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에서 타기때문에 기둥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디엠비 보면서 가고 있는데 앞에 서계신 아주머니께서 허벅지를 툭툭 치시더니 장바구니 같은걸 제 허벅지 위로 올리시면서 "당신이 들고 있는 짐이 너무 무거우니 기둥과 제 사이 남는 공간에 좀 두겠다" 고 하시더군요.
장바구니를 보니 얇은 종이봉투도 아니고 뭔가 잔뜩 들어 부피가 제법 되길래 제 다리 밑에 두시면 제가 잡고 있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께서는 다시 "팔이 너무 아파 그러니 자리를 조금 좁히면 충분히 놓겠으니 좀 올려달라" 는 겁니다.
저는 다시 발밑에 두시라고 했고 아주머니는 됐으니 그만두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무거운 장바구니 같으면 바닥에 두시던가 아님 윗선반에 올리시던가...살짝 앞을 보니 손가락 하나에 달랑달랑 걸고계신것이 그리 무거워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제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그 아주머니 장바구니를 놓아 드렸어야 하는건가요? 너무 당연하게 말씀하셔서 황당하더라구요.
덧붙이기: 지금 임신 6개월이라 배가 제법 나왔어요. 가끔 전철에서 앞에 자리가 나서 앉을려고 하면 옆에 서 있던 젊은 남학생이나 여학생들이 가서 앉는데 그럴때마다 참 기운 빠져요. 자리 양보해 주면서 앉으라고 하는 학생들도 있는 반면 그런 학생들도 꽤 있더라구요. 아직은 서서 다닐만하기에 됐다고 그냥 앉아있으라고 해요. 저도 전철타고 학교 다닐땐 임신이 뭐 대수냐는 생각에 졸다 깼는데 앞에 임신부 와서 서면 노약자석 가서 앉지 왜 여기와서 서 있는 거냐며 오늘 재수도 참 없다며 궁시렁 대면서 자리 양보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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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 지하철에서 황당 아줌마
출근하다가 조회수 : 947
작성일 : 2009-09-07 11:39:39
IP : 210.206.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9.7 11:53 AM (125.7.xxx.116)요즘엔 노약자석을 조금 확대했더라구요, 아직 홍보가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전 노약자석이 아닌 이상, 자리 양보해 주면 고마운거지 뭐라 할 건 아니라고 봐요.
젊다는 이유로, 혹은 남자라는 이유로 양보해야만 하는 그들도 편히 앉아서 가고 싶은 맘이 왜 없겠어요2. 푸른고양이
'09.9.7 2:54 PM (218.159.xxx.4)저도 임신7개월인데.
자리 양복받은적 거의 없습니다.
요즘은 봐도 본척만척~,
그려러니 합니다.양보해주면 고맙고 아님 말고.
아에 안바라게 되네요3. 맞아요..
'09.9.7 3:45 PM (203.244.xxx.254)임신해본 나이 좀 있으신 아줌마들이 오히려 양보해주구요 젊은 아가씨들은 절대 양보 안해줘요. 뭐 대수냐.. 이런식... 사실 저도 임신해보고 그게 힘들구나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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