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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여러분들은 전업하시겠어요?

고민중.. 조회수 : 1,783
작성일 : 2009-08-20 16:54:17
사람눈높이와 씀씀이가 다 다른지라 딱 잘라 괜찮다,아니다 답을 낼순 없겠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저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런지 궁금해서 글 올립니다.
일단 남편은 30대후반, 대기업 다녀서 현재 세전 연봉 6천정도(세후 400 살짝 넘네요)고 본인은 50살 초반까진 다닐거라하지만 그게 뭐 결심한다고 다되는건 아니니 안정적이라고 할순 없겠죠..ㅡ.ㅡ
살집은 마련돼있고( 비싼 동네 아니고 그냥 서민동네..대략 3~4억선?) 초등생 아이 한명의 단촐한 세식구입니다.
시댁은 가난해서 지금 당장 큰돈이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여차하면 도와드려야할 형편이구요, 친정은 괜찮게 사시는데 글타고 아주 부유한 건 아니고 그냥 당신들 노후만 자식한테 안 기대실 정도네요..
아마 운좋으면 아주 쬐금 유산을 받을수 있을런지 그건 모르겠고,,사실 기대는 안합니다..
전 지금 맞벌인데 아이가 초등입학하니 이래저래 너무 힘듭니다...
만약 제 직장이 연봉이라도 썩 괜찮다면 적성에 너무 안맞아서 맘속으론 매일같이 사표를 쓰는점, 아이 교육에 소홀해질수밖에 없다는 점 등도 감수하겠는데 요즘은 이 월급에 내가 꼭 그런것 다 감수하고 직장을 다녀야할까 고민입니다.
한가지, 안정적인 직장이긴 합니다..(그게 사실 자꾸만 결심을 흔들기도 하구요..)
당장 외벌이어도 유지는 되는데 남편 직장이 아무래도 완전히 안정적이진 않다는 점, 그리고 가난한 시댁때문에 나중에 어떤 목돈이 나갈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어찌보면 일어날지, 혹은 일어나지도 않을지 모를 일에 대해 너무 미리 겁먹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암튼 이런 고민으로 시원스레 직장을 못 접고 있네요...
아...가끔 사람들이 말하는 아이크고 나면 직장관둔거 후회할거다~이런 부분은 전 절대 아니라고 말할수 있구요( 왜냐면 정말 지금 직장 너무 싫어서 나중에 큰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쳐서 다시 맞벌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닥치지 않는한  뒤도 안돌아볼 거 같습니다..)
지금 저와 비슷한 처지라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안정적이란 메리트 하나뿐, 낮은 연봉에 너무 적성에 안맞고 아이교육에도 상대적으로 소홀하면서까지 다녀야할런지,, 글타고 관두면 앞서말한 그런 걱정때문에 두렵기도 하구요..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교육비가 얼마 안들어 괜찮지만 나중에 크면 지금 저의 경제적 수준과 처한 주변환경에 비춰볼때 전업으로 돌아서면 무리가 될까요?
정말 속물같지만 솔직히 시댁이 좀 여유있기라도 하면 별 고민없이 그만둘거 같습니다 ㅠ.ㅠ
나중에 여차하면 비빌 언덕이라도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 있는집에 시집간 여인들은 모를거에요 ㅠ.ㅠ
답은 없지만 그냥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IP : 116.42.xxx.4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20 5:01 PM (121.133.xxx.122)

    저랑 같네요..전 남편연봉이 더 작습니다만 10년다닌 직장 이번달부로 정리합니다.
    제가 잃는것은 돈뿐이네요. 너무싫은 회사 참고 다니느라 탈모까지..
    좀 쉬면서..배우고 싶은거 배우고..다시 시작할랍니다. 나를 위해 ..

  • 2. 동병상련
    '09.8.20 5:08 PM (210.90.xxx.75)

    어우...원글님 저는 이 글 제가 쓴 줄 알았어요... 너무 비슷하네요.
    저도 직장생활 만 10년에 애가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하는데 너무 고민입니다.
    그치만..원글님 남편께서는 직장에서 더 버텨주길 바라지 않나요?
    저는 아무래도 남편 눈치가 그래서 아직 다니고 있어요.

  • 3. 많이
    '09.8.20 5:10 PM (58.238.xxx.153)

    지쳐보입니다. 아무리 좋은직장이라도 본인이 싫으면 못다니는 거지요.
    저도 몇년전에 과감하게 사표전졌습니다. 크게 아쉬울것도 절대 후회도 안합니다
    그렇다고 다시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오라고 하지도 않겠지만....
    일은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뭐든..... 본인 정신건강이 우선이지요.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한거라면 그만 쉬세요. 몇년전 저의 모습을 보는거 같네요. 10년넘게 다닌 공무원직이었어요.
    돈은 없으면 없는데로 살게 되더라구요....아니면 다시 일시작해도 됩니다. 뭐든지요

  • 4. 외아들?
    '09.8.20 5:15 PM (122.36.xxx.144)

    외아들이세요? 그런게 아니라면..기껏 맞벌이해서 남 좋을 일 시킬지도 모르잖아요???

