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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에어콘을 사주신 한나라지지자 부모님을 내일 만나러 가요.

. 조회수 : 539
작성일 : 2009-05-30 01:11:16
아. 별거 아닌데, 참 딸이라 별 사소한게 걸리네요.

저희 부모님은 전형적인 60대 중산층 출신 이십니다.
출신이라는 것은, 아버지 재직때까지는 중산층이었는데,
지금은 매달 들어오는 돈이 전혀 없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네 당연히 한나라당 지지자십니다. 조선일보를 열독하시고요.
제가 경향신문을 넣어드렸었는데 끊어버리셨습니다.

*

저는 결혼후 3년간 전세로 살았고요.
지금까지 에어콘이 없었습니다. 에어콘을 못살 정도의 소득은 아니었습니다만,
에어콘을 살려면 투인원을 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안방에 벽 뚫는게 세입자 입장에서는 엄두가 안나더군요.
작년 재작년 참으로 더웠고, 그래서 부모님께서 애들 고생한다고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이번에 집을 사서 이사하면서 부모님이 계속 에어콘을 선물로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선물을 정말 해주시고 싶어하셨어요. 거의 매주 얘기하셨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집을 사고난 직후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회사가 망했거든요.
150만원 정도지만, 실업자 주제에 에어콘을 산다는게 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안사겠다고 나중에 사겠다고 버텼습니다. 혹시 제가 돈 떨어지면 그때 에어콘 비용을 돌려쓰겠다고요.

지난주에 정말정말 더웠고, 에어콘을 더이상 기다릴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때 마침 다른 직장에 합격하게 되었고요.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친정집 가까운 매장에 가서 원하는 제품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에.. 그 일이 터졌습니다.
집에 전화를 하면, 노무현대통령 관련해서 또 무슨 소리를 듣겠거니 싶어서 전화를 안했지요.

*

그러다가 오늘 낮에 출근할 회사에서 부모님 성함으로 된 서류 무언가를 떼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화를 드려서 떼달라고 부탁했고, 또 아버지는 당연히 에어콘 얘기를 물어보셔서,
어느 회사 어느 지점 누구랑 계약을 해놨다 라고 말씀 드렸죠.
그때만 해도 오후 4시라 노제 갔다가 집에 들어온 시점,
늦은 점심을 먹고 더워서 좀 지쳐서 별 감정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6시경.
바로 영화장 화로에 관이 들어갈 무렵에 엄마한테 전화가 온겁니다.
에어콘 샀다고 배송절차 때문에 전화주신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 통곡을 하고 있었거든요.

엄마는 "무슨일이냐." 저는 "남들 다 슬퍼하는 일에 나도 슬퍼하고 있다" 라고만 대답했는데
엄마는 무슨 나라가 망했냐, 니 엄마가 죽어도 넌 그렇게 안할거다 하고
진짜 시니컬이 아니라 분노에 어린 발언을 몇가지 더 하면서 끊으셨어요.
덕택에 전 고맙다고 말도 못했네요.

전 사실 지금껏 엄마에게 고맙다, 사랑한다 이런 말 단 한번도 해본적 없는
씨니컬한 딸이었거든요.

엄마는 그러니까, 제가 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슬피 우는 것을
정치적인 지지차이 때문에 화나고 답답해 하시다기 보다는.
뭐랄까, 딸래미가 자기 부모보다 노무현을 더 좋아한다. 뭐 그렇게 느끼신것 같고
그래서 그렇게 이런저런 말씀을 토해내신 것 같아요.

*

하여간 월요일 출근 때 가져가야할 그 서류 때문에 친정에 가야 합니다.
솔직히 부모님이 에어콘 사주신거 진짜 고맙거든요. 실업자라 150만원도 소중했고..
아니, 제가 3달째 친정에 용돈을 못드리고 있었어요. 조기재취업수당 받으면 한꺼번에 드릴꺼다 라고 마음을 먹었지만, 그래도 지금 소득이 한푼도 없으신데 용돈도 못드렸는데 에어콘을 사주신거잖아요..

