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는 개천의 용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배우자와 그 가족이 누리는 것을 다 누리면서
자신의 친족의 구질구질한 삶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거지요.
자격지심과는 다르지만 그 만큼 나쁜거라고 봐요.
제 친구 남편은 친구보고 "야... 니가 이렇게 좋은 집에 사는구나..."
이사가는 날 이러더래요.
그래서 나는 남편이 열심히 벌어서 이렇게 빨리 호강시켜준다고 생색내는줄 알았더니,
그 집에 친정돈이 와방 들어가 있었고,
시댁은 아파트에 한번도 살지 못했다고 하네요.
저는 그 말을 들을 때, 바로 그 맘을 알 것 같았어요.
저희 양쪽 부모님 그냥 노후대책 되어 있고,
그냥 저냥 먹고 사시는데요.
즉, 현재 상태는 비슷한 스코어지요.
근데 친정은 자수성가형, 시댁은 원래부터 기반이 있던거 유지하는 거죠.
친정은 아버지가 연탄배달부터 시작해서 형제들 다 거둬먹이고 지금은 임대수입으로 생활하시고요.
시댁은 있는집에 외아들 (= 시아버지)로 귀하게 자라셔서 선생님 하시면서 넉넉하게 굴곡없이 남편을 키웠네요.
우리 엄마 보면....
참 시어머니랑 비교되요.
가슴이 아프지요.
결국 제가 표현하는건 짜증이되구요.
오늘 엄마를 데려가서 옷도 사드리고,
마사지도 받게 해드렸어요.
그렇다고 해서 있던 애증이 다 풀리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누리는 삶을 나누지 못하는 죄책감은 덜어지는군요.
아들은 아마도 이런게 힘들어서
고부간의 갈등을 그냥 두는게 아닐까요?
불쌍한 엄마에게 한없이 약해지는 마음과 누리고 있다는 죄책감...
물론, 흔히 들리는 개천 용의 해결방식이 옳은 건 아니구요.
그냥... 남자가 아니라도 그런걸 느낄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네요.
1. 나..형광등?
'09.4.24 10:12 PM (116.36.xxx.157)제 친구 남편은 친구보고 "야... 니가 이렇게 좋은 집에 사는구나..."
이사가는 날 이러더래요.
그래서 나는 남편이 열심히 벌어서 이렇게 빨리 호강시켜준다고 생색내는줄 알았더니,
그 집에 친정돈이 와방 들어가 있었고,
시댁은 아파트에 한번도 살지 못했다고 하네요.
--------------------------------------------------
전 왜 이부분의 뜻이 잘 이해가 안되나요. T.T..제가 국어독해에 문제가 있는걸까요?2. 쓴이
'09.4.24 10:16 PM (122.36.xxx.144)정확히 옮기자면 이사하고 여자가 열심히 청소하고 있는데
"니가 몇살이지?" "니가 그나이에 이렇게 좋은 집에 사는 구나...."
그것도... 그냥 둘이 다 치우고 앉아서 기뻐하며 하는게 아니라...
여자가 열심히 청소중인데 남자가 옆에서 빈둥거리며 하는 말이었지요.3. 그런가요?
'09.4.24 10:36 PM (58.143.xxx.150)저는 남편이 개천의 용인데,, 친정은 잘사는 편입니다. 하지만 님의 친정처럼 자수성가 하셔서 잘사시는거구요. 엄마 아빠가 안입고, 안먹고 피땀흘려가며 세우신 경제력 덕분에, 꼭 돈 아니더라도, 여러가지로 인맥이나 사회적 명망 등 혜택 받으며 살고 있어요. 다만 시댁에는 저희가 받기는 커녕 드리거나 챙겨드려야 하는 상황인데 챙길때마다 속으로 " 이돈 우리엄마가 뼈빠지게 번돈인데 내가 그돈 가져다가 엄한곳에 주는구나 " 하며 속으로 피눈물이 흐릅니다. 솔직히 너무 싫어요. 엄마 아빠가 불쌍하단 생각듭니다.. 에휴.
4. 개천의용뿐만아니라.
'09.4.25 1:16 PM (125.182.xxx.65)시부모가 못살고 어려운 생활을 하시고 현재 자식보다 못 살고 있는 경우에...
남자들은 아내를 보면서...
우리엄마는 이런거 누리지 못했는데 너는 누리고 잘 사는 구나...
우리엄마는 힘들게 살았는데 넌 팔자 편하구나...
그런마음에 아내한테 못한대요...
아내한테 잘해주면 엄마가 오버랩되면서 엄마가 한 없이 불쌍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