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시부모님께 진심을 다하며 살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젠 가식이 싫네요.
그대로, 이제까지와 다름없이 나 하나만 희생하며 그대로 살면 정말 행복한 가정이 될텐데
그렇게 하기 싫으니 어쩌지요.
예를 들면,,,
제가 혼자 일하고 있으면, 어머님이 시누에게 가서 같이 일하라고 시키십니다.
그러면 저는 그냥 가 쉬라고 합니다. 혼자 하는 게 편하다구요. 10년 넘게 혼자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몸도 너무 피곤하고 너무 양이 많길래 같이 하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시어머님이 다시는 가서 같이 일하라고 시누를 보내지 않으시네요.
말로는 나는 딸이라고 편애하지 않는다. 같이 도와야 한다고 그렇게 키우지 않았다고 그리도 강조하시더니
그건 제가 알아서 혼자 할 때 일이었고, 같이 하려고 하니 아예 차단하시고
저만 일하고 나머지 식구들은 모두 배깔고 누워 웃고 얘기합니다.
또 한 예...
우리 시누이는 저에게 틈만 나면 자기가 쿨한 시누이인척하며
엄마(저에겐 시어머니)에게 불만있으면 자기가 다 들어준다고 하면서 말하라고 합니다.
그때마다 언제나 우리 시어머님 같은 분이 어딨냐며 서로 띄워드렸지요.
그러다 분통터지는 일이 너무 쌓이는데 자기 엄마는 너무 좋다고만 하길래
어느날 한번은 그 얘기를 슬며시 꺼냈지요.
솔직히 쿨한 척 물어보는 게 이제는 너무 가식적으로 여겨져서 처음으로 들이댄 거지요.
싸해지는 분위기와 함께 .....너무 버벅대고 황급히 끊더니
다시는 저에게 쿨한 척 안합니다.
저는 미리 저럴 줄 알았어요. 결혼생활 18년째인데 그걸 모르겠어요?
시어머님도 앞에서는 우아, 뒤에서는 욕심이 얼마나 대단하신데요. 이리 조정, 저리 조정.
그런데 어느날부턴 가식적인 게 도를 넘어서 저에게 함부로 하기 시작하시더라구요.
시누이랑 둘이 머리 싸매고 이리저리 머리쓰는 게 보이는 데
본인은 다른 사람이랑 너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일을 시누의 시어머님이 하시던데 그리 욕하시면서 본인은 절대 그리 안한다고 생각하시구요.
제 나이 이제 마흔 중반..
이젠 가식도 싫고, 혼자 희생도 싫어요.
착한 며느리에서 못된 며느리로 슬슬 변해가는 내 모습도 싫지만
가식이라 느껴지는 행동에 맞추기도 이젠 늙어가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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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이 싫어요.
며느리 조회수 : 530
작성일 : 2009-08-11 11:17:08
IP : 121.135.xxx.23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래서
'09.8.11 1:38 PM (119.196.xxx.239)웃찾사의'김여사'가 그리 인기 있었나 보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식뒤에 감춰진 싸모님의 허영. 우아한척 하는거, 무식.등
저도 가식이 싫어요...2. 도대체
'09.8.11 1:59 PM (115.139.xxx.42)시누이란 존재들은 왜 그런가요..
저도 친정에서 두 올케 둔 시누이지만, 많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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