용돈 못드리는 것 때문에 정말 정말 죄송했는데....
전 남편 월급 들어오는데도 친정 부모님 용돈 드릴 수 없는 형편이었는데,
부모님은 딱 들어오는 3가지 재원, 쥐꼬리 만한 아빠 국민연금, 저와 제동생이 보내는 용돈으로
할머니 부양하고 아직 학생인 동생까지 넷이서 드셨는데, 그중에 제 용돈이 없었으니 얼마나 힘드렸을지..

그런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콘을 사주셔서 진짜진짜 고마워요.

그런데 분명 엄마 아빠가 또 노무현 대통령을 뭐랄까 조금이라도 씹는 말을 하면
전 정말 못 버틸 것 같거든요.

아 그러니 어떻게 내일 대해야 할지 진짜..
아 정말 마음 다스려질때까지 웬만하면 친정 안가고 싶은데 아아.

어떻게 하면 발끈하지도 않고, 그러면서 또 어떻게 하면 노무현 대통령을 보호하고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아아 아아 아아 아아아..
IP : 114.201.xxx.3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09.5.30 1:28 AM (124.216.xxx.167)

    노무현 대통령님 때문에 부모님과 싸우신다면 그것은 결코 우리 노짱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이 아닐겁니다.
    힘드시더라도 걍 한귀로 들으시고 한귀로 흘리세요.

    노짱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소중한 건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고...
    가치관과 사상이 달라도 가족은 가족인거죠.

  • 2. 사랑
    '09.5.30 6:58 AM (123.247.xxx.217)

    노무현의 지지자라면, 노무현의 정신과 사상을 따르려고 노력하는 것이 맞지요.
    기회주의적으로 노무현을 이용해 먹는 막돼먹는 일부 지지자들의 짖거리를 쫓아서야 되겠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정책과 가장 많이 일치하는 정당이 한나라당입니다. 그러니, 부모님과 간극이 커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한달전 재보궐에서 니가 노무현편이었잖아 하면서, 서로 미루면서 싸운것이 민주당지도부와 정동영측이었고요...

    노무현전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이며 유일하게 대국민담화까지 발표하며 추진한 한미FTA등을 매국노질로 매도한 것이 민노당과 진보신당입니다.

    무엇보다 윗님의 말씀데로 가장 소중한 건 가족에 대한 사랑입니다.

  • 3. 아꼬
    '09.5.30 8:00 AM (125.177.xxx.131)

    얼마전 어느분이 링크 걸어주신 걸 복사해 놨는데요. 혹 조중동시선의 사람을 만나면 프린터해서 보여줄려던 자룐데요. 여기에 뭍여넣기 할테니 부모님께 보여드리세요. 훗날 저승에서 노대통령 뵐 때 대한민국 국민 중의 일인으로서 진실을 알고 가야 덜 미안하잖아요.

    노무현대통령님은 뇌물 안 받았습니다.

    그렇게 쥐잡듯이 잡고도 검찰은 증거를 찾지못했습니다.
    차용증 쓰고 빌린돈입니다.
    그것도 노통 취임중 권양숙 여사께서 노통 모르게 빌린돈입니다.
    한화로 당시환율 9억가량입니다.

    님들아.
    어느 정치인이 뇌물을 받을때 차용증쓰고 그것도
    은행간 계좌이체로 증거남게 돈을 주고받습니까?

    그런데 9억이라 말안하고 자꾸 달라로 표기하는 언론들은
    그나마도 금액이 너무 작으니 많아보이라고 일부러 달라로 표시했습니다.
    호화주택이니 어쩌구하는데 그런집아니구요,
    네티즌들이 미국 그동네 사는 사람들이 집사진과 그동네 집값등까지
    다 찍어서 올린 글 있는데요,
    전혀 호화주택아니고, 그나마 당장계약금이 없어서 여사님이
    박연차 회장에게 차용증쓰고 빌려서 보낸겁니다.
    박연차 회장은 노통의 자녀들이 어릴적부터 삼촌이라고
    부르면서 자랐을정도로 각별한 사이였고,
    노통이 30년전에 뭐하고 살던 사람이었는지 우리 국민들 다 아실테니
    그때부터 박연차 회장이 유력정치인에게 득보겠다고
    정치헌금 낸거 아닐거라는거는 삼척동자도 알수있는 일입니다.

