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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의 비애

슈퍼맨 조회수 : 398
작성일 : 2009-08-20 22:44:25
아내 아이디이지만, 저 같이 아내 아이디로 들어와 남자 입장 댓글 다는 사람도, 불편들 하시겠지만 다수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남자들 사이트에서도 82쿡과 같은 글이 양쪽에 올라오면 다들 대번에 알더라구요. 어디가 먼저냐 하면서.^^

암튼, 82를 둘러보면서 제가 배운 가장 큰 덕목은 여자의 시선에서, 여자들의 입장에서 가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얻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제가 별도로 준비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될듯하여, 조심스럽지만 고마운 마음으로 글들을 읽고 있습니다.

가끔 만원 내놓으신다면서 글쓰시는 분들 이야기를 듣게 되거나, 유독 많은 전문직 신랑 둔 분들의 소득이나 명품 이야기 나올때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곤 합니다.

간헐적이긴 하지만, 가끔 남편분들에게 서운해 하는 글에 비슷한 논조가 있어서 뻔히 아실만한 남자의 입장을 두서없이 한두줄만 적어보고자 글 하나를 쓰게 되었습니다. 아마 용두사미격으로 서두가 더 길 이야기입니다.

전에 DJ DOC의 "슈퍼맨의 비애"란 노래를 기억하시는지요. 나일 먹어가면서 전에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이 노래의 가사가 하나 생각납니다.

- 엄마가 필요한건 혹시 슈퍼맨-

사람은 의지를 갖고 움직여야 하는데 몸이 따라 주지 않기 때문에 비만도 있고, 흡연자도 있고, 알콜중독도 존재합니다. 흠결없이 죄없는 사람은 성인군자라 하지만, 아마 신이 아니고서야 작은 흠결없는 사람이 없을듯 합니다.

다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모든걸 다 잘해내려면, 성장배경, 타고난 기질, 성격과 그 사람의 현재 상황, 재력도 중요하지만 체력도 참 중요합니다.

이런 요소중에 하나만 어려움이 있어도 그 사람의 기준에선 최선을 다한다 하더라도, 다른 이의 기준으로 만족하게 하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82쿡에 올라오는 많은 주부들의 불만을 저도 아내에게 늘상 듣는데, 제가 게으르거나 체력이 안되서 그만큼 못해주는 경우가 참 많은것 같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한마디입니다.
하루종일 애를 돌보면서 집안일까지 잘 해내야 하는 주부도 슈퍼맨으로서의 압박을 받고 사는거고, 직장에서 상사 눈치 봐가면서 아랫사람에게 치이면서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때로는 술을 좋아하는거랑은 별개로 원치않는 회식도 하면서 늦게 돌아오는 남편이 집에서 육아와 살림을 늦은 귀가후에도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하는것도 역시 슈퍼맨의 압박입니다.

그냥, 아래 남편들.. 처자식은 일의 연장인가요?란 글이나, 그 밑에 먼거리 직장 부근에 거주하여 원치않는 별거 글을 쓰신 분들 글을 보면서 그냥 전 좀 슬프더군요. 댓글들에는 남자가 너무 하다. 이기적이다. 라는 말들이 적혀 있던데. 그냥, 저는 주관적인 제 입장에서는 그 남편들이 불쌍했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이 씻고, 밥먹고 하면, 바로 육아나 살림 돕는거 부탁하기 전에 한템포 쉬고, 30분이나 한시간정도 뒹근 다음에 잔소리 해주세요. 주말엔 좀 쉬고 싶은 마음을 아량있게 이해해주셔서, 컨디션 봐가면서 잘 구슬려서 계획 짜주세요.

간혹, 백만원을 받아도 모자랄 남편 가진 분들이 참 많던데, 그 분의 타고난 인성이나 체력이나 여러가지가 잘 되는 분도 분명히 계시지만, 살다보면 각자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 바라봤을때 아주 미치기 힘들어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잘 다독거리고 이해하는 마음도 가져주세요.

부족한 사람들이니까요. 더 많이 부족할수도 있지만
IP : 194.95.xxx.2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20 10:48 PM (59.151.xxx.7)

    좋은 글이군요. 고맙습니다.
    남자분들 오시는거 전 거부감 없어요. 오히려 이런 글을 써주시고
    서로의 간격을 좁혀주시는게 좋아요.^^

  • 2. ▶◀웃음조각
    '09.8.20 10:54 PM (125.252.xxx.20)

    아마 어느 댁이던 가장이라면 가지고 있을 고민이겠네요.

    우리집 수퍼맨도 원글님과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남편에게 종종 이런저런 불만을 이야기하면 비슷한 이야기를 늘어놓거든요.

    밖에서 많이 시달리고 힘들게 일하고 들어왔는데.. 손하나 까딱할 수 없다.
    조금만 쉴 여유를 주면 나도 우리 아이와 놀아주고싶고, 당신 일을 도와주고 싶다. 그런이야기를 했어요.(많이도 아니고 딱 삼십분정도요.. 너무 지쳐보이기도 하고요)

    처음엔 제 입장에서 서운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는데.. 듣고보니 이해가 가요.

    그래도 머리로 이해되는 부분과 가슴이 서운한 부분은 따로 놀더군요.

    퇴근하고 곯아떨어진 남편얼굴을 보면 많이 안쓰럽기도 해요.

    그래도 주말엔 아내를 위해 약간의 시간을 좀 내주세요.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해주시고, 설거지정도 좀 도와주거나 방청소라도 좀 도와주신다면 아내분도 또 아이들도 너무 좋아할거라고 믿어요.

    우리 부부의 절충안은.. 평일에는 큰 기대안하고 도움바라지는 않지만 주말 이틀간만은 꼭 가족과 보내는걸로 했어요.

    대신 아침에는 늦잠을 아주 늦게까지 잘수 있게 해주고 주말엔 남편도 밥상차리기. 아이와 최소 2시간 이상 밖에서 놀아주기 뭐 그런거요.

    돈벌어오는 거야... 맘대로 안되지만.. 휴일은 조정이 가능하니 그런건 좋더군요^^;

  • 3. .
    '09.8.20 11:17 PM (118.6.xxx.200)

    제가 자주 가는 남자들 사이트에서도 82쿡과 같은 글이 양쪽에 올라오면 다들 대번에 알더라구요. 어디가 먼저냐 하면서




    이게 무슨뜻인지 이해가 안 가는데 설명 좀....

  • 4. 슈퍼맨
    '09.8.22 12:07 AM (91.32.xxx.161)

    같은 내용의 글이 양쪽에 동시에 게재되는 경우가 몇번 있었습니다. 양쪽 다 이용하시는 분의 경우였는데. 제가 한번에 알아봤던 글은 제가 이용하는 사이트에 올리신 분이 82쿡 주부님이셨던 경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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