  • 5. 저라면
    '09.8.20 5:18 PM (220.90.xxx.62)

    사표내고 가사일과 아이 교육에 힘쓰겠어요.
    멀리 보면 그게 진정 돈 버는길이고 행복할 것 같습니다.

  • 6. umm
    '09.8.20 5:19 PM (211.106.xxx.53)

    제 남편은 월급이 더 적지만 과감히 사표쓰고
    업무정리중입니다.
    나중일은 나중에 생각 하려구요.
    미리 앞당겨 걱정한다고 걱정의 크기가 작아지는것도 아니고
    당장 제가 죽을거 같아서 그만둡니다.
    아껴쓰다가 다른일 찾아볼겁니다.

  • 7. 저라면
    '09.8.20 5:27 PM (211.212.xxx.2)

    경제적으로 크게 곤란한거 아니라면 저와 제 가족이 행복해지는 쪽으로 하겠어요.

  • 8. 마음 속을
    '09.8.20 5:50 PM (110.13.xxx.222)

    잘 들여다 보시고 더 행복한 선택을 하시길 바래요.

  • 9. .
    '09.8.20 6:03 PM (121.136.xxx.184)

    제 동생이랑 너무 비슷하네요. 처음에 아이들 땜에 과감하게 사표썼는데...
    지금은 좀 후회하더군요. 경제적으로 아무래도 빠듯하니까요.
    그런데 아마 직장 다니고 있었어도 후회할 것 같아요.
    제가 후자의 경우로 직장 다니고 있는데요. 아이들 이제 제 손 별로 필요치 않는 상태지만
    매일매일 그만두고 싶어집니다. 아침마다 정신없이 서두는 것도 힘들고
    직장에서 소소한 일들로 받는 스트레스...에고..경제적으로 조금 더 낫다 뿐이지
    힘든 건 마찬가지에요. 요모조모 잘 따져보고 판단해서 결정하시길..

  • 10. 과감히
    '09.8.20 6:20 PM (59.28.xxx.228)

    그만 두세요..남편분이 꼭 맞벌이를 원하는 경우가 아니고 시댁쪽이 아주 안하무인격이 아니면

    그만 두시는게 원글님과 또 아이..장기적으로 남편분을 위해서도 좋을것 같아요.

    전 공무원이시더라도 연금땜에 오래다니시라고 하고 싶진 않아요..

    물론 나중에 후회가 많이 들지는 몰라도 지금 경제사정이 안좋은것도 아니고

    집도 있고 빚이 없다면 저라도 당장 그만두겠네요...

    돈때문만이 아니라 정신건강을 생각해서 그만둠으로 얻어지는 것이 훨씬 값질거 같아요.

  • 11. ..
    '09.8.20 7:16 PM (221.143.xxx.192)

    직장 다니는 내가 행복하면 몰라도 ,,,
    미래의 언젠가를위해서
    현재의모든 불행을 감수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너무 힘들고 근데 그 힘든건 돌이킬수없고
    눈딱감고 그만두겠어요
    미래도 소중하지만 현재도 소중하잖아요
    현재가 소중하고 즐거워야 미래도 즐거워질수있죠

  • 12. 돈은 좀..
    '09.8.21 12:16 AM (123.215.xxx.104)

    부족해도,
    전업되니까 아이가 너무 행복해 해요^^
    남편도 처음엔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부담스러워하더니,
    제가 살림 알뜰이 하고,
    직장다니느라 하던 불필요한 소비 줄이니,
    그닥 불편함 없이 살고 있어요.
    남편한테 바가지도 덜 긁게 되니까 남편도 이젠 별 불만없어하구요.
    회사 다닐때보다 만배는 행복해 졌어요.

  • 13. ^^
    '09.8.21 8:56 AM (125.180.xxx.32)

    저도 9년 있던 직장에서 올 6월 사직서 던졌어요..
    안정적이긴 하지만 근무시간이 너무 타이트해서 그동안 아이한테 미안한 일이 많았었죠..
    내년이면 아이가 학교들어가기땜에 결단을 내리긴 했지만..
    그만두기전까진 걱정이 너무 많았어요.. 겁도 많이 나구요...돈...이었죠..

    그만두고 이제 두달째라..속단하긴 이르지만..
    당장 지금은 너무 행복해요..

    신랑도 너무 좋다 그래요..
    그동안 스트레스 많이 받았던지라 알게모르게 짜증이 습관화 되어있었나봐요..
    짜증안부려서 너무 좋다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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