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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속의 조건
연애(2년)결혼해서 지금현재까지 문제없이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말수적고 건조하지만 너그럽고 온순한 사람이예요.
저는 이성적이고 차갑고 예민한 성격이지만 감성적이니다..
서로에게 부탁하거나 귀찮게 하지 않은 면들이 편했어요.
결혼하고 나서 알게된 남편은
굉장히 이성적이고 칼같이 차가운면이 많은 사람이란걸 알게됐어요..
또한 저에게 아무런 요구(반찬투정, 잔소리 포함 )가 없습니다.
그런것들이 대화 단절로 이어지더군요.
먼저 화제를 꺼내서 대화를 이끌어 내질 않아요..
저는 남편과의 대화에 늘 목이 마릅니다.
저 결혼전에는 그러지 않았거든요.
남에게 나랑 놀아달라고 조르는 성격아닙니다.
연애할때도 저는 제 생활이 있으니 남편에게 사랑을 조를일도 없었고
결혼 후 낯선곳에서 시작한 결혼생활에 27개월딸과 둘이서 지내다 보니 남편만 기다립니다.
대화 나눌 상대가 남편뿐이니깐요.
아이와 함께 외출하거나 나들이를 가도 그냥 그래요...
아이를 끼고 몇 마디하는게 다죠.
참 서먹합니다.
저 참 노력 많이 했어요..
먼저 대화를 하려고 노력도 많이하고
재밌게 즐기고 싶어서 주말이면 준비도 많이 합니다.
주중에 회사생활에 힘들고 또 시작하는 한주에 지장없게 외출도 짭게,
집안일도 거의 안 시킵니다.
남편은 그런 저의 배려를 당연한 줄 알더군요.
집에서 손가랃 까딱 안합니다.
부탁하면 정말 잘 해줍니다. 그러나 먼저는 절 대 안합니다. 절대로 절대로...
4년째 늘 저는 부탁압니다....가끔은 스스로 해줄때도 되었을덴데.....
사랑은 당연히 식겠지요.
결혼후에 얼마나 서로 가슴뛰는 사랑을 하며 살거라고 생각하겠습니까?
함께 살다보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먼저 알아서 해줄때도 있으면 그게 또 기쁨이고,
서로 아껴주고 소소한 일상적이 대화도 나누며 늙어가고
그렇게 부부의 정을 쌓아가며 살아가지 않을까요...
그런데,
저는 점점 걱정이 됩니다.
큰 문제 없이 살아가는 것 같은 우리부부
점점 대화도 없어지고 서먹해지는 우리 부부
대화를 시도하면 남편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금씩 지쳐갑니다.
그리고 문득문득 생각합니다.
왜 함께 살고 있지....?
검은머리 파뿌리될때까지 살수 있으려나.....
1. 4년 노력 까지고
'09.4.20 10:26 PM (58.228.xxx.214)사람이 바뀐다면....휴....자게의 내용의 1/10 로 줄어들지 않을까요^^
그냥 왠만큼 되는 남편인것 같은데. 잘 가르쳐서 데리고 사세요.
부탁하면 해준다면서요.
음...그런데 노력하는데 대화가 안된다...그런 사람이 있긴 한 모양이지요.
뭐 이런얘기 안하나요? 오늘은 우리애가 어떻게 저떻게 해서 이렇게 됐어.
이런말 했어. 이런 행동 했어..
또는 내가 오늘 슈퍼에 갔는데 말이야...이러면 대화가 어느정도 되던데...그게 안된다면 잘 모르겠군요.....
파뿌리 얘기는 하지 않으시는게, 요즘 40만 넘어도 허연 머리 많더라구요2. ..
'09.4.20 10:33 PM (125.181.xxx.33)결혼 4년차인 저도.. 가끔 왜 같이사나... 이런생각이 듭니다.
힘든시간은 더 더디고 오래 상처로 남는거 같아요
이사람이 그사람 맞아?? 이말을 수도없이 중얼거리면서.. 그냥 인생이 이런건가보다 ..
외로우신 님 ... 저도 오늘은 무척이나 외롭네요..
와인한잔하면서 잠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힘내세요3. ^.....^
'09.4.20 10:41 PM (58.140.xxx.209)멀 사랑씩이나 찾고 그러쎄요....
