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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걸 씨가 엠바고를 두번 깨뜨린 분이더군요..

모란 조회수 : 3,122
작성일 : 2009-05-14 15:17:22

검색해 보니 한국 과학 기자 협회에 이런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http://scinews.co.kr/bbs/view.php?id=scinews01&page=1&sn1=&divpage=1&sn=of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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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성주기자칼럼]부끄러운특종, 의미있는 낙종  
이성주   2004-02-18 13:46:07, 조회 : 1,569, 추천 : 513

적반하장(賊反荷杖)에 안하무인(眼下無人), 요즘 중앙일보사와 홍혜걸 ‘의학전문’ 기자의 행태를 보면 안타깝고 울가망할 따름이다.
필자는 요즘 ‘2년 전 중앙일보 홍혜걸 기자의 일탈행위에 제대로 대처했으면 이런 일을 막을 수도 있었는데…’하는 생각에 요즘 밤잠을 뒤척이고 있다.
2002년 3월 12일 오후 11시경 동아일보 헬스팀장이었던 필자에게 후배 차지완 기자의 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이 선배 큰일 났습니다. 야근 중에 무심코 중앙일보 인터넷판을 보니 홍혜걸 선배가 엠바고를 깨고 배 교수 기사를 써 버렸습니다.”
충북대 생화학교실 배석철 교수팀이 위암을 억제하는 유전자 ‘렁스3(Runx3)’의 기능을 규명했다는 논문이 세계적 권위지 셀(CELL)의 4월 5일자 커버스토리로 게재될 예정이었는데 홍 기자가 엠바고를 깼다는 보고였다.
차 기자는 필자의 지시를 받으며 2월부터 청주를 오가며 배 교수가 지방대의 열악한 연구 환경 속에서 일군 성과를 취재하고 있었다. 다음 날자 중앙일보 1면에 상자기사로 실리면 차 기자의 노력은 빛이 바랠 터였다.
필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적어도 셀, 사이언스, 네이처 등 3대 과학 전문지에 논문이 게재될 경우 이보다 언론이 먼저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학생도 알만 한 불문율인데 홍 기자가 그것을 몰랐단 말인가?
일단 필자는 동료기자와의 술자리를 파하고 급히 회사로 복귀했다.
그리고 차 기자의 보완 설명을 듣고 당시 정동우 사회 2부장에게 자초지종을 보고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기사를 써 배달판에 넣을 수는 있지만 우리 역시 국제적 엠바고를 깨는 셈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장께서 편집회의 때 낙종했다고 곤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부장은 필자의 의견을 물었고 필자는 “셀에 정식으로 논문이 게재되는 날 크게 쓰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정 부장은 동아일보 내에서 특종 욕심과 낙종에 대한 부끄러움이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기자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나왔다.
“그리 해라.”
‘그리 해서’ 동아일보는 ‘부끄러운 특종’ 대신 '의미 있는 낙종'을 선택했다.
대신 4월 5일자에 배 교수의 뜻 깊은 연구 성과와 의미를 사회면 머리기사로 비중 있게 보도했다.
사실 과학 기자들은 세계 일류 과학 전문지에 게재되는 논문에 대해 속보 전쟁을 치르지 않는다.
대신 똑같은 날 기사를 쓰면서 ‘기사의 질(質)’로 경쟁한다. 그래서 차 기자는 두 달 전부터 배 교수를 취재했고, 이번에도 과학 기자들은 질에서 앞서기 위해 선의의 물밑 경쟁을 벌여왔던 것이다.
당시 배 교수는 “홍 기자에게 엠바고를 파기하면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며 보도 자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우리는 배 교수 논문을 소개한 며칠 뒤 결과적으로 오보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동아일보는 배 교수의 논문이 커버스토리로 게재된다고 기사를 썼는데 셀의 맨 끝에 실렸던 것이다.
확인 결과 중앙일보의 홍 기자 때문이었다.
배 교수는 중앙일보 기사가 나간 뒤 셀의 편집진으로부터 “우리 저자의 언론 및 공중과의 대담은 자유지만 셀이 나온 뒤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공식 경고를 받았다.
그는 셀의 편집진에게 전말을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렀고 결국 그의 논문이 셀의 마지막에 실리는 수모를 당했던 것이다.
당시 이런 사실이 의학 기자들 사이에 시나브로 소문이 났다. 당연히 의학 기자들은 중앙일보 홍 기자의 반칙에 대해 분노했다. 특히 홍 기자는 당시 펴낸 자신의 책에서 "한국의 의학 기자들은 논문 발표 전에 보도를 해서 문제"라고 쓴 상태였다.
의학 기자들은 “흙탕물은 혼자 흐리면서 묵묵히 일하는 다른 기자들을 매도하고 있다”며 대책을 논의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때 필자는 “피해 당사자인 내가 알아서 공론화하겠다”며 다른 기자들을 진정시켰는데 이것이 더 큰 일의 화근이 됐을 줄이야...
필자는 당시 이미 엠바고를 깬 지 두 달이 지난 때여서 문제를 제기해 공론화하기에는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판단했다.
또 가장 큰 피해자인 배 교수가 소송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 하지만 배 교수는 소송을 진행하기에는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아울러 공론화 과정에서 한국 과학계와 언론 전체가 엉뚱한 방향으로 매도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필자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결국 홍 기자가 양심에 따라 두 번 다시 똑같은 일탈을 하지 않은 것을 믿으면서 이 일을 덮어 버렸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터지면서 필자의 게으름과 무소신이 더 큰 화를 불렀다는 자책을 하게 됐다. 혹시 경쟁지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즐긴 측면은 없는가, 단지 게으름 때문에 옳은 길보다는 편한 길을 택한 것은 아닐까….
필자는 현재 회사와 개인의 사정 때문에 과학 및 의료 분야를 떠나 있어 현재 ‘논쟁이 안 되는 논쟁’에 참여하기가 적절치 않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한 토론에 참가해 달라는 한 방송국의 요청도 정중히 거절했다.
이런 국외자의 눈으로 중앙일보와 홍 기자의 행태를 보면서 무력감, 자책감, 부끄러움이 깊어지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특히 중앙일보는 언론사에서도 빛나지 않는 곳에서 정도(正道)를 지키고 있는 대다수 기자들을 ‘특종을 시기하는 무능하고 게으른 기자’로 매도했다.
중앙일보는 과학 기자들이 중앙일보 때문에 낙종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과학 기자들은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 과학자와 과학담당 기자들이 기본적인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고 알려지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또 우리 기자 모두가 중앙일보 기자처럼 비쳐질까 민망하다. 특종(特種)은 중앙일보가 생각하는 것처럼 지고지순한 가치가 아니다.
그래서 한국과학기자협회는 국제적 신사협정을 깨는 것이 한국 과학기자들의 풍토가 아니며, 중앙일보 대신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서한을 ‘사이언스’ 편집진에 보낼 예정이다. 이는 일탈행위를 한 기자 대신에 보통의 과학 기자들이 세계 과학계에 사과한다는 의미다.
필자 역시, 지금 의학 담당 기자는 아니지만 이 사과의 대열에 동참하고 싶다.
게으름과 잘못된 판단으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도록 한 죄를 조금이라도 덜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고 이 부끄러움과 한심함으로 잠 못 이루는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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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이성주기자칼럼]부끄러...   이성주  2004-02-18
13:46:07
     [re] 한번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   공감합니다.  2004-02-27
01:29:27


