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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렇게 사시는가요?
사실.. 나름 전문직이라고 자부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사는 것은 아마도 일반적으로 일반인들이 알아주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그런 부류에 속했어요. 그래서 결혼도 늦게 하고 가방끈도 길구요.
암튼.. 좀 늦은 나이에 안정적인 직업을 잡았고 운 좋게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어요.
근데.. 근데요.. 직장 생활하다보니.. 정말.. 이제는 아줌마가 다 되어 간다는거 느낍니다.
자기 개발은 전혀 하지 못하고.. 최신 전공지식에는 관심도 없고..
그냥.. 아이 키우고.. 재테크 하는데 정신 팔려서..사는 모습 보면.. 정말.. 제자신이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최근에는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회사에서 실수를 했는데요.. 물론 치명적인 실수는 아니지만.. 아줌마 되기 전에.. 제가 이런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성격이었는데..
요즘 들어서 왜 사냐?하는 생각이 자꾸 들고 40대 초반인 제가 벌써 이렇게 변해버렸나 싶어서 정말.. 제 자신에 대해서 화가 나네요.
다들 나이들고 아줌마 되면 그렇게 사시나요?
1. 잘모르지만
'09.8.9 11:51 PM (116.126.xxx.146)마흔이 훌쩍 넘고보니 삶은 삶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것같습니다
삶이지요2. 자기계발
'09.8.9 11:52 PM (124.53.xxx.16)우리나라에서 직장생활하는 사람치고 자기계발 강박증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 있을까요...
(물론 저도 그런 사람 중 한사람이구요.)
무조건 새로운 공부를 하는 것만 자기계발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윗분 말씀대로 아이 기르는 것도 육아에 대한 공부를 하는 자기계발이구요...
살림도 그렇죠. 살림도 전문분야로 분화되는 추세이구요...
스스로 늘 배워야겠다는 자세를 잊지 않으면 언제나 자기계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3. 한심??
'09.8.9 11:55 PM (121.166.xxx.161)전공지식 관심없이 아이 키우고 재테크 하면서 사는게 한심이라뇨? 모두 다~ 하기란 불가능이 아닐까요?
둘중 하나라도 제대로 하면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다~ 잘 하시는분들도 있겠지만요.4. 양평댁
'09.8.9 11:58 PM (59.9.xxx.216)저도 그래서 살림을 자기계발로 승화하고 있습니다^^;;;
5. ㅎㅎ
'09.8.10 12:03 AM (221.143.xxx.192)애낳고 한가족 꾸려가면서 살다보면 형이상학적인 문제보단
당장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문제 잘먹고 잘사는데 치중을 하게되죠 ㅡ.ㅡ
뭐 그러다보면 나도 참 변했구나 싶으며 서글퍼지기도하고
이러다 늙는건가 싶기도하고
제가 그런 문제로 우울해 했더니
남편왈 인생엔 다 과정이 있다 .
그걸 내가이렇게 늙어가는구나 낙담하고 우울해할게 아니라
내가 과정을 차근히 밟아가고 있구나 좋게봐야 한다고,,,
그나이때 가장 보람있게 할수 있는일들이 있는거라고
그 과정과정을 기쁘게 받아들이라고하더군요6. ..
'09.8.10 12:20 AM (211.245.xxx.168)직장 다니시는 분이 이렇게 회의적이라 하시면 전업주부인 저는 정말 삶의 의미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슬퍼집니다요.. ㅠ_ㅠ
7. .
'09.8.10 1:02 AM (125.176.xxx.13)ㅎㅎ님 남편분 멋지시네요
:)
저도 위로받았습니다.8. 저도저도
'09.8.10 11:02 AM (211.51.xxx.98)원글님 말씀에 저도 백번 동감이예요. 직장에서 일로
승부를 봐야겠다는 각오가 점점 엷어지고 이제는 가정이
거의 우선이 되가네요. 너무 현실적으로 변해간달까 아무튼
자기계발 같은 건 쏙 들어가버리고, 현실적으로 매일 해야하는
살림부문에 관심과 노력이 더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책도 멀어지구요. 또 책을 읽어도 그저 글자만 들어오고
무슨 뜻인지 모르면서 읽고 있더라구요. 얼마나 한심한지
스스로를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을 정도예요.
이러니 기혼 아줌마를 회사에서 싫어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듯해요.9. 일단..
'09.8.10 4:19 PM (203.244.xxx.254)아기가 생기면 우선순위가 본능적으로 바뀌더군요. 아이가 최우선순위로요.
진급 못해도 하하, 일단 아이 안아프고 잘 자라주면 다른건 좀 못해도 넘어가 지던걸요.
제 자신이 그래요. 저도 나름 전문직에 ㅋㅋ 일욕심도 많았는데 지금은 땡 하면 퇴근하고
일도 미루고 암튼 그럽니다. 그래도 또 다른분야(육아? 살림?) 이쪽이 좀 늘지 않나요?
그걸로 위안을 삼으심이... 전 사회생활에서 성공할 욕심이 없어서 그런가봅니다.
자기계발 안된다고 그정도로 스트레스 받진 않거든요.10. 원글이
'09.8.10 6:41 PM (58.149.xxx.125)어제 이글쓸때 너무 우울해서 잠도 못자고 했는데
아이보고 하다보니 금방 까먹게 되는군요.
답글 정말 고맙고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