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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땜에 자꾸 시어머니와 갈등이 생기네요..
몇달전에도 속상해서 넋두리 올렸었답니다..
이것저것 여러가지 아이한테 시키고 싶어하는 어머님과..
아직 어리고 남자아이이니깐
주입식으로 하는 학습보단 실컷 놀려서 경험을 쌓아주고 싶은 저와의 갈등이 내용이었구요...
댓글주신분들의 대부분들이...
맡아 키워주시는것만 해도 감사하니..
어머님 뜻을 따르라는 의견이 많았었어요...
그래서 아이 놀이학교 끝나면...
영어, 미술, 점프셈, 스포츠, 한글 이렇게 합니다.
이중 한글과 점프셈은 항상 숙제가 있어요..
제가 항상 8시 넘어서 들어와 저녁식사하고...
씻고..아이와 잠깐 놀고 이야기 하면 곧바로 잘 시간입니다.
그러니 항상 숙제는 거의 못해요...
제가 퇴근해서 봐줄라면 봐줄수도 있겠지만...
가뜩이나 엄마랑 잠깐 만나서 항상 엄마의 사랑에 굶주려 있는 아이인데..
아이와의 저녁시간을 재미나게 보내고 싶습니다.
또..제가 원해서 시키는 학습이 아니다보니..저도 의욕적으로 시켜야 겠단 맘이 없고...
일부러 안시키는건 아니지만..저도 깜빡깜빡 잊고 당일에 어머나..숙제가 있었네..이런식이지요..
근데..어제 한글샘이 수업 끝나고 어머님한테...
아이가 왜 맨날 숙제를 안해놓냐고...숙제 앞으로 잘 해달라고 했답니다..
어머님이 제게 그 말씀을 전하시길래...
그냥 웃으면서....아~맞다~숙제가 있었죠???
자꾸 깜빡깜빡해요...이래서 맞벌이하는 집 애들 공부 못한단 소리가 나오나봐요..호호호...
이랬더니...정색을 하시면서..누구누구네 며느리는 8시에 퇴근하고 와서...
애 공부 꼼꼼히 다 봐준다더라...
이 말을 듣는 순간 열이 확~받는겁니다..
뭐 그 정도 말 한마디에 열받냐 하실수 있겠지만...
이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어쩜 어머님 주위에는 그렇게 잘난 며느리들 많고..
남자들은 다 찌질한지...
어머님 주변 아들가진 집들은
하나같이 능력없는 남자인데..처가에서 집해주고..차사주고...
며느리가 나가서 돈 잘벌어서 가족들 부양한답니다..
암튼...그런 이야기 지겹도록 들었던터라...
이번에 또 그렇게 말씀하시는데..저도 울컥해가지고는...
어머님~전 그렇게는 못해요...나가서 일하고..늦게 집에오자마자 애 공부봐주고..
그렇게 원더우먼처럼은 못할것 같아요.. 그리고 점프셈은 학교 들어가기 전에 해도 되는거니깐
끊을까봐요...하는거 애도 너무 지겨워하고..재미없어 하고.저도 지금 당장은 숙제 봐줄 자신도 없구요..이렇게 말대답했지요..
그랬더니..어머님도 제 격한 반응에 당황하신 눈치가 좀 보이면서..
나는 모른다...근데..그 집 며느리는 그렇게 한다더라..그리고 끊지 말아라..숙제는 내가 봐주마..하고 방으로 들어가셨어요...
그리고 나서...괜한 애한테...
너 지금 빨리 숙제하라고...화 내고..애는 하기 싫다고 울고..
그렇게 애한테 화 내고서는 또 속상해서..남편한테 화풀이 하고...잠도 못자고...
정말 너무너무 속상하네요...
남들처럼 전업하고 살림하고..아이 교육에 신경써주고 싶고 한데..
그러지도 못해요...ㅠ.ㅠ
남편 수입보다 제 수입이 월등히 많기 때문에..
정말 전업하고픈 마음 굴뚝같지만 그렇게도 못하고..
너무너무 속상하네요...ㅠ.ㅠ
1.
'09.9.8 3:55 PM (125.181.xxx.215)헉.. 왜 그러고 사세요. 남편보고 숙제 봐달라고 하시든가.. 사실 이것도 힘들죠. 돈도 잘버는데 왜 그러고 사세요. 저같으면 할말 다 하고 뜻대로 하면서 살겠네요... 한글을 학원다닌다는 얘기는 첨듣네요.
2. 매일
'09.9.8 3:58 PM (211.210.xxx.62)저 위에 쓰신 과목들이 매일 하는 과목인가요?
아니라면 숙제는 어머님께서 봐주시는게 좋을듯 싶기도 하지만
아직은 어린 나이라서 너무 벅차지 않을까 싶네요.
갈길이 머니
중간중간 어머님과 이야기를 나누셔야할듯 해요.3. 속상하시
'09.9.8 4:03 PM (130.214.xxx.252)겠어요. 하지만 전 주변에 할머니가 그렇게 욕심껏 챙겨주셔서 공부 잘하는 반 아이를 보니 좀 부럽기도 하더라구요. 부모가 두분다 의사이신데 할머니가 욕심이 많으셔서 손녀한테 이것저것시키셨어요. 근데 아이가 선행도 많이 되어있고 하니, 확실히 고학년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더라구요. 나쁘게만 생각마시고 좀 학원 숙제를 정돈하셔서 무슨 요일에 뭐하고 뭐하고 이렇게 계획표로 아이 습관을 잡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주말에 놀아주셔도 되구..어머니가 잘 되라고 그러시는데 너무 뜻을 꺽으셔도 그렇고 전 꼭 아이에게 나쁘다고 보지는 않아요.
4. ...
