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넴처럼 고기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요전에 어떤 식당에 갔다가 주인한테 욕을 좀 먹어서요.
이번기회에 고기 구별법좀 알아놔야겠어요.
부모님과 식당에 갔는데 거의가 수입산이고 생삼겹만 국산이라 되어있길래 그걸로 주문했어요.
일단 생삼겹이라 해놨는데 가격이 너무 싸다 하면 생삼겹이 아니거나 국산이 아니거나
아님 둘 다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거든요. 요즘 삼겹살 값이 너무 올라서 마트 가도
예전만큼 싸진 않고 1인분에 7-8천원대였던 고깃집들도 거의 1만원선으로 올랐으니까요.
근데 여긴 7천원이고, 이정도면 부산 기준 물가로 저가는 아니겠다 싶어서 믿고 주문했죠.
근데 고기를 보니 뭔가 좀 의심쩍더라구요.
고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별로 기초상식은 없었던지라 장담은 할 수 없는데
일단 절단면이 몹시 수상합니다.
제 단골 집 고기는 접시에 담겼을 때 옆에서 보면 단면이 좀 울퉁불퉁했어요.
색상도 핑크색이고 오돌뼈도 간간히 섞여있고 살코기 부분 고기 색깔이 균일해요.
고기가 수분을 먹어서 촉촉하고 집게로 덜어내도 약간의 물기 외엔 접시가 깨끗했던 것 같은데
이 집은 딱 틀리더군요.
일단 단면이 몹시 매끈하고(얼린 상태에서 기계로 썰었다가 해동하지 않은 이상 그럴수가 있나요?
고기 결이 있는데-) 고기 표면에서 군데군데 물기가 새어나오고
살코기 부분을 봐도 색깔이 유난히 뻘개요. 군데군데 핏물이 작게 뭉쳐있다 녹기도 하고
집게로 덜어내니 핏물이 흥건하네요.
주인이 고기를 내놓고 방에서 나가길래 저희끼리만 들리는 소리로
엄마 여기 고기 생고기 아니고 얼린걸 녹여서 쓰는거 같아,
얼린거 녹여서 생고기 만든거랑 원래 얼리지 않고 냉장상태로 있던거랑 엄연히 다른데
그럼 생고기란 말을 하지말지 하고 얘길 했더랬죠.
근데 주인이 제 뒤에 있던 칸막이(큰 방에서 서로 파티션처럼 문닫아서 공간 나눠주잖아요)에서
문을 열고 갑자기 나타나더니 아니 아가씨가 고기 전문가도 아니고
생고기가 아니면 저렇게 두터울 수 없다~ 우린 믿을만한데서 받아다 쓴다,
수입산이랑 맛이 같은줄 아느냐 하면서 언짢아 하시더라구요.
아, 네 죄송합니다. 하고 먹긴 했는데
암만 생각해도 속은 기분이 드는거예요.
고기 두꺼운거야 애초에 덩어리로 가져오니 썰 때 두껍게 얼마든지 썰 수 있는거고
살코기는 퍽퍽하고 기름은 양초처럼 덩어리 지더라구요.
보통 그냥 고기는 불판 아래로 흘러내리고 식용유 같은 색깔로 둥둥 떠다니던데, 제가 잘못본건지-
결국 셋이서 4인분 주문해서 고기는 2인분만 먹고 나머진 남기고
돌솥밥으로 배채우고 나왔어요. 물론 고기값은 다 냈죠.
다시 안 올 집인데 클레임 걸고 부모님 앞에서 큰소리 내기도 싫고 일단 뭐 제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도 확실치 않으니 아뭇소리 안하긴 했는데
원산지도 원산지지만 생고기가 아니면서 생고기라 하는 집이 너무 많아서 문제예요.
생고기란 애초에 도축후 한번도 안 얼린 고기지 얼렸다 녹인 고기를 어따 거기에 끼워넣어요.
꽃게나 생선도 냉동한거 해동해서 판다고 생물이 되는건 아니잖아요.
엄연히 맛도 다르고 단가도 다른데!! 이건 정말 고기님을 능멸하는 처사라 생각하거든요.
근데 돼지고기도 수입산 국산 구별하기 쉽지않고 요즘 가짜도 많다던데
여기 계신 고수님들께선 대체 어떻게 구별해서 사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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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돼지고기 어떻게 구별하세요?
고기본능 조회수 : 360
작성일 : 2009-04-13 16:46:03
IP : 125.146.xxx.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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