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0초반, 직장다니고 오후에 잠깐 파트만 일하는 주부입니다.
남편은 회사다니구 자상하구요...둘이 연애기간까지 합치면 열손가락이 다 필요하네요..
부모님한테 받은거 하나없지만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여유있지도 않습니다..
둘이 주말이면 봉사활동도 열심히 다니구요. 집에는 이쁜 강아지들도 있습니다..
고교시절부터 진짜 나름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공부도 잘했고 대학도 좋은 대학으로 2번이나 나왔습니다..
국가에서 치뤄야되는 시험에 합격해야 의미가 있는 직업이라, 몸 버려가면서 공부도 죽도록 했고요..
졸업하고도 한 1년반, 미친듯이 일하다 이제 좀 숨통이 트일만한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고자하면 꽤 벌수 있는 직업인데 제 사업을 해야 가능합니다.
자본금? 없습니다...그래서 남 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남편 역시 돈 벌 의지도 없습니다...그냥 편하게 사는게 좋은가봅니다..서울에서요..
사람이 눈높이라는 것이 있는가봅니다. 주변을 둘러보기가 싫습니다..
친구들과 비교하면 낙오자가 된 기분이고 죽도록 공부해봤자 이 정도? 면 그냥 편하게 살았을걸 하는 후회가..
최근 그냥 산골짝에 들어가 풀뜯어먹으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도 간절합니다..
혹은 그냥 이렇게 사는게 인생이라면 너무도 귀찮아 죽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멍청한 생각도 해봅니다..
차근차근 한달에 백이고 이백이고 모으면 언제 남들처럼 돈을 벌것이며
아이를 낳아봤자 고될 듯하고
봉사활동도 몇년하니 의무가 된 느낌이고...
뭘해야 인생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까요?
50살쯤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좋았을텐데..
너무 빨리 인생의 권태기가 찾아왔나봅니다..
어제는 마루에 누워 아파트 베란다 창 너머로 보이는 달을 보았습니다..
선선한 바람+ 구름의 흐름을 느낄수 있는 달을 보며 이렇게 잠들어 안 깨어났으면 좋겠다 싶었네요~
이제 삶이 조금 편해져 이런생각이 드나봅니다....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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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면 인생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까요?
문제가뭘까 조회수 : 620
작성일 : 2009-08-06 11:23:22
IP : 124.51.xxx.12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비니
'09.8.6 11:34 AM (123.213.xxx.132)전에 인간극장에서 본 부부가 생각나네요
좋은 대학에 좋은 직장 다니다 그만두고 산골에서 자급자족?하면서
살던 부부 ..지금은 제주도인가에서 팬션 한다는 글 본거 같기도 한데
모든걸 다 누리고 나면 그런 마음도 오나봐요
누리지도 않았는데
그냥 지쳐서 그런 마음이 오네요2. ㅁ
'09.8.6 11:53 AM (58.123.xxx.114)수영배워보셔요...이게 도움이 될지느모르겠지만.. 물을 무서워하지않는다면 수영을 배워보시라고 권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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