정.으로 살아야지요. 사랑은 유효기간 다 지나서 연소될 시기 아닌가요.
남편은 남 이에요. 자식도 남 입니다. 이걸 가족이니까 할상 옆에 있으니까 내맘을 다 알아서 척척 해줘야한다!! 고 강요하지 마세요. 이것이 바로 가족간 갈등의 시작 이에요.
시어머니가 왜 며느리를 힘들게 하겟어요. 왜 내맘에 들지 않게 하느냐. 고까이꺼 니가 조금만 신경을 더 쓰면 되는거 아니냐! 하는것과 마찬가지에요.
남편이 이렇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하는것을 노래부르듯이 또는 행동으로 계속 쇄뇌를 시켜야해요. 암시....계속계속 이럴때는 이렇게 하는게 좋을거 같아...하고 꼬시고 훈련을 시켜야 해요.
언제까지 요렇게 해줘야 하냐구요. ....좀 순종적이고 내성적 남편이라면 십년정도 하면 쫌 나아집니다.4. ..
'09.4.20 10:45 PM (211.229.xxx.98)살면서 느낀것은 노력만으로는 안된다는것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당연하게 생각하고 더 바라더라는것..
차라리 나 힘들다고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겠다고 땡깡부리니 더 잘해주더라는것...
잘해줄때는 잘해주되 적절하게 요구도 할것...난 이래저래서 외롭다고 그러니 당신이 신경 더 써줬음 좋겠다고...5. 음..
'09.4.20 10:48 PM (121.166.xxx.13)기본 성격은 저희 부부랑 진짜 많이 비슷하시네요..
다만 저희는 스킨십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제가 남편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여주죠.. 애정을 주니 남편 맘이 열리더군요.
내가 주고싶어 주는 애정 말고, 그가 바라는 진짜 애정요. 진짜 관심..
그 사람이 사물같은 '남편'이 아닌, '사람'으로 보니까, 그걸 남편도 느낍니다.
근데 집안일은 부탁하면 합니까? 제 남편은 그건 절대 안해요.. 대신 잔소리도 없죠.. 쩝.
부탁하면 해주는 남편이라면 좋은거네요..6. ...
'09.4.21 8:37 AM (121.138.xxx.96)오래살다보면 상대방에 대한 감정도 많이 변해요.
꼭 나쁜 쪽으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님의 상황은 좋아집니다.
남편이 돈만 꾸준히 벌어다 준다면 좋은 날만 남아있는 겁니다.
오랜 세월 살다보면 사랑아닌 정이 생기구요.
결혼 후 십여년을 끔찍하게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산 사람 말이니 믿으세요7. 에휴..
'09.4.21 9:21 AM (121.169.xxx.175)아침부터 이런 짠한 글에 댓글 달려니.. 눈물이 날려 하네요..
저희 남편도 비슷해요.. 보는 사람마다 FM이다.. 하니.. 바르고 정확하고, 잔정없고
시키는 일은 잘해도 스스로는 잘 안하는..
윗님처럼 정말 남편이 원하는 애정이란 무엇일지..
운동 좋아하는 남편과 같은 관심사는 오로지 운동..
같이 좋아하는 척해 줍니다..(아직 내공이 그정도는 아닌지.. 원래 운동 싫어함!!!)
같이 옷사고, 같이 헬스 하고(물론 카운터 앞까지만 같이 가고 그 담부터는 따론 놈)
그 대화 아님 정말 대화가 없어요..
회사 힘들지?? 하면 다 그렇지~ 하면서 끝..
나 회사 다니기 힘들어~~ 하면 남의 돈 먹기 쉽냐.. 끝..
ㅎㅎ 대화의 단절이란게 참... 특히 애교 만땅인 저나 돼서 저 인간 델고 산다고 시집사람들이
말합니다.. 입에서 군내 날꺼라고~~
정으로 삽니다.. 애정을 갈구하다 스스로 지쳐서(자괴감 내지는, 스스로에게 불쌍한..)
살다, 취미생활 정말 내가 하고 싶은거 하느랴고 돈쓰고, 시간쓰면서 삽니다
거기에 에너지 쏟는거죠.. 그러니 살아집니다..8. 자존감
'09.4.21 10:18 AM (124.56.xxx.53)저는 결혼한지 만 4년 됐고, 아이가 둘이에요.
