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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이와의 문제 조언 부탁드려요.
둘째도 아니고 첫아이고 외동이라 경험도 없고 아이와 어떤 감정 대립이 될때 제 머리 한켠에선
들어줘?말아? 항상 헷갈리고 있어요.
초3 남자 아이고 평상시는 아주 밝고 명랑한 아이 입니다.
제가 봐도 구김살 없고 학교에서도 넘치지않을 정도의 개구쟁이 입니다.
학교 시험보면 썩 잘하진 않아도 중간정도는 되는것 같구요.
기본적으론 아주 순한 기질이 아닌 고집이 있는 아이 입니다.이건 아이들마다 다 있겠지요.
집에서도 엄마랑 아빠랑 대부분 명랑하게 보내는데
한번씩 자기가 원하는 바가 안이루어질때는 격할 정도로 화를 내곤 해요.
그 상태에선 어떤 방법을 해도 안되는.
어제일입니다.일주일에 3회 1시간씩 컴퓨터 게임을 합니다.
정해놓지 않으면 너무 무분별하게 하기때문에 아이와 합의하에 정해놓고 하고있어요.
끝날 시간이 다 되어 자기가 지면 불같이 화를 내요.
엄마랑 시간을 정해놓았기 때문에 컴퓨터는 꺼야하는데
끝판에 자신이 이겼다든지 아님 졌더라도 게임 중간에 레벨이라도 올렸으면 무난하게 끄는데
그렇지않음 끄긴하되 징징대면서 컴퓨터를 향해 부셔버린다,내다버린다 짜증을 내더라구요.
한두번만 그러고마는게 아니라 계속되기때문에 일단 제가 그 안타까운 마음은 알기때문에 위로해줍니다.
그런데 이미 화가 난 상태라 전혀 안먹히고 더 세게 자기 감정을 표출합니다.
저도 몇분 지켜보다가 진정하지 않고 계속 언행이 불손하면 화를 내게 되구요.
그 상태에서 엄마가 화를 내면 아이가 거기서는 눈에 보이는게 없는것 같아요.
막 소리 지르고 엄마한테도 도전적인 자세를 취하더군요.계속 말대꾸하면서..
아주 분노가 치밀어있는것 같았어요.
그렇담 시간이 다 됐더라도 이길때까지 몇판 더해주면 안될까싶어
전에 한두번 허락해줬더니 이길때까지 하면 30분도 더 넘게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다시 약속하고 시간이 다 되면 이기고 지는것 상관없이 거기서 종료하기로 약속한 상태였구요
그리고 게임은 속상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즐거울려고 하는 것이다 타이르고 자기도 인정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어제처럼 또 이런일이 일어났어요.
게임할때마다 매번 그러는게 아니라 이주일에 한번씩 이런 상황이 펼쳐지네요.
어떤땐 지더라도 깨끗하게 종료를 합니다.
어제 그런 상황일때 저는 너무 갈등이 심합니다.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아니까 그냥 이길때까지 시켜줘 버릴까?
아님 습관이 무서운건데 안되는건 안된다고 끝까지 내 생각대로 밀고 나갈까?맘속으로 갈등하다
결국은 제 생각대로 안시켜줬어요.
물론 뒤상황은 위에서 얘기한데로 그렇게 펼쳐졌구요.
이런것도 컴퓨터 중독인가요?
시간만 매일 안한다 뿐이지 저렇게 나타나는 현상은 완전 중독 수준 같거든요.
저는 어제 같은 상황에서 제가 취할 행동이 어떠해야하는지를 조언 듣고 싶습니다.
1. 하루
'09.7.8 8:41 AM (111.171.xxx.9)그럴때는 타이머를 하나 큼직한 걸로 사셔서 스스로 타이머를 맞추고 시간이 울리면 컴퓨터를 꺼야한다는 약속을 하세요. 시작할 때만 어머니가 타이머를 켜는지 지켜보시고 그 후에 타이머가 울리면 컴퓨터를 끄는지만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2. 승부욕
'09.7.8 9:15 AM (211.210.xxx.30)컴퓨터 중독이라기보다 승부욕이 강한것 같은데요.
제가 어릴때 오빠랑 놀다보면
베드민턴을 치면 들어갈 시간이 되었을때 오빠가 지면
그야말로 오빠가 이길때까지 쳐야했어요.
장기도 자주 두었는데
보통 대여섯판 두면 한시간이 지나는데
막판에 오빠가 지면 또 계속 둬야했고요.
