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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가는 길에 화장품 좀 사달라는데

돈을 달라고? 조회수 : 1,002
작성일 : 2009-08-20 17:06:40
남편이 직장을 옮긴지 2-3년만에 해외출장을 간다고 합니다. 오랫만에 가는 출장이라 설레었던지 밤에 일찍 잠자리에 들더군요
오늘 아침에 남편은 일찍 나가고 저도 출근준비를 하다보니 마침 사용하던 에센스가 다 떨어졌더군요. 그래서 남편한테 면세점 가서 좀 사다 달라고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8시50분 비행기니 8시반경이면 공항 도착했다고 전화가 오겠지하고 기다리는데 연락이 없는 겁니다.
참고로 저희는 맞벌이로 제가 해외 출장이 좀 잦은 편이고( 1-2개월에 한번꼴) 그때마다 게이트 앞에서 부모님과 시부모님 그리고 남편에게 잘 다녀오겠노라 전화를 하거든요.

탑승 수속중이라길래, "부탁할게 있는데, 나 화장품을 다 써서 그러는데 면세점 들러서 화장품 좀 사다 달라'했더니, 1초도 안되어 답변이 돌아옵니다

'돈 줄거야?'

순간 좀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어서
'그래 돈 줄테니 좀 사다 줘... 그런데 출장 가면서 나 선물 하나 안 사다 주려고 했느냐' 물었더니 갑자기 말귀 못알아 먹는 사람한테 가르치듯 말하는 듯한 말투로 ' 출장 가는 사람한테 선물 사다 달라는 사람이 어딨나?' 이러는 겁니다. 그리고는 덧붙입니다
'초코렛은 사다 줄테니 화장품값은 나중에 꼭 줘'

기가 막히대요, 출장은 자기만 다녀봤나요...저는 해외 출장 가면 제건 못 사더라도 명절때 대가족 먹이시려 애쓰시는 시어머니와 4분의 시작은어머니들 립스틱이라도 사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빈말이라도 양가 부모님께 뭐 필요한것 없느냐 여쭙고요...명절에 모이면 반가워도 하시지만 립스틱 받으시면서, 마침 다 떨어졌는데 조카가 선물 해줘서 잘쓰겠다고 좋아라 하시고요

남편은 평소에도 무엇을 사달라는 요구에 흔쾌히 응하는 적이 없네요.
아이한테도 너 하는거 봐서 사준다, 너 이런식으로 하면 뭐 안사준다..며 애를 태우고 치사한 마음이 들때까지 끌고 가다가 선심쓰듯이 사줍니다. 똑같이 돈쓰고 사주면서도 받는 사람을 치사한 마음이 들게끔, 일부러 그러는것 같지는 않지만 시아버지가 좀 그런 성향이십니다.

각설하고, 화장품 이름을 문자로 보내라길래
' **** 야, 초콜렛은 **이(딸아이) 사다주고, 내 선물은 화장품으로 사 줘. 잘 다녀와~'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더군요.
제 상식으로는 출장가면 식구들 뭐 하나라도 사다 줄까 고민하고 주변서 봐도 와이프 선물은 뭘로 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들을 봤던지라 , 이런 저런 고민 않도록 필요한 물건을 이야기하는걸 외려 더 반가워하는게 맞는것 같은데... 면세점에서 5-6만원이면 사는 에센스를 사다 달라고하는데다가, 돈을 줄거냐고 다짐을 받는 모습에...정말 실망스럽고 속상하네요. 이럴때는 맞벌이해서 제 돈으로 제가 사서 쓸수 있는게 천만 다행이고, 절대 절대 회사를 관두면 안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남편이 일요일에 돌아오는데 오늘 속상했던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겉으론 대범한데 남편하고 속내 이야기 할때는 눈물부터 흘리는 바보거든요..뭐라고 하면 좋을까요..아니면 아무말도 말까요? 그러기에는 제가 너무 서운하고 속상하네요...

IP : 210.105.xxx.25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마이갓
    '09.8.20 5:21 PM (211.219.xxx.78)

    얼마나 속상하실까요..

    남편분이 왜 그러시는지 참.............

    얼굴 보고 말씀하시기 힘드시다면요
    지금 쓰신 글처럼 편지를 쓰셔서 출장에서 돌아온 날 주시고
    하루 정도 나가서 시간 보내다 오세요
    혼자 남편도 생각 좀 할 수 있도록요..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토닥토닥해드리고 싶네요......

