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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애한테 돈을 쓰면서 내 자신에 대한 보상을 하는 거 같아요

옳은 걸까? 조회수 : 1,180
작성일 : 2009-04-23 17:15:45
때때로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방식의 대한 역행으로 자기 자식에게 대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자식들의 공부에 너무 무심한 스타일의 엄마를 가졌어요.
한번도 시험 기간에 일찍 깨워달라고 부탁했을 때 들어준 적 없고,
시험날 아침 늦잠자서 일어나서 큰일 났다고 우는 딸의 마음을 절대로 이해해 주시질 않았죠.
공부 못하면 택시 기사 해서도 살 수 있다는 사고 방식,
예쁜 옷 입힌 자식 보면서 흐믓해 하는 표정도 한번도 본 적 없고.
아이들 고민이 뭔지, 학습 진도는 어떤지, 어떤 과목을 잘하고 못하고
등등에 관심이라곤 갖어본 것을 본 적이 없어요.

다행이 형제들은 잘 자랐어요. 공부도 투자한 것에 비해서는 잘 했고
무난한 직업들 가지고 살고 있지요.

근데 교육에 관심 많은 부모님을 만나서 적절한 서포트를 받았다면
우리 형제들이 더 잘되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 솔직히 많이 들어요.
그리고 걔중에 좀 쳐진 형제를 보면 제가 맏이라 그런지
안쓰런 마음, 쟤가 무슨 죄가 있을까, 좀 잘 이끌어 줬더라면 잘 되었을텐데...
뭐 그런 생각 들죠.

그리고 아직 어린 자식들이지만
좋은 전집을 구매하거나, 좀 비싸지만 좋은 브랜드의 옷을 입히거나,
좋은 교구를 사거나, 교육 프로그램을 등록하면
정말 말 그대로 밥 안 먹어도 배가 불러요.
좋은 책 보면 정말 눈물나게 행복해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받는 아이들을 보면 제가 다 눈이 동그래져요.
합죽이 되구요.

어쩜 자식들을 위해서 그런 일을 한다기 보다
제 자신이 너무 행복하고, 충족되고, 보상받는다는 느낌이에요.

돈이라도 많이 벌면 괜찮은데 저희는 그냥 평범해요.
대기업 과장.
가끔 아이들 교육비냐 노후냐라는 화두로 글이 올라오면
답글들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하지요.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투자.
한번 출발한 전차를 어떤 속도로 달려야 할지,
언제 한번 멈춰야 할지 모르겠고, 과연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을지,
멈출 수나 있을지 모르겠어요.

다행이(?) 제 주변 친지중에 장사로 성공하셔서 큰 돈을 벌고
본인의 못다한 공부에 대한 한으로 자식들에게 막대히 투자를 했지만
결국 자식들만 스포일 시킨 집이 몇 군데 있어서
늘 마음에 교훈 삼아요.
돈을 투자한다고 아이들 공부 잘 하는 거, 잘 자라는 거 아니라구요.
시간과 정성 그런 게 함께 해야 한다구요.

과연 어떤 게 현명한 걸까요?
전 일년에 한번 미용실 안가고 변변한 옷 한 벌 안 사더라도
아이 교육비는 많이 지출하고 싶거든요.
그냥 자식들에게 돈 쓴다는 자체가 절 너무 행복하게 만들어요.
이것도 그리 좋은 건 아니겠지요?

아 정말 돈이 많아서 자식들 원하는 거 다 맘껏 할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요.
저희 부부가 성공한다면 그게 자식들에게 잘 해 주고 싶어 성공한다는 게
가장 클 겁니다.
저와 같은 분들 계신가요?
IP : 116.122.xxx.19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4.23 5:22 PM (211.109.xxx.18)

    그런 생각 자주 했어요,

  • 2. 그렇죠
    '09.4.23 5:26 PM (203.233.xxx.130)

    저도 그런생각 자주 하지만, 저한테도 투자 하면서 살고 싶어요
    또한 직장맘이여서 더 그런지 모르지만, 아이한테도 어느 정도껏만 투자해 주고
    내 자신한테도 투자 해 줘요..
    물론 아낄땐 아끼지만, 어쩔땐 저한테 더 많이 투자하기도 하죠

    그리고 전 노후 대책을 가장 크게 봐요.. 아이에게 짐이 되는 그런 부모는 너무 무책임하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아이들 교육은 적당히... 그리고 내가 노력해서 어느 정도 커버해 주고
    자존감 높은 아이로 그리고 혼자 일 잘 처리해 가는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사교육은 조금만 해 주고요... 제일로 어려운 문제라고 봐요... 말은 쉬워도요...

  • 3. 미래
    '09.4.23 5:34 PM (121.188.xxx.132)

    많은 부모가 그렇게 행복한(?) 희생을 기꺼이 감내하며
    살아가지요..저 포함..
    하지만 나중에 자식들은 그걸 당연히 받을 몫 받았다생각해요..
    저희 친정엄마, 자식 교육 위해 30년 애쓰셨지만...
    (당신께서도 말씀하셔요..내가 좋아서 한 일이지만..)
    자식들이 몰라준다고 이제는 허전하시고 너무 본인 인생을
    생각 안 하고 사신거 후회하세요..
    저는 딸이고 엄마 안된거 있어서 물심양면 도와드리고..
    얼굴 자주 보여드리려 하지만..내 삶도 있고..
    엄마정성을 항상 고맙게 생각하지만 뭔가 부담이 있어요..
    마음이 안 편한...