둘째가 이제 다섯달 돼 가고, 첫아이는 만 세 살.
남편이랑 오래 연애하고 (스무살에 학교에서 만났어요) 결혼했는데
얼마전 두달 정도 우울증 비슷한 걸 앓았지요.
저도 결혼하면서 남편 직장 따라 타지로 온 경우인데,
육아에 힘들고 내 생활이 없는 터라 마음이 쓸쓸했는데
거기다 남편이 회사일 바쁘고 (그러나 회사일까지는 이를 악 물고 이해함)
종종 회식하면서 한 열살쯤 어린 젊은 애들이랑 놀고 들어오는 걸 보니 기분이 확 가라앉데요.
나도 같은 학교 나왔는데 집에서 애나 보고 있고
남편은 회사일 바쁘다고는 해도 가끔 회식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외식을 되도록 자제하려고 했던 나의 생활태도 조차도 스스로 마음에 안들어지는 부분)
나랑 맛있는 거 먹고, 나랑 이야기하고, 나랑 웃어야하는데
왜 그런 걸 다른 사람이랑 하느냐 (바람은 아니지만요) 하는 문제가 저는 굉장히 크게 와닿았어요.
자신감과 자존감이 무척 낮아져 있다는 것도 문제고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남편에게 너무 기대지 말자 - 당연히 내가 사랑하고 의지할 사람이기는 하지만 전적으로 남편에게만 기대면 이럴 때 상실감이 너무 커요. 전업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 있지만, 되도록 다른 데 관심과 시간을 써보려고 해요. 운동이든 취미생활이 됐든요. 아직 둘째가 너무 어려서 실행에 못옮기고 있습니다만..
님은 아이가 27개월이면, 어린이집에라도 맡기고, 본인만의 생활을 좀 찾아보세요.
남편에게 너무 기대는 것, 본인에게도 남편에게도 다 좋지 않아요.
아이도 집안 분위기 어수선하니까 혼자 알아서 놀고, 마음 아프더라구요.
그리고 남편에게 나는 이런점이 아쉽다고 자꾸 알려주세요.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
알아서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거, 당연히 그렇게 해주면 좋지만, 안해주면 해달라고 요구해야죠, 뭐.
결혼하고 이정도 되면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하는 것 같아요. (동네 아줌마들과 이야기해보면요)
나만 그런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니 좀 낫더라구요.
힘내세요.9. 아유~
'09.4.21 11:02 AM (211.55.xxx.30)원글님 전 15년차입니다.
남편분 성격이 제 남편하고 같네요.
저에게 간섭 안하는 대신 자신의 일도 저에게 일절 이야기 안해요.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 건지 콕 찝어서 묻지 않으면 먼저 입 여는 법 없구요.
어디라도 같이 갈라치면 정말 빨리 걷기 때문에 처음에 잘 맞추다가도 점점 짜증이
치솟아요.
밖에 나가서 대접받고 일 잘 되라고 집에선 잔소리 안하고 집안일도 전기 관련된거
아니면 제가 다 하고 그랬는데요. 이젠 당연히 그러는 걸로 알아요.
4년이면 그리 늦지 않았으니 본인 원하는대로 잘 구슬러서 딱 그만큼 정도를
최선으로 알고 감사하게 생각하시는게 본인에게도 좋을 거예요.10. 원글
'09.4.21 4:29 PM (116.32.xxx.48)결혼생활 선배님의 조언들 너무 고맙습니다.
우리는 부부고 가족이니깐 함께 하려고하는 것인데,
남편의 반응을 보고 있으면 제 자신이 구차스럽고 자존심 상해서
그냥 접어두기를 반복합니다.
그런것들이 마음에 남아서 가끔씩 가슴이 답 - 답- 하고
찡하고 왜 이러고 사나 싶네요.
아내를 외롭게 하고 힘들게 하는 사람이 우리남편뿐이 아니라니
더 슬프기도 하고 위로이 되기도 합니다.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남편은 그런사람이려니 인정하고
저의 생활을 찾으며 감사하고 살까봐요...
그래도 ....우린 부분데....마음속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