  • 2. 혹시
    '09.8.20 5:24 PM (218.234.xxx.163)

    남편분이 원글님 몰래 따로 생각해놓은 선물이 있는게 아닐까요?
    고가의 가방이라던지....

  • 3. ㅎㅎ
    '09.8.20 5:38 PM (125.181.xxx.215)

    그냥 남편성격이 좀 돈에 인색한 성격같네요. 그거말고 다른 문제 없으면 그냥 돈 주고 마세요.

  • 4. 혹시
    '09.8.20 5:40 PM (211.219.xxx.78)

    남편분 용돈을 짜게 주시나요?

    돈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님이 다 관리하시면서 남편 용돈을 주는 입장이라면
    저런 말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5. ..
    '09.8.20 5:50 PM (121.124.xxx.223)

    돈 퍽퍽쓰는것이 좋은게 아니구요,
    해외나간다고 왜 꼭 선물을 사다줘야한다는건지요.
    말그대로 일하러 나가는건데 선물사다달라 하는것도 입장에 따라서는
    아닐수도 있지요.

    인색한것이 다 나쁘다고 할수없는것이,, 기분내키는대로 돈쓰면 정말
    실속없고, 잔돈 우습게 알면 돈도 안모여지고 그래요.....
    일장일단이 있는건데 너무 서운해마세요.....서로 다른것 뿐이네요, 생각이....

  • 6. 원글
    '09.8.20 5:54 PM (210.105.xxx.253)

    원글이에요 월급은 각자 관리하고 관리비는 남편이, 기타 공과금과 가스요금은 제가 냅니다
    남편이 재테크에 재주가 있어서 ( 본인이 그렇게 믿고 있슴) 남편 월급은 대출금 갚고 제 월급으로는 아이 보육하시는 분 드리고 생활하고 있어요
    돈을 아끼는건 좋은데, 제가 평소에 돈관련해서 아쉬운 소리나 뭐 사달라 소리를 하는 성격도 아닌데 '공무 출장 가는 사람한테 선물 사달라는 몰상식한 아내' 취급을 받는거 같아서 기분이 씁쓸하네요...

  • 7. 진짜
    '09.8.20 7:20 PM (116.39.xxx.98)

    많이 서운하시겠어요. 저라도 열받았을 듯...
    그러게 결혼해서부터 경제권을 틀어잡으셔야 하는 게 아니었을지..
    저는 개인적으로 부부가 따로 돈 관리하는 걸 이해 못하는 쪽이거든요.
    너무 야박해 보이고...쫌...
    아무튼 기분 푸세요.

  • 8. 글쎄요^^
    '09.8.20 8:24 PM (210.210.xxx.218)

    가수 김건모가 아는 동생이 "형 급하게 쓸 일이 있는데 100만원만 주세요."그러면 바로 준대요.
    그런데 만원 주고 소주 한 병 사오랬는데 거스름 제대로 안 주면 화낸답니다.

    큰 돈은 대범하게 쓰는데 작은 데서 쫀쫀한 사람 있어요.
    그리고 화장품 하나 때문에 남편한테 섭섭한 맘 가지시면 원글님만 손해잖아요.

    화장품 사오시면 얼마냐 물어보시고 10원짜리 하나까지 딱 맞춰서 주세요. 기분 좋게.
    그리고 나중에 나는 이렇게 저렇게 하는데 자기한테 제일 중요한 사람이 부탁 한 가지했는데
    그렇게 말하니까 섭섭하더라 말씀하세요.

    부부는 오래 갈 사이잖아요. 괜히 오래 생각하면 섭섭한 마음만 더하니까
    면세점에서 사니까 싸게 사서 좋다 생각하시고, 정 섭섭하시면 다음부터 남편 선물은
    사지 마세요.^^

  • 9.
    '09.8.20 9:44 PM (115.143.xxx.210)

    저라면 정말.....................-.-
    남편 분이 정말 찌질하십니다. 원글님이 매번 선물 사달라고 하는 분도 아닌 것 같고
    남편 출장 길에 화장품 정도는 '매번' 사줘도 될만한 거 아닌가요? 면세점이 더 저렴하니까 부탁하는건데...참 어떻게 돈 줄거야? 이런 말이 나오는지요? 저희 남편도 완전 짠돌이지만 말이라도 필요한 거 없냐고 묻더군요. 저라면 정말 오만정 다 떨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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