적당히 저주면 절대 안되고 오히려 의심하게 되어 그날은 아작나는 날이고요.
끝내 결과가 안좋으면 알까기... 그것도 운이 좋지 않으면... 아흐 생각하기도 싫어요.
여하튼 딱지치기 다마치기 브루마블 팽이 돌리기
뭐 할것없이 게임이란 게임에서는 전부 그랬어요.
그래서 동네 구슬이나 딱지 팽이 이런거 잔뜩 모아왔는데
같이 게임한 친구들은 죽을맛이였겠죠.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승부게임이 아니라 다른 게임으로 유도하시고
공부할때도 암기시에는 초읽기
먼저 문제 풀기 이런거 하면 효과 얻으실거에요. 저희 오빠가 그랬거든요.3. 힘드시겠지만..
'09.7.8 9:19 AM (203.229.xxx.100)힘드시겠지만 컴퓨터를 버리셔야 할것 같습니다...
일주일3회 라는 약속은 무의미한 상태로 보여집니다.
또다시 그러면 컴퓨터를 없애버린다고 약속하시구요 분명 다시 그런일이 생길겁니다
그럴때 과감하게 컴퓨터를 박스에 넣어서 정리하기기 바랍니다..
원글님도 컴퓨터를 하셔야 할것 같으니 그때는 노트북 하나 사셔서 필요할때
사용하시는 정도로 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들 게임이란게 단계가 있기때문에 맥을 끊어 주어야 합니다....
이부분 아주 엄격하게 해주시지 않으면 나중에 중학교들어가서 굉장히 고생하십니다.4. 비슷
'09.7.8 9:29 AM (116.40.xxx.143)제 딸도 초3이예요
여러 과정을 거쳐서 지금은 하루30분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약속했지요
요즘은 그 시간도 찾아먹지 못하고 지나갈 때도 많은데, 한때는 거의 하루종일 하던 때도 있었어요
가끔 게임을 하면서 컴을 향해 화를 내는 것 같은 소리를 내기도 하더라구요
저 역시 그럴려면 하지말라는 얘기도 하고, 아이한테 짜증 섞인 목소리로 얘기도 하지요
게임은 승부를 위해 하는게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는 걸 알아야한다는 마음이 크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그게 맞는 말이긴 하지만 10살 아이들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건 아니지 않을까요
그래서 농담처럼 합니다
왜 게임을 하면서 화를 내냐... 그거 재밌을려고 하는거 아니었던가? 등등 지나가면서 툭툭이요
그리고 1,2년쯤 후면 그래도 그게 뭔 말인지 알아듣지 않을까하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직 게임을 즐길 수 없으면 그 분노를 표현할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표현하는건 곤란할수도 있잖아요
그럼 하나씩 얘기하면 좋을거 같아요
일단은 엄마한테 분노폭발하는거... 그건 엄마 기분도 영향을 주고, 너도 해서는 안되는거다하고 제지를 해야지요
컴이라 기기를 완전히 떠나서 살 수 있다면 몰라도 아이들도 이용하고 자제하는 것도 배워야겠지요5. .
'09.7.8 9:44 AM (123.215.xxx.104)컴게임 일주일에 3회 1시간씩..
넘 많은 거 같네요.
주변에 보니까 보통 일주일에 한번 1시간씩 이던데요.6. 글쓴이
'09.7.8 10:09 AM (122.100.xxx.73)조언 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지금 상황은 제가 컴퓨터를 일단 분리해서 거실로 내놓은 상황이고(없애버리려고)
아이는 지나고나면 몹시 후회합니다.
제가 조근조근 얘기하면 사과도 하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다짐도 합니다.
그래서 항상 이런일이 있고난 직후 하게될때는 온순하게 제시간에 오프를 합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점이 되고...
아이 기분도 기분이지만 저또한 오늘 아침에는 속상해서 정말 속이 다 아프더군요.
저도 제 성질대로 하자면 어제 그런 상황일때 정말 두드려 패기라도 한다면
속이 풀리겠지만 매로 안된다는건 잘 아는지라 그 감정을 참는것도 힘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몇번 단호하게만 얘기하는데 그래도 그상태에선 아이가 절대로 안받아들입니다.
더 펄쩍뛰면서 나중에는 엄마때문에 졌다고도 합니다.말도안되는 억지를 써요.
그래서 니방에 가서 자라 얘기하고 저혼자 삼킬래니 정말 몸살이 나겠더군요.
다른분들 좋은 말씀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