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동사무소 일어 샘께 추석선물 드리자고하네요
급우분들의견이 조회수 : 654
작성일 : 2009-09-23 13:00:43
동사무소에서 일본어를 배워요
60-70대 어머님들이 대여섯분 계시고
40대 둘, 30대 둘 그렇습니다
저는 40대인데
반장을 시키시길래 할 수 없이 하고 있어요
학기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친목도모 겸 추석 후에 선생님 모시고 식사하자고
의견을 냈더니 다들 좋다 하셔서 날 잡고 식당도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선생님께 잠깐 나가 계시라고 하더니만
한 어머님이 진지하게
그냥 현금으로 드리는게 더 낫겠다고 하시네요
머리가 띵~해지더라고요
저는 추석 때문이 아니라 다같이
친목을 위해 식사라도 한 끼하자는 의미에서
말한 건데요... 했더니만
다들 매우 곤란해하시네요
추석이나 스승의 날 등
다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요
그럼 과일바구니라도 집에 넣드리자 하시고.
저는 학기 다 끝나고
감사의 선물 아니면 모를까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했더니
다들 그럼 그러라고
영 마땅치 않게 허락을 해주시네요
제가 너무 강경했는가봐요
결론은 식사를 한참 뒤로 미루자고 하시네요
다른 젊은 층들은 별달리 의견 표현이 없고
저만 뻘쭘하게 되었어요
일어선생님은 70대 할아버지시고요
자상하시고 열심히 하시는 분이시죠
일본어만 10년 넘게 가르쳐오셨다는데.
어머님들 말씀이
전례가 그렇다는 것인데...
돌아서서 집에 오면서
내내 마음에 걸리네요
마지막에 인사했는데 어머님들께서
저 보는 눈빛이 영~ 아니시더라구요
저렴하고 가깝다는 이유로
동사무소를 선택한 건데
뜻밖의 상황들이 저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네요
차 마신다고 차값도 5000원씩 냈고요
아침마다 가서 제가 차 마실 준비도 해놔요
전기 커피포트에 물 끓이고
차와 종이컵 마시기 좋게 내놓구요
선생님은 특별히 타서 드리는 것으로 되어있어요
전용컵으로요..
연세 많으신 어머님들이
지켜온 전통이라 하시니
뭐 어길 상황도 아니고..
어렵습니다
IP : 203.170.xxx.2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작은선물
'09.9.23 1:19 PM (220.70.xxx.111)이나 밥한끼가 저도 좋을듯 한데 암턴 연세드신 분은 돈이 좋은가봅니다.
2. .
'09.9.23 1:45 PM (61.74.xxx.39)현금 절대 반대예요. 왜들 그러시는 지 모르겠어요..
과한 선물도 그렇구요.
소박한 밥한끼가 제일 좋아요.
원글님 의견대로 밀어 부치세요.
그럼 나중에
그래 그게 좋았어...라는 말 나옵니다..3. 원글
'09.9.23 2:24 PM (203.170.xxx.26)그렇죠?
인정이랄까 끈끈함이랄까...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저렇게 주고 싶어하시는 그 마음이라니...
세대차이인지 사고방식 차이인지.. 다음부터는 어른들과 함께 뭐 하는 거
절대 안할거에요 진짜 피곤하네요 몇 년 전에 중국여행 가서도 끝날 때
어르신들이 나서서 가이드팁을 걷더라고요 분명히 팁포함 여행이었는데도...
그 생각이 또 나네요4. 수영장도..
'09.9.23 3:14 PM (121.167.xxx.63)돈 걷어 선생님 드리던데요?
저희 반은 그렇지 않은데 다른 반 엄마들 얘기 들어보니
한달에 10만원 정도로 맞춰 인당 5000원~10,000원정도 걷는다네요.
개인적으로 저도 안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나이 드신 어머니들은 그걸 관례라 생각하고 아무렇지 않아 하시더군요.5. 1
'09.9.23 3:20 PM (221.138.xxx.111)많은곳에서 그렇게 상품권이나 돈으로 해요
6. ...
'09.9.23 4:39 PM (218.209.xxx.146)정 고마운 마음이 들면 작은 선물이라도 각자 하면 될 텐데,
돈 걷어 봉투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면 그때부터 전원 반강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