    노통이나 박연차를 구속못시키고 3주동안이나 질질끌면서
    언론에 기사만 흘린이유도 아무증거를 못찾았기때문입니다.
    현재 검찰이 안그래도 불구속기소하려고했다고 했죠?
    세상에 전직대통령과 그 가족들을 증거도 없이 그 오랜시간동안
    피를 말리고 신문마다 기사를 내서 모욕을 준겁니다.
    애당초 친노세력 분열과 노통에 대한 도덕성훼손이
    목적이었던 조사였습니다.

    이 조사직전까지 노통이 세계청렴정치인상의 유력한 후보였다는거
    아시는 분들 계시나요?
    청렴정치인상까지 받게생겼지 봉하마을에 매일 국민들 관광가서
    사진찍어 올리고 하니 배가 많이 아팠네요. 어떤분이.

    그리고 노통 소환일을 4월 30일 재보선선거 하루 뒤로 잡아서
    선거전에 활용한 면도 있죠.

    그리고 시계, 그거 노통이 환갑선물로 받은겁니다.
    환갑선물로 시계를 노통이 달라고 했습니까?
    비싼 시계를 달라고 했습니까?
    현대통령 부인은 과거에 입국할때 다이아반지 발가락에
    숨겨가지고 들어오다 걸렸던거
    그런거는 왜 기사 한줄도 안써요?
    누가 더 우아합니까?
    환갑때 선물받은 시계야 ,해외나가서
    세금안내고 발가락에 숨겨들어오다 걸린 다이아반지야?

    그리고 가장 충격적인것은
    1년에 1조 5천억원 가량의 대통령 자유재량의 유용비가
    국가에서 지급됨에도 불구하고
    단돈 9억이 없어서 친구에게 돈을 빌리는 대통령,
    그 1조 5천억을 태풍왔을때 복구자금으로 전부 쓴 사람,
    이런 사람이면
    뇌물수수가 아니고 기부천사라고 불려야 마땅할텐데..
    그 천사를 천사인척한 악마로 둔갑시켜
    죽음으로 벼랑에서 떠다밀은 인간들이 어떤 인간들인지 아시죠?

    언론이 그래서 무섭습니다.
    연간 1조넘는 돈을 모두 불우이웃돕기에 다 쓰신 거에 대해
    지난 5년동안 기사한줄 내준 언론사가 없었어요.
    노통은 그렇게 늘 혼자였어요.
    돌아가신분과 유족들의 최소한 명예라도 우리가 지켜드립시다.

    아래 자료첨부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재임기간 대통령 특별교부금 6조원 사회에 환원
    "노 대통령,특별교부금 폐지 검토 지시"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3년 3월 24일 행정자치부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특별교부금을 폐지해 보통교부금에 흡수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당시 “특별교부금은 원칙 없이 정치적 선심사업에

    사용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특별교부금의 배분기준을 재검토해
    자의적으로 사용될 여지가 없도록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도 특별교부금이 권력층의 쌈짓돈처럼 사용돼 왔다는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특별교부금 제도는 폐지되지 않고 규모와 운용방법등만 조금씩 변해왔다.
    2003∼2004년에는 1조원이 넘던 특별교부금 규모가 2005년부터는 7000억원대로
    축소됐고 사용용도도 재해대책비와 특정현안비로 단순화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특별교부금이 도로 개설 등 지역개발보다는 사회복지,
    문화사업에 집중 지원되도록 했고 심사와 사후관리도 강화했다."

    결국, 그 돈은 2003년 태풍 매미 피해가 났을때 그 돈으로 복구사업비로 사용했답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자신은...단 한푼도 마음대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통령 특별교부금 년간 1조2천억원..

    재임기간 5년이면 총 6조원,,,,,,,,

    그리고 대통령 이례 경이로운 6조원의 환원의 역사가 신문엔 한줄도 실리지 않았다는 점.....
    지금 여러분은 언론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깨달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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