    너무 자식 위해서만 살지 마세요..
    나를 가꾸고 사랑하면서 사세요..
    자식은 떠나잖아요..

  • 4. d
    '09.4.23 5:42 PM (125.186.xxx.143)

    반반이예요. 서로 안가본길을 부러워하더군요. 자식보다는 노후대책이 먼저인듯해요

  • 5. .
    '09.4.23 5:42 PM (221.138.xxx.221)

    모든걸 자식에게 투자하는거 별로 바람직 안해요..
    노후에 보면 자식들은 " 해줄만 했으니까 하셨겠지.." 라고 당연시 생각합니다.
    나이 들어 후회마시고 돈 쥐고 있는 것이 최고 입니다.

  • 6. ..
    '09.4.23 6:45 PM (61.33.xxx.71)

    비용보다는 거시적으로 어떤 방향으로의 교육인가가 중요한거겠죠^^
    자녀가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는걸 바라보는 게 인생의 큰기쁨 중의 하나잖아요^^
    하지만 그 투자의 반대급부를 요구하면 서로를 옥죄겠죠.

    본인에게의 투자는 자신에게도 자식에게도 긍정적이죠. 양자택일이 아닌걸요.
    제 경험상 부모님이 일도 열심히 하거니와 책읽고 토론하고 문화를 즐기며 배움을 평생 가까이하고 자기 인생 성실히 가꿔나가는거 보는거- 노후가 아주 풍족하진 않아도 그 자체가 얼마나 좋은데요^^

  • 7. 저도
    '09.4.23 6:54 PM (218.54.xxx.144)

    딸 하나 있지만 자식에 대한 최고의 투자는 행복한 가정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사실 님과 비슷한 경우인데 오히려 제 외동딸에게는 투자를 안 하는 편입니다.
    맞벌이라 시간이 없기도 하지만 딸이라고 이쁜 옷 사서 입히려고 하루 종일 쇼핑한 적도 없고
    걍 딸이 좋아하는 음식만 많이 사준 것뿐이네요^^;; 그리고 사랑 많이 해주고 아껴주고 그것뿐이에요.
    그리고 제 안의 사랑 중 정말 10%만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너무 많은 사랑을 표현했을 때 제 딸이 나중에 성장하여 엄마에게서 독립하기가 어려워지고
    저도 딸아이에게서 독립하기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두려워서요.
    그리고 저희집에서는 행동상으로는 항상 남편이 일순위입니다. 뭐든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상차리고, 남편 의견을 제일 존중하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큰 장사를 해서 돈 벌어 자식에게 투자했더니 자식들이 안좋게 된 경우는
    장사하신다고 너무 바빠서 진작 자식과 대화하거나 오뭇한 시간을 많이 가지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싶네요.
    나이가 들면서 아이가 크면서 정말 절실한 건 돈만 많다고 자식 농사 잘 되는 건 아니라는 거에요.
    가정이 화목하고 부모와의 관계 자체가 좋은 아이는 정말 사회에 나가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요.

  • 8. 4
    '09.4.23 8:30 PM (118.216.xxx.95)

    때때로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방식의 대한 역행으로 자기 자식에게 대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 말은 맞아요,,, 하지만 정도가 있는거고 님은 좀 심하신거 같아요.. 나쁘다 얘기할수는 없지만 뭐든지 적당해야지, 넘치면 부족한것만 못하단 말도 있으니까요.. 나이들면서 옛말이 하나씩 맞아 가드라구요...

    아 정말 돈이 많아서 자식들 원하는 거 다 맘껏 할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요.--- 이 말은 상당히 위험한 수준 같아요... 대개의 경우 자식을 망친(?)부모들도 자신들이 자식을 망칠 생각으로 그러지는 않았죠.. 이거까지는 괜찮겠지..라는 판단하에 하나씩 하나씩 더 들어 주다가 망친거 아니겠어요? 너무 욕심내지 말고 주위를 돌아보며 판단하세요..

  • 9. 책추천..
    '09.4.23 9:10 PM (121.138.xxx.140)

    아이를 잘 키운다는것 노경선 지음...

  • 10. ..
    '09.4.23 9:13 PM (61.33.xxx.71)

    아. 돈이 많아서 뭐든 맘껏해주게 하고싶다-
    저도 이거 다른 뜻으로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되도록 험난한 길을 겪게하지않고 싶어하는거야 공통된 마음이지만
    스스로 노력하고 부딪치고 좌절하는 과정 자체를 학습하는걸 스킵한다면
    결과적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이 될 기회를 차단하게 되니까요-

  • 11. 저도
    '09.4.24 9:55 AM (58.127.xxx.3)

    아이교육보다는 노후가 먼저예요.
    사교육 전혀 안하는건 아니지만 중도를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해요. 아이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아깝지 않지만, 쓸데없는 과소비적 사교육,매일 매일 자라는 아이에게 브랜드 옷 사주는거 이런건 너무 너무 아까워요.
    아이가 공부를 안해서 나중에 고생하는건 자기 몫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내가 늙어서 아이에게 짐이 되는건 내 잘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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