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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도, 맞벌이도 다 불만인 사람 문제있죠?

ㅠ.ㅠ 조회수 : 913
작성일 : 2009-09-08 14:33:40
그렇게 원하던 전업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제 자신이 뭔가 문제가 있나봅니다.
맞벌이 시절엔 오로지 꿈이라면 전업되는 거였고 그 소원만 이뤄지면 너무나 해피할거 같았는데 왜 그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우울하고 짜증이 자꾸만 날까요?
전업되면 정말 하고싶고 할려고 계획했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살림 똑 부러지게 하고 아이 공부도 엄마표로 열성적으로 시키고 동네 엄마들과 친분도 쌓아서 자주 만나서 담소도 즐기고 운동이며 취미생활이며 그간 못했던 거 한풀이라도 하듯 열성적으로 해야지! 다짐하고 생각만해도 행복했었어요..
전업된지 대략 6개월..
지금 제 생활은 처음 계획은 온데간데 없고 그간 관심없었던 남편, 술자리 있어 늦을라치면 화가 치밀어 싸우고 엄마표 공부는 스트레스로 오히려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기피증만 생기게 할까 염려스러울 지경이고, 운동이며 취미생활은 고작 3달을 못넘기고 흥미를 잃어 다 관두고 한두달 쓸고닦고 온갖 요리책 섭렵하며 맛깔스런 요리 해대던 것도 이젠 시들하고 ,,, 결국 지금은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만 죽이고 있네요 ㅠ.ㅠ
동네 엄마도 몇번 만나니 왜 그런지 뭔가 핀트가 안맞는 느낌이랄까,,암튼 편하지가 않구요..
거기다 요즘 자꾸만 드는 생각이라곤 노후에 어떻게 살까? 남편 직장은 앞으로도 괜찮을까? 요런 부분만 자꾸 염려스러워 기분이 다운되고 전업되면 경제적으로 아끼고 살아야 된단거 각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이 닥치니 정말 짜증나고 예전에 비해 뭐하나 살때도 고심해야 하는 것도 우울하구요..
저 정말 문제있죠?
가만 생각해보면 맞벌이라 힘들어서 그간 제가 우울하고 신경질적으로 살았던 게 아니라 아마 제 성격이 어떤 상황이어도 항상 불평,불만에 뭔가에 쫓기고 사는 사람처럼 늘 마음이 불안정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거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요즘은 정말 전업으로써 행복해하며 주어진 현실에 충실히 살아가는 분들 너무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인생선배님들...저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 ㅠ.ㅠ
IP : 116.42.xxx.4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햇살
    '09.9.8 2:37 PM (220.72.xxx.8)

    전 맞벌이맘이지만..전업으로 돌아서면 님이 말씀하신때로 후회로 인한 우울함이 생길까..
    아직도 힘들지만 맞벌이를 하고 있네요..
    조금 더 지내시다보면, 전업주부로서 생활의 여유와 기쁨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요..
    기운내시고..
    전 그래도 님이 부러워요 ㅠ.ㅠ

  • 2. 여유를
    '09.9.8 2:44 PM (211.57.xxx.90)

    가지세요. 전업주부가 되면 갑자기 행복해질거라는 망상이 지금의 님을 피폐하게 한것 같아요. 사실 큰 욕심은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보세요.

  • 3. 내적불행
    '09.9.8 2:44 PM (222.98.xxx.197)

    아닐까요? 한번 읽어보세요.

  • 4. ..
    '09.9.8 2:45 PM (124.136.xxx.202)

    전 전업으로 있다가 맞벌이로 돌아선지 얼마안되었습니다...동네 아줌마들(아들내미친구엄마들)과 정보도 교환하고 차도 마시기도 하고, 나름대로 혼자 쇼핑도 즐기고 책도 보고..그렇게 오전시간을 보내다가 애들오면 간식챙기고 숙제봐주고...

    지금 맞벌이로 돌아선순간부터는 아침에 일찍 나오고 오후에 그나마 퇴근해서 애들 숙제 봐주는 정도? 그동안 애들 엄마들이랑 친해져서인지 정보교환은 문자로 이루어지고요,
    대신 낮동안의 함께 공유하던 시간은 없어지네요..

    장단점이 있네요...조금 더 지내 보세요...아직은 체계가 안잡혀서 그런거 같아요..^^

  • 5.
    '09.9.8 2:46 PM (122.36.xxx.144)

    맞벌이든, 전업이든...남편이 좀 일을 해야죠... 그래야... 낫죠.

  • 6. 어머~!
    '09.9.8 2:52 PM (152.149.xxx.28)

    저도 똑같은 병이예요. 전업이면 전업이라, 맞벌이면 맞벌이라..그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말하는 '상황이 아니라 상황에 대처하는 나의 태도가 문제다' 그게 딱 제 케이스예요. 근본적인 내가 자신에게 만족하고 행복한가의 문제지, 전업/맞벌이가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 7. 아이고
    '09.9.8 3:00 PM (61.98.xxx.138)

    저도... 맞벌이일때도 불만, 전업이라도 불만인 1인..ㅎㅎㅎㅎㅎ
    근데... 내 자신에게 만족하려면 당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진짜 궁금..

  • 8. 어머머~~
    '09.9.8 3:20 PM (203.142.xxx.240)

    저만 그런줄 알았더니 여기 많으시군요. 전 전업된 적은 없지만
    사람이던, 일이던,,,,일정기간이 지나면 항상 불만이 쌓여서 말예요....
    저도 정말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고쳐지지도 않는....

  • 9. ^^
    '09.9.8 7:15 PM (115.143.xxx.210)

    전 전업된 지 1년 6개월입니다. 전에도 일하다 그만둔 적이 있어서 이번 전업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요. 살림도 교육도 동네 아짐들과도...대신 느긋해지니 아픈 게 싹 낫더군요. 교육 별 거 있나요? 준비물 빠뜨리고 간 거 중간에 가져다 줄 수 있고, 학원 가서 상담도 가능하고, 둘이 저녁 때 영화도 보고...살림 여전히 남편이 셔츠 다리고 출근합니다. 하지만 아이 간식은 잘 챙겨주고요, 청소는 별루지만 괜시리 이거저거 해서 베이킹도 하고 그릇도 좀 사서..돈 깨졌습니다. 회사도 1년은 다녀야 적응됩니다. 길게 보시고 계획대로 차근차근 해보세요. 아 저도 몸치인데 그나마 수영을 안 빼먹고 다녀서 이젠 제법 한답니다. ^^ 님도 화이팅!!!(참 아이와는 관계가 아주 좋아졌어요. 공부만 강조하시 마시고 그동안 놀아주지 못한 것 실컷 같이 놀아주세요.)

  • 10. 원글이
    '09.9.9 11:15 AM (116.42.xxx.43)

    그래도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몇몇분 저랑 같은 증상?이시라니 반갑습니다.^^;
    내적불행,,저도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수긍했던 부분이구요 문제는 알면서도 안고쳐지는 거,,요게 정말 괴로워요...
    글구 윗분 말씀처럼 생각해보면 회사생활도 적응하려면 최소 1년은 걸리는데^^;
    암튼 저의 이 조급함을 최대한 다스려가며 노력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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