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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런 시누이는요?

조회수 : 1,171
작성일 : 2009-06-16 16:09:13
오늘 올케, 시누이 얘기 많기에 저도 적어봅니다.
저는 친정쪽으론 시누이에요.  막내에다  딸하나.
엄청 귀여움 받거나 사랑받거나 하지 않고 남자애처럼 자랐습니다.
되려 너무 외롭고 오빠들과 터울도 커서 어울리기도 힘들고
나이들어서는 오빠들이 결혼하니 눈치보이고 외롭고요.
저는 집에서 딸 하나라 어렸을때부터 엄마 도와서 집안일이나
음식등 잘 했습니다.
그래서 그게 습관이 되고 몸에 배여 버렸지요.
요즘의 어느 엄마들처럼 어차피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면 할 일
미리부터 시키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아니라 그런지
딸 하나니 당연히 엄마 도와서 집안일 하는 게 맞는 시대에 자라서 그런지
그게  습관이 되고 몸에 배여 바보같이 하고싶지 않아도
안하면 마음과 몸이 불편한 정도가 되어 버렸어요.

결혼전이나 결혼후나
친정엄마는 당연히 저부터 시키시고  저 또한 제가 먼저 나서서 해요.
남자형제들이 살갑게 알아서 같이 집안일 해주면 좋겠으나
그런 성격들은 아니어서 그냥 포기하고
제가 알아서 친정엄마 일 돕고 챙기고 또 부모님 챙겨드려야 할 일
있으면 자식들이 알아서 회의하고 또 사정에 따라 각자 준비하고
또 형편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것에 대해서 뭐라 하거나 한 적도 없어요.
당연하니까요.   그냥 자식된 내가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
누구는했네 못했네 하거나 비교하려 들거나 기대하거나 하지 않아요.


근데 시댁 시누 행동이나 말이 기분 나쁠때가 있어요.
시누가 저와 동갑입니다.  결혼해서 자기 친정 (저한테는 시댁) 근처에서 살아요
저희는 친정이나 시댁 모두 지방이고 윗쪽에서 살고요.
양가에서 일절 받은거 없이 시작한 형편이다 보니 사는게 사실 힘들어요.
다큰 성인이 자기 가정 시작하는 거라 양가에서 뭐 받을 생각 한적 없고
스스로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확실히 힘들긴 힘드네요
워낙 수입이 작다보니 아이도 미뤘고  지금은 임신준비를 하고는 있으나
생각처럼 쉽지도 않고요.  사실 준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저희 형편에
아이 하나도 잘 키울 수 있을까를 걱정하지요.


여튼 시누이는 자기 친정 근처에 살다보니 자주 친정에 가서 놀고 밥먹고
반찬이며 뭐며 가져가고 그래요.
그런데 명절이나 생신때나 모여서 외식하거나 하면 자꾸 자기가 뭘 했네 어쨌네 하면서
들으라는 식으로 말을 해댑니다.
자기가 엄마 모시고 어디 놀러갔다 왔다는 둥  자기가 장남 노릇을 다 한다는 둥.
제가 결혼하고 첫 명절때는 시어머니랑 큰집에 가서 음식하고 건너왔더니
시누이가 엄마한테 뭐했냐고 하더니만  시어머니가 전 부쳤다고 했더니
언닌 뭐했어요?  요러더군요.  그 뉘앙스가 자기엄마 전 부치는데 저보고는 뭐하고 있었냐는
투였지요.  명절음식이 전 밖에 없나요? 저는 엄청난 설거지나 다른 음식 하고 치우고
하느라 고생했는데  그 말 듣고 기가막혀 말이 안나왔어요.

하긴 시누이 결혼전에 명절때도 갓 결혼한 저는 새벽부터 일하러 넘어가자고 하시면서
시누이데리고 갈 생각은 안하시더군요.
시어머니도 그렇지만 시누이도 항상 말할때 보면 너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없는
말을 해요.  