'09.9.8 5:09 PM (221.138.xxx.139)시어머니가 아무리 욕심이 많으셔도 글치
초등학생도 아니고 5살아이가 놀이학교 다녀와서 따로 하는게 저만큼이라면...
아무리 요일 나눠서 하는거라도 넘 많네요
저같아도 제 아이가 초등생도 아니고 5살이라면
집에와서 저녁에 잠깐 보는건데, 저런거 들고 숙제하느니
차라리 엄마가 안아주고 대화하고 놀아주는게 훨 나을것 같아요5. ㅇ
'09.9.8 5:11 PM (219.250.xxx.147)저는 ,, 애들 공부하러 학원 안 보낸다고 , 닥달하십니다.
남편 외벌이에. 제가 집에서,, 그냥, ,저냥 시키는데.
남들 처럼.. 다 해지 뭐하는 짓이냐고.. 그러면서, 용돈적다 뭐라 하십니다.
애들 학원 안 보내고, 용돈 드리는것도 모르고.6. 너무많아요
'09.9.8 5:15 PM (211.59.xxx.86)님...저두 직장맘에 시엄니랑 함께 살아요~~ 어떤 심정이신지 이해 갑니다...^^
요즘 어머님들은 며느리보다 교육열이 더 높은것같아요...
저희도 애들 몇년 전 부터 11살,9살인 지금까지 어머님께 맡기고 있는데 옛날부터 다른 집아이들은 뭐 뭐 배우던데...하며 우리 얘들은 어디 안보내냐며 채근하시곤 그랬어요~ 하지만
제 교육관도 어릴땐 놀리자 주의여서 아무리 그러셔도 기분안상하시게 무시^^하고
놀이한글만 시켰더랬지요
다 큰 지금도 애들이 학원가기싫다하면 저보다 더 화들짝놀라시며 안가면 바보되네~어쩌네 하며 말씀이 많으시답니다^^
어쨋건 내 아이교육은 내 책임이니 주관을 가지시는게 좋아요~ 어차피 웃어른이시라 설득은 어려우니 감정안상하시게 잘 해야 겠지요~
그리고...제가 봤을땐 5살아이한테 너무 많이 시키는것같아요~~특히 점프셈은...오히려 수에흥미를 더 떨어뜨릴지모르니...
한글이나 미술도 학습지보단 놀이가 가미된 학습이 좋을거같구요~
저희 시엄니경우엔 하루종일 아이랑 함께 있는게 너무 버거우셔서 자꾸 가르치라고 하신것같아요~ 전 아직도 우리 애들한테 매일가는 영어학원은 한달에 두번정도 쉬라고 해요...
그러면 가기싫단소리 자주 안나오고 꾸준히 잘 다니더라구요...
손가락으로 세면서 "몇일만 더 가면 쉬는날이다~~!!" 하면서 말이죠~~7. 동경미
'09.9.9 12:40 AM (98.248.xxx.81)아이 문제로 시어머니뿐만 아니라 친정어머니와도 많이들 갈등이 생긴답니다.
가장 간단한 (그런데 사실은 힘든) 정답은 시어머니에게 더이상 의지하지 않고 아이문제를 독립하시는 겁니다. 돈이 드시더라도 아이를 맡길 다른 방안을 찾으셔서 그대로 하시면 이 문제는 없어지죠. 물론 어머니 기분 상하시지 않게 요령있게 하시는 것은 원글님의 몫이고요.
어머니의 생각은 절대로 원글님이 뭐라고 하셔서 바뀔 것이 아니에요. 자꾸만 바꾸려 하면 할수록 고부 갈등 심화되고 애꿎은 내 아이만 중간에 희생됩니다. 아이에게 화풀이 하게 되니까요.
맞벌이시고 형편이 되시는 상황이시면 어머니보다 남에게 맡기시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만일 어머니가 서운해하실 상황이거나 함께 모시고 사는 형편이라면 원글님께서 양보하시는 편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나을 것입니다. 제가 볼 때에는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와 할머니의 갈등으로 인해 아빠 엄마 사이 멀어지고 자기에게 불똥 튀는 것이 하루종일 바쁜 일정 소화해내는 것보다 훨씬 큰 스트레스일 것같은데요.
저도 아이들 어려서는 놀리자 주의이지만 형편에 따라 조절하시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원글에서 보여지는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가르침에 따라 생각을 바꾸시고 양보하실 분 같지가 않아요.
다른 방법은 수입이 줄어서 불편한 점 많더라도 엄마가 결심하고 전업주부가 되시는 겁니다. 작은 수입이라고 큰일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원글님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나열하셔서 우선순위를 잘 생각해보세요. 아이를 내가 돌보는 것,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일하는 것, 시어머니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일하는 것...각각의 장단점은 원글님 밖에는 알 수가 없답니다. 가정의 형편과 나의 가치관을 따져서 마음을 정리하시면 포기할 부분이 어느 부분이고 그로 인해 그래도 조금이라도 덕을 보는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가 나올 것입니다.8. 펜
'09.9.9 3:43 AM (121.139.xxx.220)님 월급이 월등히 많다면 남편분이 전업하시면 되겠네요.
전 조만간 제가 취업하면 남편은 전업하라고 할거네요.
물론 남편이 원할때겠지만... 사실 요리도 훨씬 잘 하고 아이랑도 잘 놀아주고 하니
게다가 '몇년 일했으니 이제 난 놀고(?) 니가 벌어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녀서.. ㅎㅎ
연봉이 어느정돈지는 모르겠지만 남자가 전업할 수도 있는 거죠 모....
전 울 남편이 전업이었음 좋겠어요.
좀 이슈에 벗어난 답글이 되었나요?
근데 정말 이게 가장 좋은 해결책 같아서 말이죠. ㅎ;;;
남편분이 가사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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