IP : 122.44.xxx.9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14 3:19 PM (125.186.xxx.15)

    저도 그런 이유로 홍혜걸 씨 싫어합니다. 굉장히 이기적으로 사는 분이더군요. 아전인수격으로 변명 늘어놓고.

  • 2. 홍기자님
    '09.5.14 3:27 PM (121.147.xxx.151)

    원래 의사였는데
    문제가 있어서 의사가운 벗은 분 아니신든가요?

    오늘 아침 마당 건강에 관한 거라 유심히 봤는데
    꼭 지키도록 당부하시고 강조하셨지만
    사실 요즘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치고 그만 정도도 모르는 사람 있던가요?
    너무 보편적 진리를 자꾸 강조하셔서
    아침 마당 내용이 점점 진부하게 느껴지더군요

  • 3. 이분
    '09.5.14 3:34 PM (221.140.xxx.173)

    이분덕에 엠바고를 알게 되었다는 ........

  • 4. 나도
    '09.5.14 3:40 PM (59.23.xxx.250)

    엠바고가 뭔지 알게 해 준 사람

  • 5. 솔직히
    '09.5.14 5:12 PM (122.34.xxx.39)

    의사들 다 홍혜걸 욕합니다.
    전공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의학의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고 말할수 없어요. 정말 모르는거 투성이지요. 그런데 온갖 아는척에....또 부인이 가정의학과 교수인데, 은근히 부인 병원 홍보하고, 둘이 똑같이 의학에 관해 모르는게 없는듯 구는...
    의사들왈,내전공 분야말고는 저렇게 단정 내리며 아는척 할수가 없는데...전문의도 안딴 의학기자가 저렇게 모든 의학 분야에서 다 안다고 저렇게 글을 쓴다고....
    그런데 이런일까지...매너조차도 없는 사람이군요.

  • 6.
    '09.5.14 5:34 PM (58.120.xxx.56)

    넵, 이사람 엠바고 깨기... 참쉽게하죠

  • 7. 아침마당
    '09.5.14 6:06 PM (121.169.xxx.250)

    출연했길래 쫌 보다가 뻔한 이야기 늘어 놓길래 채널 돌렸다는........

  • 8. 엠바고가
    '09.5.14 6:48 PM (222.104.xxx.10)

    이렇게 중요한건지 몰랐어요.
    그냥 ....이렇게 파장이 클 수도 있는거군요.

    의사 안하고 기자한다고 깨인 사람이라고 했더니

  • 9. ...
    '09.5.14 9:21 PM (220.117.xxx.104)

    장난 아니군요. 얼핏 TV에서 보이는 이미지만 가지고 생각할 게 아니네. 엄마아빠한테도 말씀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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