저희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특히 제  남편에게) 집착하는 게 심하신데
그때문에 제가 스트레스가 많아서 정말 우울증이 왔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올해 전화도 잘 안드리고 그랬는데
며칠전 시댁 식구들과 볼 일이 있어 만났더니  옆에서 시누가 또 그러군요.
00가 언니 보고싶데요.   여기서 00는 시댁에서 키우는 애완견입니다.
저 집안에서 애완견 키우는 거 싫어해요.  시댁집이 시골이고 좁은데 좀 쉬고 싶어도
짖어대는 강아지 소리에 음식에 털 날리고  이런저런 냄새..
서로 다른 환경에 살다보니 서로   조금 양보해야  하는 건 맞잖아요.
그래서 내색 안하고 참고 지내다 오곤 했었지요.

애완견보다 못한 취급 받은게 엊그제 같고만  제가 강아지 안좋아 하는거 대충 알거 같은데
한바퀴 꼬아 한다는 소리가 저거였지요.   얼굴만 봐도 아는데요 뭐.


IP : 61.77.xxx.2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강아지
    '09.6.16 4:17 PM (110.10.xxx.83)

    보다 못한 대우 받는 며느리라...
    땡삼이가 짖어도 가만히 계시는(무시하시는) DJ를 본받으십시다

  • 2. 앞으로
    '09.6.16 4:20 PM (59.5.xxx.203)

    또 부모님게 하는 부분에서 뭐라 하면 둘만 있을때 조용히 단호하게 "너나 잘하세요"하세요..그리고 그거 시부모한테 일러서 집안분란나게 만들면 울면서 그런말 한적 없다고 딱 잡아떼세요..시누가 자기 모함한다고...그런거 한번하면 가타부타 말못할거 같은데...아님 오빠한테 말하라고 하세요...오빠가 아들이지 난 며느리라 한다리 건너는 사이라고...예의지켜달라고 하세요...

  • 3. ..
    '09.6.16 4:23 PM (125.241.xxx.98)

    자기 부모한테 하는거 가지고 공치사 하는 사람들 알 수 가 없더군요
    시고모님은 시할머니가 아프셔서 비행기 타고 갔다고
    시아버지 한테 돈 가져가더만요
    정말이지 말이 안나옵니다
    자기 어머니하타ㅔ 자기가 잘못하면 누가 잘합니까?

  • 4. 원글
    '09.6.16 4:24 PM (61.77.xxx.28)

    근데 저희 시부모님도 좀 그래요.
    시아버지는 워낙 말씀 자체가 없는 분이고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집착하실 정도니 본인 자식들에 대한 감정만 중요하지
    며느리는 관심도 없고 상처를 받던 말던 내자식이 먼저고요.
    이런 분들한테 시누이가 그러더라 해봤자..
    그리고 그런 얘기도 다 시부모님 있는 곳에서 했던 말들이에요.
    남편에게 그런말은 내게 할 게 아니지 않느냐. 내부모에게 하는 건 본인들이
    최선을 다하면되지 왜 자랑하고 강요하듯 하고 그러느냐..뭐 얘기 했는데
    어째 시댁쪽 남자들은 말도 별로 없고 기도 약해서 여자들한테 눌려서 그런지
    그냥 그러고 말아요.

    이게 다 제 복이 이거 밖에 안돼는 건가봐요. 근데도 힘드네요.
    꼭 당하고서 뒤돌아서 다음에 그런식이면 보란듯 한마디 해줘야지..해놓고는
    그상황이 되면 기막혀서 말문이 막혀요. ㅠ.ㅠ

  • 5. 시누이가
    '09.6.16 4:30 PM (112.72.xxx.57)

    자기처럼 살갑기를 바라는 소리네요.
    개까지 끌어들이면서 님이 엉키고 설키기를 바라는거 보니까 너무 철이 없고 유치하지만,
    저런 소리도 자꾸 들으면 짜증 나시죠??

