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사람을 어디까지 신뢰해야 하는걸까요?
그리고 사람을 믿는다면 어디까지 믿어주실 수 있으세요?
1. 청명하늘
'09.9.6 12:03 AM (124.111.xxx.136)엄마 말곤 다 안믿어요 ^^
남편을 뺀 모든 사람에게 상냥하려 노력하지만,^^
알게 모르게 적당한 선을 긋고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도록 참 많이 재는
깍쟁이더라구요. 제가...2. 경험자
'09.9.6 12:13 AM (218.145.xxx.156)고등학교 다닐때 담임샘왈
자신말고는 그 누구도 믿지말라...부모도 형제도..
직장생활해서 돈을 벌게되면 꼭 자기것을 챙겨라...
그리고 효도는 잘 되었을때 나중에 해라...뭐 그런 말씀이셨는데...
그때는 이말이 무슨말인지 몰랐지만...40넘어 젤 가슴에 와닿는 말입니다.
부모는 마음으로야 믿지만 금전문제고 돈에 대한 얘기를 하면 진정한 멘토역할이 안되요.
그리고 비밀을 못지킵니다. 사고방식도 유교적인면, 보수적인 면도 있고...자기는 출가외인이라
남동생 줄줄이 있고 어린 막내여동생도 있었는데...물론 본인도 힘들었겠지만...약간 나몰라라식 의지가 안되는 맏이였던것 같습니다. 형제도 가장 가까운 상대로 우선순위가 달라져요. 가장 가깝게 느껴져도 속을 보이는건 좋지 않다는 결론입니다.
중요한 뭔가를 하기전에 누구에게 얘기할 필요 없구요. 사람은 찢어져 죽을정도로 어렵고 힘든
결론을 내려야 할때는 오로지 이 세상에 혼자랍니다.3. 고민...
'09.9.6 12:20 AM (110.35.xxx.172)남편에게 요새 위 질문을 했었어요.
제가 사고친게 있어서 서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남편 왈 신뢰한다는 그 말엔 지키겠다는 뜻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주더군요. 다른 케이스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거든요. 모든 사람이 욕을 하면서 떠날때 오직 한사람만이 그 옆에 남아 결국 그 사람의 뜻을 이룬 케이스에 당시 남아 있었던 그 한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를 심각하게 사색해서 내린 결론이었다고.
그래서 어떻게든 지키겠다고 말해주어서 울었습니다.4. ***
'09.9.6 12:29 AM (218.145.xxx.156)남편은...평상시 성향에 따라 다른것 같아요.
신중하고 날 지지해주면서 신뢰감이 가는 남편이라면 의논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 사이에서 나쁜건 나쁜거구 좋은건 좋은걸로 남아요.
아닌걸 내를 누구보다 믿어주는 사람이라 해도 일단 말하면 그다음부터는 스스로
말한 것을 항상 바탕에 두고 같이 생각하게 되지 않나요? 그래서 오히려 불편할거
같아요. 그냥 스스로만 알고 묻어두는게 옳다고 봅니다.5. 전 그누구도
'09.9.6 12:47 AM (119.64.xxx.78)백프로 믿지 않아요.
그래도 가장 신뢰하는 사람은 엄마,
그 다음은 남편,
그렇네요.6. 싱글
'09.9.6 4:08 AM (118.128.xxx.82)경험자님의 말씀이 와닿네요.. 세상에서 가장 믿을만한건 내자신이겠죠..
7. 무크
'09.9.6 3:16 PM (112.149.xxx.60)저도 100%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실수할 수 있고, 저 또한 남에게 100% 신뢰를 못 줄테지요.
내년이면 마흔이지만, 인간관계에서 이리저리 치여보기도 하고 뒤통수도 맞아보니,
믿는 게 바보더군요.
정말 믿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설령 내 뒤통수를 치더라도 별로 개의치 않겠다는 다짐이 먼저구요.
기대치가 없어졌어요.
전 그냥 사람을 믿을 존재라기보다는, 존중하고 아껴줘야 하는 상대라고 생각하며 삽니다.8. 저는
'09.9.6 5:37 PM (110.20.xxx.140)저는 가족 이외에... 절대적으로 믿는 사람이
꼽아 보니 한... 열한 명 정도 됩니다.
그들도 저를 믿어 줄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여기서 믿는다 함은,
아무런 서류 없이도 내가 가진 전재산을 빌려 줄 수도 있고
(그들의 능력이 되는 한 최대한 빨리 갚을 것을 확신)
그들도 내가 말을 하면 그런 부탁을 선뜻 들어 줄 사람임을 믿는다는 것이며
만약 그들이나 내가 뭔가 안 좋은 (범죄 같은) 일에 관련되어
불려다닌다면... 서로가 절대 결백함을, 들어 보지도 않고 믿을 거라는 거죠.
사실 이런 구구한 설명 필요없이, 그냥 절대적인 신뢰입니다.
연령도 만난 배경도 다 제각각인 사람들.
그러나 그들이 있어서, 저는 때로 '피곤한 이 삶을 그만 마치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이 세상 살이를
놓지 못하고 때때로 또 행복해 하며 살아가네요.
제가 죽으면 그들이 슬퍼할 것이므로, 저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살아야 합니다.
그들 중 내 핏줄은 한 명이고 나머지는 다 생판 남이지만
그들이 있어서 삶이 풍요롭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답변이 많이 달릴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저는 놀랐어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가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