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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냉전중,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시나요?
엄밀히 말하면 남편이 잘못해서 싹싹비는 상태고, 저는 빨리 용서를 해주면 또 그럴까봐 이번엔 강경책으로 나가
고 있거든요...말은 거의 안하지만, 밥 다 챙기고, 도시락 싸고, 필요한 말은 합니다.
하지만, 남들은 나가서 쇼핑을 해서, 머리를 바꾸며, 맛있는 것을 먹으며,등등 기분전환을 하시던데, 전 마음이
우울해서 그런지 쇼핑을 할 맘도, 아무기운도, 친구들을 만나 수다떨기를 그렇게 좋아해도 지금은 너무 싫고,
맘이 이러네요... 혹 다른 방법으로 지금 이 시간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은 뭐가 있을까요?
죄없는 아이들한테 소리나 지르고, 집안은 안치워서 엉망이고...
저 좀 도와주세요.
그리고 남편이 착한데, 저랑은 성격이 정말 반대거든요...
저는 무슨일이 있으면 솔직히 다 말하고, 바로 푸는 성격인데, 10년을 살아도 숨기는 무언가 응큼한 것이 있고,
시원시원하지 않고 우유부단하고, 그래도 예전엔 미운정이 있어 그래도 최근 2년같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정말
힘드네요. 그냥 다 싫고 남편 하나하나가 다 단점으로 보이고....권태기라 생각했는데, 너무 오랫동안 이러니,
정말 이래서들 이혼하나 싶고 이렇답니다...하지만 아이들때문에 이혼은 쉬운 것도 아니고, 아이들 보며 내 맘 한
구석이 돌맹이를 담고 살아야 정답인가 싶고 그럽니다. 제가 직업이 있는것도 아니고.....휴 한숨만 나오네요.
싸이나 블로그에 친구들보면 다들 행복하기만 한 것 같은데...그래도 나만 맘 잡으면 괜찮으니 얼른 맘 잡아야
하는데 왜 이렇게 안되는지....
진짜 이러면 안되니 제가 남편이 만약 아프고 아이들 아빠가 없으면? 이런 생각까지 하고 맘 잡고 잘 살려고 했는
데 이번에 또 실망해서 완전 다시 밑바닥으로 제 마음이 떨어졌거든요....
너무 맘이 힘들어서 주절이 떠들어봅니다.
1. j
'09.9.23 1:26 PM (165.243.xxx.22)에구..토닥토닥....원글님 기운내세요
저는 남편과 냉전중일때 혼자 지내요.
주로,
미용실가서 헤어스타일도 바뀌고
어느날은 서점가서 책 고르고, 그책 갖고 커피솝 가서 읽구요
어떤날은 목욕탕가서 사우나 하고 때밀이 아주머니께 몸을 맡겨요(기분이 좋아지죠)
위에는 주말에 싸웠을때 그렇구요
회사 다니기 때문에 평일에 냉전중일때는
회사에서 밤늦게까지 있다가(주로 82쿡 하죠 ㅋㅋ) 남편 잘때쯤 살짝 들어가요^^2. 저도
'09.9.23 2:00 PM (112.149.xxx.31)냉전 1주일째입니다. 그래서 영화보며 시간 보내고 왔어요.
혼자 처음 봤는데..볼 만해요.
친구랑 수다떠는 것도 허무하고..
이제 주기적으로 혼자 가서 보렵니다. 홧팅!!하시고요~3. 도움
'09.9.23 2:10 PM (210.218.xxx.129)남편이 화해를 신청한다는데 그러고 있는게 원글님만 힘들고 피곤할 일입니다.
이 좋은날, 이렇게 햇볕 좋은날 뭐하러 마음 끓이며 그렇게 자신을 고생시키고 있습니까?
관계에서 어긋난 문제, 관계로 해결해야지
다른걸 아무리 즐기고 한들 그게 마음이 안풀어지지요.
남편의 실수이고 남편이 화해하려 하는걸로 봐서 마음이 여리고 괜찮은 사람 같은데
괜히 서로 힘들게 하지 마세요.
나이 들어 사별한 50~60대 할머니들 얘기 들어보세요.
아무리 미웠더래도 지금 그 얼굴이나 한번이라도 봤으면 좋겠다고, 한번만 만나러 와준다면
왜 먼저 갔냐고 실컷 두들겨주고 싶다고 하대요. 있을때 좋게 하고 살라고요.
제 생각도 그래요. 저도 무지하게 냉전 상태 많이 겪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그런 남편이라도 있는게, 저희 집에, 저에게, 애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걸
이제는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냥 이해할려고 노력해요. 사람은 잘 안바뀌고, 바꿀 수도 없는거고,
그 사람도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돈버느라 고생하는데
설령 같이 일하며 돈번다 해도
그 사람의 공간은 내줘야 겠다 싶대요.
너무 자기 쪽으로만 생각지 말고
그러면서 자신의 마음을 옥죄지 말고
한발짝만 양보해서 마음을 푸세요.
남편과 관계를 회복해야 뭘 하든 즐겁고 가을 햇빛도 다가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