여운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젤 중요한거 같아요

    물론 좋은 성품에 돈까 지 있음 도 빛나겠죠

  • 14. ..
    '09.9.24 10:33 PM (211.104.xxx.143)

    경제력에서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걸까요
    우리 시어머니는 실버스푼물고 태어나셔서 .결혼10여년차까지 밍크코트색깔별로 두르고 사시다가 .. 지금은 임대아파트 사시거든요..
    지식은 있으신데, 마음의 여유가 없으시죠
    저랑 지하철 탔다가 제가 어떤 노인분 자리 양보하려하니..
    일어나지 말라며 제 옆구리 찌르시더라구요
    마음의 여유가 없으신게 참 안타까워요..

  • 15. ..
    '09.9.25 2:54 PM (114.207.xxx.153)

    벤틀리라는 차종 이름 오늘 처음 들어본 1인..^^

  • 16. 혹시
    '09.9.25 3:01 PM (114.206.xxx.176)

    좀 전에 현대백화점 고기코너에서 뵌분이 아닐까..
    저랑 거의 동시에 아주머니께 뭘 물어봤는데, 그 분이 조용히 양보하시데요.
    저 멀리서부터 검은 바지에 흰티셔츠, 그리고 큰키에 백발 커트머리가 눈에 띄더라구요.
    저는 간고기 좀 사면서 냄새 맡아보겠다고 궁시렁거리며 있었는데..

    그 동네가 어디랍니까? ^^

  • 17. 초딩이
    '09.9.25 3:03 PM (220.76.xxx.161)

    혹시 소망 교회 목사님?

    그분 차가 벤틀리였는데... 아 그분은 남자분이고낭.....

    근데 왠지 교인이라면 안좋은 쪽으로만 흐르는지... ;;

  • 18. 까만봄
    '09.9.25 3:20 PM (220.72.xxx.236)

    아~~~~
    막~막 그림이 그려지네요...
    난 뚜벅이라도...
    키 작아도...
    최소한 말이라도 이쁘게 하는 할무니가 되고싶사와요...(막 이러면서...이쁜척...ㅋ)

  • 19. 그러게...
    '09.9.25 3:35 PM (211.189.xxx.161)

    저도 전에 압구정 모 백화점을 갔는데 연세는 60대 이상인것 같은데 발레리나 같은 몸매의 아주머니가 화장실에서 손을 닦고 계시더라구요. 그런데 손닦은 핸드티슈로 주위 물튄것 싹 닦고 나가셔서 와~~ 했었습니다. 나도 저런 아줌마가 되야겠다...

  • 20. 원글과
    '09.9.25 3:45 PM (211.229.xxx.135)

    댓글들 읽다보니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늙어야 할지 알게 되었네요..
    삼십 중반인데, 이제부터라도 곱게 늙도록 노력해야겠네요..ㅎㅎ

  • 21.
    '09.9.25 3:48 PM (125.188.xxx.27)

    차가 벤틀리라는 글만..눈에 확들어오는 속물이었습니다.ㅠㅠ

  • 22. 아!-
    '09.9.25 3:51 PM (124.49.xxx.81)

    그런 말에도 아우라가 느껴지는가 보군요.
    평소 저런 언행을 하시지 않으세요?
    저는 항상 쓰는 말인데....
    근데 그분은 집에 배달 왔을때는 항상 안계셨나봐요^^!!!

    택배기사님께 조금만 늦게 나와도 기다리게해서 미안하다그러고...
    제가 차가 없어서 배달 주문해 아저씨 오면 , 매번 힘들게해 미안하고 고맙다고하고..
    무거운거 택배 맡길때도 힘든거 맡겨 미안하고 고맙다하고...
    택시를 타고 집에까지 무사히 오면 덕분에 안전하고 편하게 잘와서 고맙다고하고..
    음식 배달 오면 덕분에 편하게 먹을수 있어서 고맙다그러고..
    돈준다고 당연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당신들이 해주시는 일들이 나에게는 얼마나 편하고 고마운 일인지 ...라는 맘가짐으로
    살고 있답니다.

  • 23.
    '09.9.25 4:04 PM (220.117.xxx.104)

    헉, 벤틀리.. 멋지시당..
    내 얼굴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느냐를 보여준다고 하는데,
    저도 덕 쌓으면서 살아야겠네요.

    남편이 아침 일찍 분당 정자동 카페골목 쪽으로 갈 일이 있었는데
    말끔한 복장으로 커피와 크라상 같은 걸 드시면서
    조간신문 보시고 있던 할아버지들 보고서
    히야~ 정말 외국 영화 같은 데서 나오는 장면이던데 멋지더라 하더군요.

    그런데, 돈만 많다고 아우라가 생기는 건 당연히 아니겠죠?

  • 24. ㄹㄹ
    '09.9.25 4:46 PM (218.39.xxx.136)

    원글과 댓글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렇게 교양있는 분들 정~말 보기 드물지요.
    세상엔 조금이라도 내가 손해볼까봐 눈을 희번덕 거리는 사람들 투성인것 같은데 (본인포함)
    저렇게 겸손하게 사는 분들도 꽤 계시는군요.
    노력해야겠습니다.

  • 25. 아무래도
    '09.9.25 4:47 PM (122.32.xxx.57)

    우리 시고모님 같아요!!!!

  • 26. 스누피좋아
    '09.9.25 5:08 PM (125.176.xxx.66)

    벤틀리가 어떻게 생긴차인가요?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엄청 비싼 차인가봐요??
    오늘 벤틀리 란 단어를 처음듣는 1인!

  • 27.
    '09.9.25 5:13 PM (125.186.xxx.166)

    방배동쪽이요^^ 그분이 절대 미인형은 아니셨어요. 차림도 너무 소박하신데, 카리스마가 ㅎㄷㄷ, 어떤분이실까 참 궁금했는데,.저런 배려로, 평생 남들에게 대접받고 사셨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분 말고도,다시보게 되는분들이 있어요. 재활용 분리수거가 잘안되어 있는걸 보시고는, 어떤 노부부께서 등산복을 입은채로, 정리하고 계시더라구요..보통 청소하시는분이나, 경비아저씨께서 틈틈히 하시는데..^^

  • 28. 죠안 리~
    '09.9.25 5:18 PM (210.219.xxx.78)

    그 분이 연상되는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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