    시부모님은 그냥 말없는 형제들속에 여자형제인 시누이가 하는 말이 철이 없어도
    내 자식이니 이쁘겠죠.
    철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올케언니에게 예의가 있니 없니를 떠나서요..

    저라면 그냥 효도하는 시누이를 떠받들면서 한번 꼬아주겠어요..
    어머님 어머님은 아가씨가 잘하니 얼마나 좋으세요.샤방샤방..

    옆구리 찔러 절받을려고 하는데,까이꺼 절 좀 해줍시다.ㅋ
    돈 드는거 아닌데,계속 잘하라고 님도 좀 절 좀 하세요..

  • 6. 원글
    '09.6.16 4:34 PM (61.77.xxx.28)

    저요 처음엔 친정엄마한테도 잘 안하는 애교 떨면서
    시부모님께 잘하려고 노력했어요.
    근데 결혼생활 3년까지 별별거 경험하다 보니 정말
    도저히 힘들고 스트레스에 울화까지 겹쳐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올초부터 전화도 안드리고 그랬더니
    이번에 겨우 얼굴보면서 시누 한다는 소리가 저소리네요.

    좋든 싫든 시댁가면 잘하려고 노력하고 지냈더니
    황당해도 참고 지냈더니 ...

  • 7. 시누이가
    '09.6.16 4:36 PM (112.72.xxx.57)

    저도 올케고 시누이고 한데요..
    살가운 딸과 무뚝뚝한 아들의 역할이란게 다르더라고요..
    저도 한때 살갑지 못한 남자형제들에 대해서 불만도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생각해보니,눈에 보이고 띄는 부분을 딸들이 잘하지만,
    아들은 아들들대로 큰일을 잘하더라구요..

    작은일을 자주하면 그게 눈에 더 띄고 더 잘하는거 같지만,
    생각해보면 그렇지만도 않더라구요..
    아들이 뒤에서 알게모르게 묵직하게 받쳐주는 부분들이 있는데,아마도 시누이는 그걸 깨닫지 못한거 같아요..

  • 8. ^^
    '09.6.16 4:47 PM (211.38.xxx.202)

    어머~~ 시누는 일 안해봤나봐요~~
    제삿일이 전 부치는게 다인감
    뒷설거지며 정리가 더 어려운디..

    내가 최선을 다해 배려해주고 이해하려해도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면
    차라리 거리를 두는 편이 났다고 봅니다

    서로 좀더 나이 먹어도 여전히 그런다면
    우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 9. 에휴
    '09.6.16 5:18 PM (218.38.xxx.130)

    왜 말을 못하세요.
    언닌 뭐했어요? 이러면 속으로 얼씨구 놀랄지라도 또박또박 이야기하셔야죠
    설거지 엄청 많아서 사흘 동안 드러누웠어요 이렇게 많은 설거지는 태어나서 첨 해봐요
    아가씬 그런거 해봤어요? 웃으며
    또 개가 보고 싶다 어이없는 이야기하거들랑 "난 개 정말 싫어요..털도 날리고 지저분해서"

    꼭!! 꼭 이야기하며 사세요
    말로 주는 스트레스 좀 고이 품고 살지 마세요..
    속으로만 쌓아두면 홧병나는 건 님이요 돈 들여 침맞고 약먹어야 되는 것도 님이에요.
    그리 살지 마세요. 동갑 시누라도 오빠보다 아래이므로 님의 아랫사람입니다.

  • 10. ..
    '09.6.16 7:00 PM (222.96.xxx.3)

    세월이 가면 나중에 시부모님도 님 눈치 보실것이고
    시누이도 함부러 못합니다.
    그동안이 괴롭겠지요..
    그런것 넘기고 마음 크게 넓게 보고 나중에 보자
    는 생각 하시고 우울증 같은거 오지 않도록 ...
    쓰다보니 판에 박힌 말이 되었네요. 살아보니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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